기도를 하기 시작하자 마음이 편안해졌으며 인생이란 한번에 무엇을 얻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날줄과 씨줄을 엮으면 아름다운 옷감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고민이 많고 치유와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시를 썼기에 시의 형식으로 기도를 하자, 생각했다. 시는 가장 절제된 최상의 기도이다. 그러므로 시인들은 기도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고 신에게 가까이 가려는 사람들이다. 예전에는 나를 위해 시를 썼다면 지금은 남을 위해 시를 쓰기로 결심한 이상,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시집을 내보자.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이 기도시집이다. 부디 이 기도시집이 치유의 기도, 성취의 기도, 행복의 기도가 되기를 바란다. 기도는 형식과 부르는 용어만 다를 뿐 기도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행위는 어느 종파, 어느 종교나 다 같다. 그리고 종교가 없다고 하더라도 기도는 필요하다. 어려울 때 기도하면 난관이 해결되고 소망이 이루어진다. 평상시에도 기도하면 삶이 편안하고 안정적이다. - 서문 ‘치유의 기도, 환희의 눈물’(김율도) 중에서
자살하고 싶다면 유서를 100통 정도 쓰게 하소서 이 세상 사람 100명에게 사연을 풀어놓으면 어느새 죽고싶은 마음이 다 없어지게 하소서 아픈 사연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진지하게 그의 말에 귀기울여 보도록 하소서 내가 이 세상에 없으면 세상은 슬퍼하고 비통에 빠질 거라고 생각하소서 (중략) 그래도 진정 죽고싶다면 세상을 환하게 밝히고 죽게 하소서 철길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고 대신 죽은 살신성인. 혹은 불의를 위한 분신자살이라든지 죽어가는 사람을 위해 장기이식을 한다든지 죽어가는 사람을 위한 호스피스를 하게 하소서 무의미한 죽음은 꿈도 꾸지 말게 하소서 바람불 때마다 살고 싶다고 말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