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일기란 내가 꾼 꿈을 적고 그 내용을 분석해 기록하는 과정입니다. 왜 꿈을 분석해야 할까요? 꿈이 나 자신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세상에 의미 없는 꿈은 없습니다. 꿈은 내 삶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죠. 내 마음속에 없는 것은 꿈에 나타날 수 없답니다. 언젠가 내가 본 것, 텔레비전에서 봤던 이미지, 책에서 읽은 내용은 모두 꿈의 재료가 됩니다. 물론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삶의 태도와 내 기억들입니다. 내가 살아온 바로 그 방식, 내가 항상 반복해 느껴온 그 느낌, 익숙한 삶의 태도는 반드시 꿈에 반영됩니다.--- p.19
꿈 일기를 쓰는 첫 번째 목적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고, 미래에도 그 긍정적인 에너지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규칙이 무너진 삶, 산책도 하지 않고, 더 이상 햇빛도 안 보고, 사람도 만나지 않는다면, 지금 빨리 웅크리고 있는 내면의 나를 찾아 손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p.20
인쇄 버튼을 누르면 당연히 컴퓨터 화면에 있는 모든 것이 그대로 출력되죠. 이것이 바로 위지위그(What you see is what you get.) 기능입니다. 꿈 내용을 적는 방식도 이와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돼요. 악몽을 꾸었을 때도, 가위에 눌린 후에도, 다른 꿈들과 똑같이 기억나는 부분을 받아 적으면 되는데, 이때 위지위그 기능처럼 옮기려고 노력하면 좋습니다.--- p.55
가끔은 분석할 필요도 없이, 그냥 꿈꾼 다음 길몽이라는 판단이 서는 꿈들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기쁨과 희열로 가득 채우는 꿈을 꿔보셨나요? (…) 이런 꿈 내용은 표시를 해둘 필요가 있어요. 두고두고 아껴 보며 힘을 낼 소중한 자원입니다. 이 소중한 꿈의 목록이 늘어가면 갈수록 내면의 에너지도 높아지죠. 그 모든 이미지가 마음속에 축적 되잖아요. 만약 이 꿈들을 그냥 흘려보내면, 그 소중한 인물도, 힘이 되는 내용도 다 망각 속으로 사라져버린답니다. 이 꿈들은 꽉 붙잡으세요.--- p.57
작가 헤르만 헤세가 융 학파 분석가에게 분석을 받은 후, 융의 분석심리학을 이론적인 기반으로 삼아 집필한 저서가 『데미안』입니다. 싱클레어라는 미숙한 어린아이 앞에 데미안이 나타나 아이가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죠.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싱클레어는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데미안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건 데미안을 닮은 자신의 얼굴이었죠. 그는 데미안을 친구이자 안내자라고 부릅니다. 우리도 꿈속에서 그를 만날 수 있어요.--- p.79
꿈은 우리에게 자주 수수께끼를 냅니다. 그게 꿈이 말하는 방식이에요. 그 수수께끼를 푸는 게 바로 꿈 분석과 꿈 해석이죠. 분석은 세부를 잘게 쪼개어 과학적으로 조사하는 과정이고, 해석은 그 의미를 파악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p.91
내 삶의 화두는 무엇인가요? 내가 내 삶의 일들을 결정하기보다 매사를 부모님 말씀에 따라 결정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화두는 ‘독립’입니다. 자연의 이치와 마찬가지로 꿈도 균형과 조화를 위해 우리에게 조언을 합니다. 독립적이지 못한 사람의 경우에는 홀로서기의 여정을 겪어야 하겠네요. 이 여정에서 그는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고 그것에 책임지는 어른으로 성정하겠죠. 돌아가신 어머니께 평생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화두는 ‘죄책감’입니다. 죄책감이 삶의 기반에 깔려 있는 사람은 이와 함께 ‘형벌’이라는 끔찍한 짝패를 마음에 품고 있습니다. (…) 꿈 분석의 여정은 궁극적으로 이 화두들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입니다.--- p.107
꿈 일기는 내 마음속 멘토들을 만나는 여정입니다. 세상에는 이미 다른 사람의 멘토가 되어줄 수 있는 성숙한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이 우리에게 손을 내밀어주었죠. 스승, 부모, 친구처럼 우리가 만난 사람들일 수도 있고 책이나 영화 속 인물들일 수도 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들도 우리에게 ‘다르게 행동하기’,‘다르게 보기’를 가르쳐준다면 간접적인 경험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멘토 역할을 할 수 있어요. 나를 온전한 나 자신이 되게 하는 사람, 내가 가진 가장 좋은 것이 세상 에 드러나게 돕는 사람, 그 사람들의 손을 잡아야 합니다.
--- p.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