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적당한 거리의 죽음

적당한 거리의 죽음

: 죽음을 대하는 두 가지 방식

BOOK JOURNALISM(북저널리즘) -012이동
리뷰 총점8.4 리뷰 9건 | 판매지수 24
정가
12,000
판매가
10,8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52g | 128*188*20mm
ISBN13 9791186984260
ISBN10 118698426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문제는 이러한 가벼운 죽음, 쉽게 소비되는 가짜 죽음들이 범람하면서 가려지게 되는 진짜 죽음의 의미이다. 다양한 유사 죽음이 넘쳐나는 현상은 정작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실제 죽음을 몹시 기피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죽음의 본래적 의미에 대해서는 몹시 터부시하면서도 편리하게 소비 가능한 죽음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감각하다. 자신의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연상 작용은 완벽하게 차단하면서 나와는 상관없는 안전한, 반복 가능한 가짜 죽음에는 흥미를 느낀다. --- p.10

사람들은 한 발짝 떨어져 관조적 시선으로 익명의 죽음을 바라보며 삶을 성찰할 기회를 얻었다. 묘지는 가까이에서 죽음이 발생했을 때 그 강렬한 경험을 담아낼 그릇이자, 삶을 되돌아보고 죽음을 준비할 자양분이었다. --- p.21

“망자들은 어디에나 있으니 우리 기억 속에 살면서 우리 세계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는 망자들의 이야기를 읽거나 말하고, 그들의 집에 살며, 그들이 만들어 내고 썼던 장소에서 일하고 논다. 우리가 망자의 유해를 어디에다 놓는지는 대개 그들을 기억하는 동시에 잊으려는 의도를 갖고 요모조모 따져 정한 결과이다. 우리는 그로써 죽음과 망자에 대한 태도, 나아가 장소와 정체성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확인하고 구축한다.” --- p.29

기묘한 탄생과 죽음의 배경이 되는 이노상 묘지라는 곳은 정말 묘지가 맞는가. 시체 썩는 냄새 위에 생선 썩는 냄새가 섞여 있었다고 하니, 묘지 위에 시장이 들어선 것 같긴 하다. 하지만 단지 그것만은 아니다. 당시 이노상 묘지는 수백만의 유골이 묻혀 있는 초고밀도의 묘지인 동시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도시적 행위들이 벌어지던 삶의 터전 자체였다. 죽음의 밀도에 뒤지지 않는 삶의 밀도를 갖고 있었다. --- p.37

유럽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죽음에 직면하는 것을 회피하지 않았다.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흑사병으로 죽었다는데, 그들은 단순히 죽음을 외면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때부터 유행한 것이 ‘죽음의 무도’라 불린 일련의 그림들이다. --- p.40

시대의 징후를 앞서서 포착한 시인들은 기차로 촉발된 새로운 공간의 경험, 거리감의 변화를 지적했다. 공간의 살해를 외치는 하이네에 이어 스테판 말라르메Stephane Mallarme는 “극장에 속하는 무대처럼, 지방은 철도에 속하는 것이다. 파리의 역 입구에서 목적하는 지방으로 가는 길은 극장 입구에서 특별관람석에 이르는 길만큼 경향적으로 짧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 p.55

묘지가 쫓겨나 자리를 잡은 곳이 바로 이곳이다. 묘지는 더 이상 삶의 터전 곁에 머물지 못한다. 필요할 때에만 가끔 들르는 네트워크 위 하나의 결절점으로 전락한다. 파리와 서울뿐 아니라 근대화 시기 세계 여러 도시의 묘지 개혁은 기존의 묘지를 통폐합하여 외곽으로 밀어내는 작업이었다. --- p.64

그러나 정작 파리 시민들은 매우 강하게 반대했다. 앞서의 묘지 개혁에서도 그동안 특권을 누려 온 일부 계층으로부터 불만이 표출되긴 했지만 변화의 흐름을 뒤집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엔 사정이 달랐다. 시민들은 계속해서 반대 시위를 벌였다. --- p.74

“글쎄 그러고 보니 말이오, 가만히 생각하면 사람의 일이라는 것은 얼마나 헛된 것이오? 이 몸이 땅에 파묻히면 여러 가지 원소로 해체되어 이 우주의 공간에 떠돌아다니다가 내 자식 내 손자 증손자의 콧구멍으로도 들어가고 입구멍으로도 들어가서 살이 되고, 뼈가 되고 피가 되다가 남으면 똥이 되어서 다시 밖으로 기어나가고 하는 동안에 (…후략…)” --- p.80

이처럼 큰 묘지가 도시 가운데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 눈엔 몹시 낯설다. 한국이라 상상한다면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쪽엔 아파트가, 반대편엔 유골을 산골散骨하는 무덤과 추모 정원이 있는 셈이다. --- p.92

“죽은 사람에게 저렇게 큰돈이 청구된단 말이야” 나는 바보처럼 물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죽은 사람의 자손들에게 청구된 것이긴 하지만, 죽어서도 여전히 빚 독촉을 받아야 하다니, 죽었어도 죽은 것이 아니지요. --- p.98

유가족들은 미국으로 향했다. 자살자 유가족들이 참여하는 ‘비 더 보이스Be The Voice’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비 더 보이스’는 매년 자살 예방의 날인 9월 10일 개최되는 자살 예방 캠페인의 일환으로, 자살자 유가족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되는 일종의 치유의 자리이다. 이곳에 참가한 유가족들은 죽은 이들의 상실에 단지 슬퍼하지만 않는다.
--- p.10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8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