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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

: 삶의 태도를 바꾸는 네 글자 공부

리뷰 총점9.2 리뷰 6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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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398g | 145*210*20mm
ISBN13 9788932473703
ISBN10 893247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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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작은할머니에게 편지를 쓰게 되었다. ‘기체후일향만강하옵시냐’는 안부를 물은 뒤에 편지를 보내게 된 연유를 썼다. 그러고는 내 딴에는 멋을 부리느라고 ‘설날 세배 차 찾아뵙겠노라’고 끝을 맺었다. 두어 달 뒤 작은할머니 댁에 세배를 하러 갔다. 할머니와 내가 도착하자마자 작은할머니는 그 편지를 꺼내시더니 마지막 구절을 보이며 웃으셨다. 물론 나는 그 웃음의 의미를 한동안 알지 못했다. 나에게야 작은할머니지만 친할머니에게는 그이가 손아래 동서가 아닌가. 손아래 동서에게 세배하러 가겠노라고 정중하게 편지를 했으니, 편지를 받은 사람들은 사정을 짐작하면서도 한동안 이야깃거리로 삼았을 게 분명하다. 그래도 할머니는 손자의 편지 쓰는 솜씨를 대단히 자랑스러워하셨다.
한문 공부를 하느라고 옛사람들의 편지를 자주 접한다. 사회적으로 예절이 섬세하게 발달해 있던 조선 시대에는 편지를 쓰는 법도도 따로 배워야 했다. 내가 그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따라 호칭이나 사용하는 단어, 용어가 모두 달라졌기 때문이다. 너무 복잡해서 실수하기 쉬운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편지의 형식이나 편지글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용어를 모아서 엮은 책이 있었다. 널리 알려진 것으로 『한훤차록寒喧箚錄』을 들 수 있다. 이 책을 보노라면 옛사람들의 법도가 너무 번다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대에 대한 섬세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 p.19

미국 생활도 절반이 넘어가자 나는 아이의 학교 생활을 조금이나마 촬영해 두고 싶었다. 담임 선생님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흔쾌히 허락을 하셨다. 마침 그날은 오징어 해부를 하는 날이었는데, 본의 아니게 나도 아이들의 실습을 도와주며 보조 교사 역할을 하게 되었다. 동해 바닷가에서 자란 내게 오징어는 친숙했기 때문이다.
그 일을 계기로 나는 담임 선생님과 제법 친해지게 되었다. 5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선생님은 호탕한 성품이었지만 자잘한 실수도 꽤 하는 분이었다. 우리 아이의 성적표를 다른 아이와 혼동해서 보내기도 하셨고, 다음 주에 내야 할 숙제를 이번 주에 보내기도 하셨고, 행사 일정을 늦게 알려 주어서 우리를 허둥대게도 하셨다. 그렇지만 우리 아이를 잘 돌봐 주셨던 덕분에 아이도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었다.
3주 정도의 짧은 겨울방학이 가까워 오던 날, 아이는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카드를 썼다. 선물을 어떤 것으로 할까 생각하다가 마침 내가 가지고 간 음반을 드리기로 했다. 해금 연주를 담은 것이었는데, 한국 전통 음악이라 선생님에게도 인상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마스 전날, 우리는 선생님의 답장을 받았다. 선생님은 카드 양면 가득 아이에게 보내는 애정 어린 말씀을 쓰신 다음, 우리가 보내 드린 음반을 아주 흥미롭게 듣고 있다는 말씀을 덧붙이셨다. 그리고 마지막 단락을 이렇게 쓰셨다. “‘Arirang for Haeguem’이라는 곡을 잘 듣고 있단다. 그런데 해금은 한국에서 어떤 명절이니?” 선생님의 편지 덕분에 우리는 해금 연주를 들으면 웃음을 머금을 수 있었다. 『시경(詩經)』에 ‘소심익익(小心翼翼)’이라는 말이 있다. 언제나 공경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행동을 신중하게 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조심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 p.8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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