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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만드라골라 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의 생애

군주론 만드라골라 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의 생애

[ 양장 ]
리뷰 총점9.5 리뷰 4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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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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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1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594g | 153*224*30mm
ISBN13 9791160870176
ISBN10 116087017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군주의 은혜를 구하려는 자들은 자기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이나, 혹은 군주를 가장 흡족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물건을 바치는 게 관례입니다. 따라서 그런 이들은 보통 말, 무기, 황금 옷, 보석, 그 외에 존귀한 분께 적합한 유사한 수준의 장신구 등의 물품을 헌상합니다. 저 역시 위대한 로렌초 님께 좋은 인상을 남기고자 언제든지 기꺼이 섬길 준비가 되어 있음을 드러내는 증표를 바치고자 합니다. 제게 귀중한 물품이 있나 고심하며 살펴보았지만, 오늘날의 정세에 관한 오랜 경험, 그리고 장기간에 걸친 고대사에 관한 독서를 통한 위인의 행적에 관한 지식 외에는 가치 있는 것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저는 이런 일들에 관해 세심하게 고찰하고 정밀하게 검토했습니다. 이제 저는 이런 제 생각을 압축한 작은 책을 위대하신 분께 바치고자 합니다. 비록 이 책이 로렌초 님의 위광에 멀리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자비롭게 이 책을 받아주시고 흡족히 여겨 주시길 기원합니다.--- p.29

신분이 낮은 자가 군주의 통치를 논하고 군주에게 유익한 조언을 제시하는 것을 주제넘다고 생각하지 말기를 기원합니다. 화가는 풍경을 그릴 때 산과 언덕의 진정한 경관을 보기 위해 일단 낮은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그러나 계곡 일대를 굽어보기 위해서는 산꼭대기로 올라가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저 아래에 있는 백성을 잘 알려면 저 높은 곳에 있는 군주의 입장이 되어야 하고, 반대로 군주를 잘 알려면 저 아래에 있는 백성의 관점으로 올려다보아야 합니다.--- p.30

과거나 현재에 백성을 지배한 모든 국가와 정부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공화국과 군주국이 그것이다. 군주국 역시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하나는 군주의 가문이 오랫동안 통치를 해온 세습 군주국이고 다른 하나는 신생 군주국이다. 신생 군주국은 프란체스코 스포르차의 밀라노 같은 완전히 새로운 국가이거나, 아니면 스페인 왕국이 나폴리 왕국을 병합했던 것처럼 기존의 세습 군주국이 새롭게 획득한 영토를 자신의 왕국에 병합한 국가이다. 새롭게 획득된 이런 부류의 국가들은 군주의 통치를 받으며 사는 것에 익숙하거나, 아니면 자유롭게 사는 것에 익숙하다. 그런 새 영토의 획득은 남의 무력이나 자기 자신의 무력으로 얻은 것 혹은 포르투나나 비르투에 의한 것이 있다.--- p.31

로마는 지역을 점령할 때마다 위와 같은 방침을 따랐다. 그들은 사람을 보내 식민지를 건설하고, 약자들의 욕구를 채워주면서도 힘을 갖지 못하게 했고, 강자를 무너뜨리고 다른 강력한 외부 세력이 로마가 획득한 땅에서 추종자를 만들 수 없게 예방했다. 나는 이 점에 관해선 로마 인들이 그리스 지역의 점령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몇 가지 사례만 보여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아카이아 인들과 아이톨리아 인들의 욕구를 채워주고, 마케도니아 왕국을 꺾고 안티오코스를 그리스에서 몰아냈다. 그렇지만 동시에 아카이아 인들과 아이톨리아 인들이 그리스 지역에서 어떠한 권위도 갖지 못하게 했으며, 필리포스 5세의 영향력을 꺾어놓기 전까지는 우방이 되고 싶다는 필리포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안티오코스가 로마의 점령 지역 내에서 그 어떤 거점도 얻지 못하게 했다. 이런 각각의 사례에서 로마 인들은 현명한 통치자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그대로 실천했다. 그들은 현재에 발생하는 문제뿐 아니라 미래에 발생할 문제도 주시하면서 장래의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미리 어떤 문제가 생길지 예견하면 쉽게 처리할 수 있지만, 문제가 완전히 상황을 장악하면 해결책은 없게 되어 일종의 불치병에 걸리는 것이다. 의사들이 폐병에 관해 말하는 바가 여기에도 적용된다. 폐병은 초기엔 발견하기 어려우나 일단 발견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반면에, 아무 대응도 하지 않고 병만 키워서 말기가 되면 증세를 발견하기는 쉽지만 치료하기는 어렵다. 나랏일도 마찬가지이다.--- p.39

군주와 정체(政體) 면에서 완전히 새로운 국가를 논함에 있어서, 나는 아주 위대한 정복자들의 사례를 들고자 한다. 사람은 거의 항상 남들이 지나갔던 길을 따르고, 모방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형성하길 좋아한다. 모든 면에서 다른 사람의 진로를 그대로 따라갈 수가 없고 또 모방하려는 위인의 비르투를 백 퍼센트 얻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신중한 사람은 늘 위인의 발걸음을 따르고 탁월한 자를 모방하려고 한다. 그의 비르투는 역할 모델의 그것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그에 육박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중한 사람은 능숙한 궁수와 공통점이 있다. 능숙한 궁수는 목표가 얼마나 멀리 있는지 가늠하고 활의 비르투를 고려하여 실제 목표보다 훨씬 높게 겨냥한다. 실제로 그렇게 멀리 화살을 날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식으로 목표를 초과 겨냥해야 목표를 맞힐 수 있기 때문이다.--- p.52

단순히 포르투나 덕분에 일개 시민에서 군주의 지위에 오른 사람은 그 과정에서 거의 어려움을 겪지 않지만, 막상 지위를 유지하려고 하면 엄청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군주가 되는 과정에서 그들은 공중에 떠서 날아가는 것처럼 그 어떤 문제도 겪지 않는다. 모든 문제는 그들이 군주의 자리에 앉은 뒤부터 발생한다. 이런 이들은 돈으로 국가를 사들이거나 누군가에게서 선물로 받은 국가를 통치하게 된다. 이런 일은 그리스의 이오니아와 헬레스폰트에서 자주 발생했는데, 다리우스가 제국의 안전과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그곳에 아주 많은 현지 군주를 두었기 때문이다. 일부 로마 황제는 일개 시민이었으나 자신이 소속된 군대를 돈으로 타락시켜 황제의 지위에까지 올라갔다. 이런 부류의 군주는 그들을 그 자리에 밀어올린 사람들의 선의와 포르투나에 전적으로 의지하게 되는데, 이 두 가지(선의와 포르투나)는 아주 변덕스럽고 불안정한 것이다.--- p.57

시민 군주국은 보통 절대 군주정으로 변모하려고 할 때 가장 큰 위험을 겪는다. 그런 상황에서 군주는 직접, 혹은 행정관을 통해 명령을 내리는데, 후자의 경우 군주의 자리가 더욱 허약해지고 위험하게 된다. 왜냐하면 행정관의 호의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가 난국에 빠지게 되면 행정관들은 직접 군주에게 맞서거나 복종을 거부함으로써 군주를 내쫓을 수 있다. 군주는 일단 자신의 통치가 위험한 상태에 빠지면 절대적인 명령권을 장악할 기회가 없게 된다. 위기가 닥쳤을 때 행정관에게 복종하는 것에 익숙한 백성들은 군주에게서 명령을 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군주는 결정적인 순간에 신뢰할 사람이 늘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때문에 군주는 평화 시에 겉으로 보이는 것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 평화로운 시기에 사람들은 국가가 자신들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하고 또 죽음이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모두가 앞에 나서서 기꺼이 군주를 위해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거창하게 약속을 내건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가 다가와 국가가 정말로 사람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면 오로지 소수만이 앞에 나서서 도움을 주려 할 뿐이다. 이런 부류의 위기는 특히 위험한데, 군주는 목숨을 잃어 그런 위기를 또다시 경험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명한 군주는 모든 부류의 백성이 어떤 상황에서든 국가와 자신을 의지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늘 그들을 신뢰할 수 있다.--- p.76

승리할 생각이 아예 없는 사람이라면 외세의 지원군을 활용하는 것이 낫다. 그들은 용병보다 훨씬 위험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들과 함께하면 파멸은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들은 당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복종하도록 훈련받은 치밀한 조직이다. 승리한 용병은 고용주를 공격하기 전에 약간의 시간과 좋은 기회를 필요로 한다. 용병 부대는 통일된 조직이 아니라 대장이 고용하고 보수를 지급하는 병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3자를 용병 대장에 임명하면 그는 고용주에게 큰 피해를 입힐 정도의 권위를 즉각 확립하지는 못한다. 한마디로 용병을 데리고 있을 때 그들의 비겁함은 당신에게 가장 위험한 요소이다. 외세의 지원군을 데리고 있을 때 그들을 불러들인 군주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그들의 비르투이다. 따라서 현명한 군주는 늘 이런 군대와는 거리를 두고 자신의 군대를 활용하며, 다른 세력의 지원군으로 승리하느니 자신의 정규군으로 패배하는 걸 선호한다. 외세의 군대로 승리하더라도 진정한 승리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p.93

전쟁과 그에 관한 원칙 및 훈련 이외에 군주가 다른 목표, 다른 생각, 다른 연구를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명령하는 사람에게 허락된 유일한 기술이자, 무척 중요한 비르투이기도 하다. 이것은 군주의 지위를 세습한 자에게 정당성을 부여할 뿐 아니라, 종종 일개 시민을 군주의 자리에 오르게 하기도 한다. 한편으로 군주가 전쟁을 중시하지 않고 고상한 삶에 더 몰두하면 그 지위를 잃는다는 것도 분명하다. 국가를 잃는 가장 빠른 방법은 전쟁의 기술을 소홀히 하는 것이고, 반대로 국가를 얻는 가장 빠른 방법은 그 기술을 연구하는 것이다. 군사 지도자였기에 프란체스코 스포르차는 일개 시민에서 밀라노 공작이 될 수 있었다. 그를 계승한 자들은 전쟁의 고단함을 피하려고 했으므로 공작 자리에서 일개 시민으로 전락했다. 국가의 방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여러 해악이 생기는데, 그중 하나는 경멸받게 된다는 것이다. 뒤에 살펴보게 되겠지만 이것은 군주가 반드시 막아야 하는 모욕 중 하나이다. 무장을 한 자와 무장을 하지 않은 자 사이엔 균형이 있을 수 없다. 무장한 자가 무장하지 않은 자에게 복종한다거나, 무장한 부하들 사이에서 무장하지 않은 지도자가 안전한 경우는 있을 수 없고 사리에도 맞지 않는다.--- p.97

군주가 대신을 판단하는 확실한 방법이 하나 있다. 대신이 군주보다 자기 자신을 더 생각하고, 매사에 자신의 이득을 챙기려고 하면 그자는 절대 훌륭한 대신이라 할 수 없다. 이런 자는 신뢰해서는 안 된다. 군주의 정부를 운영하는 자는 자기 자신이 아니라 군주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는 군주의 일 이외에 다른 일은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한편 계속하여 대신의 충성을 받고자 하는 군주는 반드시 그 대신이 번영하고 명예롭게 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군주는 대신을 부유하게 하고, 많은 책임을 주는 등 특별하게 대우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대신은 군주 없이는 존재할 수 없게 된다. 그는 이미 많은 명예를 받아 더 명예를 바라지 않을 것이고, 이미 많은 부를 쌓아 더 부를 바라지 않을 것이며, 이미 많은 책임을 지녔기에 현 상황의 변화를 두려워할 것이다. 군주와 대신이 이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 그들은 서로 완벽하게 신뢰할 수 있다. 이런 신뢰가 없으면 두 사람 중 어느 한쪽은 늘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p.141

군주가 지극히 신중하거나 무척 현명한 조언자를 곁에 두지 않는 한, 피할 수 없는 실수가 하나 있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므로 여기서 빼놓지 않고 언급하고자 한다. 궁정엔 늘 아첨꾼이 가득하다. 사람은 자신의 관심사를 중시하여 그 관심사에 대하여 쉽게 자기 자신을 속이므로, 아첨이라는 전염병을 벗어나기가 어렵다. 게다가 아첨을 멀리하려고 하다가 경멸을 불러오는 더 큰 위험에 직면하기도 한다. 아첨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진실을 말하더라도 기분 나쁘지 않다는 점을 널리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나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면 군주는 그다지 존경받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신중한 군주는 제3의 방책을 써야 한다. 그것은 바로 현인들을 자문 위원회에 영입하여 그들만 진실을 말하도록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런 직언은 오로지 군주가 물어보는 것에만 한정하도록 해야 한다. 군주는 그들에게 모든 일을 묻고, 끝까지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숙고한 뒤에 자신의 방식에 따라 결정을 내려야 한다. 자문 위원회와 그곳에 속한 현인들을 대할 때 군주는 자문 위원들이 더 자유롭게 그들의 생각을 제시하면 더욱 흡족하게 그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자문 위원들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의 말도 들어서는 안 된다. 또한 군주는 논의 중인 문제의 핵심을 짚어야 하며 일단 결정을 내리면 그것을 확고하게 밀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와 다르게 처신하는 군주는 아첨꾼들에게 성가시게 시달리거나 서로 다른 주장들 사이에서 우왕좌왕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군주는 거의 존경을 받지 못한다.--- p.142

많은 사람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너무나 통제되어 있고, 그래서 인간의 지혜는 그런 일에 효력을 발휘할 수 없으며, 실제로도 별로 쓸모가 없다고 생각해 왔고, 또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이런 점에 근거하여 무슨 일이든 땀 흘릴 필요가 없으며, 만사를 운수에 맡겨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의견은 우리 시대에 널리 알려져 있다. 왜냐하면 살아가는 동안 경험한 공적인 일에서 엄청난 변화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그 규모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때로는 나조차도 그런 의견에 마음이 솔깃할 때가 있다. 하지만 우리의 자유 의지를 완전히 포기하면 안 된다. 나는 포르투나가 우리 행동의 절반을 통제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우리의 통제력에 맡긴다는 주장을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나는 포르투나를 파괴적으로 흘러가는 강물에 비유하겠다. 노호하는 강물이 흘러넘치면 평원이 잠기고, 나무가 뜯겨 나가고, 건물이 무너지며, 땅이 여기서 쓸려나가 저기에 가서 쌓인다. 모두가 속수무책으로 맞서지 못하고 격류가 닥치기 전에 도망치거나 그 맹렬한 공격에 굴복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날씨가 좋을 때 홍수에 관한 대책을 세울 수 없다는 건 아니다. 제방과 댐을 강화하여 범람이 일어났을 때 물길을 돌리거나 물을 가두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조치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포르투나는 자신에 대처할 준비가 되지 않은, 즉 아무런 비르투도 없는 곳에서는 자신의 위력을 백 퍼센트 행사한다. 또한 제방과 댐이 없는 곳이면 어디든지 흘러들어가 마구 다 부수어 버린다. 이 모든 거대한 변화의 근원이자 그런 모든 변화가 시작된 이탈리아를 살펴보면 그곳이 제방이나 댐이 없는 탁 트인 평야 지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독일, 스페인, 프랑스처럼 적절한 비르투의 힘으로 보호되었다면 절대 그런 홍수가 이탈리아를 그토록 심하게 파괴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며, 아예 그런 홍수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포르투나에 저항하는 일반적 원론으로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p.148

호의를 베풀어주시는 관객 분들께 은총이 깃드시길! 이런 호의는 우리가 여러분을 기쁘게 해드려야 받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지금처럼 계속 큰 소리를 내지 않으신다면 우리는 이 도시에서 벌어진 기이한 일에 관해 말씀드릴 겁니다. 지금 여러분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세요. 이곳은 여러분이 계신 피렌체이지만, 다른 때엔 로마나 피사가 될 겁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배를 움켜쥐고 웃음을 멈추지 못하게 될 거예요.
제 오른편에 있는 이 문은 부에티우스에게서 많은 법률 지식을 습득한 법관님의 집으로 통하죠. 저 모서리로 이어지는 길은 사랑의 길입니다. 넘어진 사람은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 곳이죠. 다음에 여러분은 한 신부님을 보게 될 건데, 여길 너무 빨리 지나가지 않으신다면 반대편에 있는 교회에 사는 그분이 어떤 부류의 수도원장인지 알 수 있으실 거예요.
칼리마코 과다니는 파리에서 막 도착한 청년인데, 왼쪽 문이 있는 곳에 살고 있어요. 그는 다른 어떤 영리한 청년들보다도 명예와 예의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는 한 분별 있는 젊은 여자를 너무도 사랑했는데, 여러분도 앞으로 보시게 될 것이지만, 그녀를 속였죠. 그런데 저는 여기 계신 숙녀 분들도 그녀처럼 속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164

역사를 살펴본 사람이라면 이 세상에 위대한 발자국을 남기고 당대에 탁월했던 사람들 전부, 혹은 대다수가 그 태생이 미천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포르투나에 무참히 시달렸다는 점을 알고 경탄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들 모두는 야수들에게 노출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그들 자신을 부끄럽게 하는 보잘것없는 혈통을 지녀 스스로 제우스나 그 외의 다른 신들의 혈통이라고 둘러대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하는 많은 이들이 모두에게 잘 알려져 있어 그들의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은 지루할 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당신들에게도 용납하지 못할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불필요한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하겠다. 나는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가 프로투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포르투나는 위인을 만드는 건 당사자의 신중함이 아니라, 포르투나 자신이라는 점을 세상에 보이고자 한다. 그래서 그녀는 신중함이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을 때 힘을 발휘하고, 그로 인해 모든 위업은 그녀의 공로가 된다. 루카(Lucca)의 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도 아주 훌륭한 일을 해낸 사람이었다. 그가 살던 시기와 그가 태어난 도시의 기준에 따른다면 말이다. 앞으로 그의 생애를 서술해 나가면서 더욱 분명해지겠지만, 다른 위인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행복하거나 이름 높은 가문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를 다시 회상할 필요가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비르투와 포르투나의 측면 모두에서 아주 빼어난 점을 그의 생애에서 많이 찾아냈기 때문이다. 내가 당신들에게 이것을 전하려고 한 이유는 내가 아는 사람들 중 그 누구보다 당신들이 그가 비르투를 발휘한 행위를 크게 기뻐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p.257

카스트루초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매력적으로 변해 갔고, 매사에 유능하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고, 안토니오의 지도 아래 나이에 비해 빠르게 많은 일을 배웠다. 안토니오가 그를 지도했던 건 장차 신부로 만들어 때가 되면 자신의 참사회원 자리와 그 외의 다른 성직을 맡기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안토니오는 카스트루초가 신부의 재목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는 열네 살이 되자 안토니오에게도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대했고 디아노라는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는 종교 서적은 제쳐놓고 무기를 다루느라 분주했다. 카스트루초는 무기를 다룰 때나 친구들과 함께 달리고, 뛰어오르고, 씨름이나 그와 비슷한 운동을 할 때 그 어느 때보다도 즐거워했다. 또한 힘이 장사여서 또래의 그 어떤 아이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완력이 강했다. 책을 읽는다고 하더라도 전쟁이나 위인들의 업적을 다룬 책들 말고는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이 때문에 양아버지 안토니오는 엄청난 고통과 번민을 느꼈다.--- p.259

카스트루초는 감옥에서 풀려났고 거의 루카의 군주나 마찬가지인 상태로 지위가 격상되었다. 하지만 그는 신중하게 생각했고, 곧 친구들의 도움과 시민들의 새로운 지지 덕분에 1년간 루카 군대의 총사령관으로 임명되었다. 전쟁으로 명성을 드높이고자 했던 카스트루초는 총사령관이 되자 우구초네가 떠난 뒤 반란을 일으킨 루카의 많은 도시를 무력으로 회복하기 시작했다. 동맹을 맺은 피사 인들의 지원으로 그는 사르자나(Sarzana)를 포위했다. 그 도시를 공격하기 위해 카스트루초는 도시 근처에 요새를 세웠다. 이 요새는 나중에 피렌체 인들이 강화하기도 했는데 오늘날엔 사르자넬로라고 부른다. 그는 사르자나를 포위한 지 두 달 만에 함락시켰다. 그런 신속한 승리가 가져다준 명성 덕분에 그는 계속하여 마사, 카라라, 라벤자를 정복하여 아주 빠르게 루니지아나 전역을 석권했다. 그는 롬바르디아와 루니지아나를 잇는 길에 접근하기 위해 폰트레몰리를 점령한 뒤 그곳의 통치자인 아나스타지오 팔라비시니를 쫓아냈다. 그가 이런 놀라운 전공을 올리고 루카로 돌아오자 모든 시민이 그를 환영했다. 더는 루카의 군주가 되는 걸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카스트루초는 파지노 달 포지오, 푸치넬로 달 포르티코, 프란체스코 보칸사치, 세코 귀니지 같은 루카의 명사들을 지지 세력으로 매수하여 도시의 통치자로 올라섰고, 시민들의 엄숙한 선언에 의해 도시의 군주로 선출되었다.--- p.267

카스트루초의 승전 소식을 듣게 된 피스토이아 인들은 곧장 교황당원과 우호적으로 지낸 자들을 몰아내고 카스트루초에게 항복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못한 카스트루초는 아르노 강 북쪽에 있는 프라토(Prato)와 평원의 모든 마을을 점령했고, 이어 피렌체에서 약 3킬로미터 떨어진 페레톨라의 평원에 군대를 주둔시켰다. 여러 날 동안 카스트루초는 그곳에서 전리품을 나누고 승전을 기뻐했다. 또한 피렌체 인들을 조롱하기 위해 기념 메달을 찍어내고 경마, 경주, 매춘부 경주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카스트루초는 일부 피렌체 귀족들을 매수하여 밤중에 피렌체 성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 애썼다. 그러나 그 음모가 발각되어 토마소 루파치와 람베르투초 프레스코발디는 피렌체 인들에게 체포되어 참수되었다.--- p.277

한번은 카스트루초가 나폴리 국왕의 사절을 상대로 추방자들의 재산에 관해 논의 중이었다. 그런데 약간 화가 난 사절은 카스트루초에게 이렇게 물었다. “당신은 국왕 폐하가 두렵지 않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러자 그는 이렇게 다시 물었다. “국왕께선 선한 분인가, 악한 분인가?” 사절은 당연히 선한 분이라고 대답했고, 카스트루초는 이렇게 쏘아붙였다. “자, 그렇다면 자네는 왜 내가 선한 분을 두려워하길 바라는가?”
기지와 위엄을 보여주는 카스트루초에 관한 다른 많은 일화를 더 소개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의 위대한 자질을 이 정도면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는 44년을 살았고 운수가 좋았든 나빴든 모든 점에서 군주였다. 그의 행운을 증거하는 기념물이 많이 있지만, 그는 불운에 관해서도 기념물을 남기고 싶어 했다. 이런 이유로 그가 과거에 수감되었을 때 찼던 수갑은 오늘날에도 그의 저택의 탑에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카스트루초는 자기에게도 역경의 시기가 있었음을 잊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곳에 수갑을 걸어두었던 것이다. 그는 생전에 알렉산드로스의 아버지인 필리포스 2세나 로마의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에 필적할 만한 사람이었고 또 두 위인과 비슷한 나이에 숨을 거두었다. 그의 고국이 루카가 아니라 마케도니아나 로마였더라면, 그는 틀림없이 두 위인을 능가하는 업적을 남겼을 것이다.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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