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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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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172*230*20mm
ISBN13 9788976040701
ISBN10 897604070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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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창문을 번쩍 들어서 어깨에 멨다. 평소에 심부름을 많이 했는지 철로 만든 무거운 창문을 쉽게 다루었다. 창문을 어깨에 메자 아이의 바지가 밖으로 드러났다. 무릎이 하얗게 닳고, 빛깔이 주황색처럼 보이는 갈색바지였다. 아마드는 갈색바지를 보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저 바지는 네마자데의 갈색바지야. 네마자데가 이런 곳에 살고 있는 줄 몰랐어. 하지만 어쨌든 네마자데를 찾았잖아.’
아마드는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네마자데가 눈앞에 서있었다. 아마드는 당장이라도 네마자데를 소리쳐 부르고 싶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철문장수 때문에 그런 것 같았다.
‘네마자데는 좋은 친구지만 네마자데의 아버지는 마음에 들지 않아. 빨리 코케 마을로 떠났으면 좋겠어. 그럼 네마자데에게 내가 여태껏 겪은 일을 말해주고 실컷 웃을 거야.’
아이는 무거운 창문을 든 채 돌멩이가 삐죽 삐죽 튀어나온 흙길을 잘도 걸어갔다. 아마드는 친구의 얼굴을 보려고 목을 길게 뺐다. 아쉽게도 아이의 얼굴이 당나귀의 몸통에 가려졌다. 아마드는 숨을 한번 크게 들이마셨다가 내쉬었다.
‘당나귀야, 제발 비켜줘. 네마자데의 얼굴이 안 보이잖아.’
드디어 철문장수가 길을 떠날 채비를 끝냈다.
“딸랑 딸랑”
당나귀가 천천히 발걸음을 떼었다. 철문장수는 당나귀를 끌고 가면서 아이에게 당부했다.
“숙제 다 하고 작업실에 가서 창문을 다 만들었나 보고 오너라. 다 만들었으면 갖고 오고.”
“네.”
드디어 기다리던 순간이 왔다. 당나귀가 한 걸음씩 앞으로 걸어갔다. 당나귀가 저만치 걸어가자 아이의 얼굴이 드러났다. 순간 싱글벙글 미소 짓던 아마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이란 북부의 작은 마을 코케의 초등학교. 신나게 떠들던 아이들은 선생님의 출현에 일순간 긴장에 휩싸인다. 바로 공포의 숙제 검사 시간이다. 숙제를 공책에 하지 못한 네마자데는 선생님으로부터 심한 꾸중을 듣고 울음을 터뜨리고, 옆에서 짝궁 아마드는 그를 애처롭게 바라본다. 집에 돌아온 아마드는 숙제를 하기위해 공책을 펼치다가 실수로 네마자데의 공책까지 가져온 사실을 알게 된다. 곧 아마드의 눈앞에 네마자데의 우는 모습이 어른거리기 시작한다. 한 번 더 숙제를 안해 오면 퇴학시키겠다던 선생님의 엄포에 생각이 미친 아마드는 친구의 공책을 집어 들고 집을 나선다. 네마자데가 산다는 포쉬테를 향해.

집집마다 헤매고,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물어보지만 아무도 네마자데가 누군지 모른다. 터벅터벅 길을 걷던 아마드 앞에 다행히 같은 반 친구가 나타나지만, 그 애 역시 네마자데의 집은 알지 못하고 아마드는 점점 초초해진다. 마을로 다시 돌아온 아마드. 엄마의 심부름을 할 새 없이 이번엔 할아버지의 담배 심부름에 바쁘기만 하다. 이 때 우연히 발견한 네마자데의 아버지 같은 사람. 반가운 마음에 아마드는 포쉬테 마을로 돌아가는 그를 쫓아 다시 달린다. 그러나 어렵사리 따라가 도착한 그의 집에는 네마자데가 살지 않았다. 그 동네엔 네마자데라는 이름이 한둘이 아니었다.

벌써 골목길에는 어스름이 찾아들기 시작하고 친구의 공책을 품에 안고 달리던 아마드는 힘없이 집으로 돌아간다. 결국 밤 새워 친구의 숙제까지 대신하는 아마드. 다음날, 선생님은 어김없이 숙제검사를 시작하고, 네마자데는 하얗게 질린 채 초조하게 차례를 기다린다. 그 때 뒤늦게 교실에 들어선 아마드는 활짝 웃으며 네마자데에게 공책을 건넨다. 선생님이 펴든 네마자데의 공책에는 작은 꽃잎이 꽂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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