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안타깝게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없다.
도대체 노벨문학상은 어떤 사람이 타는 것일까? 처칠과 가수 밥 딜런을 봤을 때, 아마도 판돈이 가장 높은 그러니까 누가 봐도 가장 따지 못할 의외의 인물 중에 관계자들만 알 수 있는데 그나마 아주 엉망은 아닌 듯한 그런 작가가 타는 걸까? 그런 식으로 치면 우리나라도 충분히 승률이 있는데 말이다. 한 번도 탄 적이 없는 나라니까. 한국어가 그만큼 노벨 문학상 관계자들에게는 누가 봐도 소외된 언어니까. 무라카미 하루키와 한국어는 거의 노벨 문학상에서 제외 항목에 가깝다.(무라카미 하루키가 노벨상을 못 받아서 행하는 패악질이니 이해 바란다.)
보수적인 동양나라. 대한민국. 그곳에서 흑인의 피가 섞인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존재를 숨기듯 제주도에 들어가 해녀를 하는 어미와 흑인과 동양인 혼혈인 아이, 그리고 외지인 칼럼니스트의 이야기다.
혼혈 소녀의 입장이었다가, 외국인 칼럼니스트의 입장이었다가, 어떨 때는 관찰자 시점으로 계속 시점이 바뀌는 그 흐름은 이 저명한 상을 타신 작가의 특징이라고 한다.
아, 역시 멋진 글을 쓰는 사람은 미개하고 꽉 닫힌 이 나라를 이렇게 그리는구나. 생각했다.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모습을 한 사람조차도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줄을 치고 만나지 않고 으르렁거리는 이 나라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의 모습까지 양해를 구하는 것. 그건 너무 우리에게 과한 걸 요구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인지 그 결말이 어쩌면 가장 알맞은 게 아닐까 싶었다. 이 작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