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시작이라는 건 정말 별것 아니다. 벌어진 상처들을 인정하는 것, 곳곳의 흉터들을 외면하지 않는 것, 괜찮은 척해도 그건 결국 연기라는 걸 받아들이는 것. 방향도 방법도 잘 모르지만 일단 출발선에서 발은 떼었다. --- p.62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들이 언제 행복한지 그들은 어떤 사람인지 그들에게 한 발짝 다가가는 거예요. 내 사람들과 친해지고, 사랑을 나누는 방법을 배워 봐요. 이 과정은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주어요. --- p.84
그 사람의 일방적 사랑을 받고 있는 나는 죄인이 된 것만 같다. 사랑하지 않음에도 나는 이 사랑을 이어 가야 하는 것일까. 나는 이따금씩 연기를 해야 한다. 그 사람의 정성에 그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서. 행복하지 않지만 미소를 지어야 하는 그 노력 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상대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 p.188
고마워요. 감사해요. 호의를 베풀며 먼저 고맙다는 말을 해 봐요. 나에 대한 호의는 당연한 게 아니에요. 나를 좋게 생각해 주니 얼마나 감사한가요. 이 말은 그들에 대한 배려이고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줘요. --- p.196
수고했어요. 내일이 달라진다는 말을 내가 감히 해줄 수는 없지만 오늘 당신이 내게 온 이상 당신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주고 싶어요. 당신에게 편안한 집이 되어 주고 싶어요. 내 앞에서만큼은 모든 걸 내려놓고 편안하게 고된 하루가 끝나고 욕조에 따뜻한 물을 채우고 입욕제를 풀어 피로를 날려 보내듯 온몸을 이완하세요. 너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