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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셋과 고래뼈

코르셋과 고래뼈

: 이집트로부터 유럽을 거쳐 미국에서 끝나는 옷 이야기

푸른들녘 인문교양-021이동
리뷰 총점9.6 리뷰 5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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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22g | 148*210*30mm
ISBN13 9791159253218
ISBN10 115925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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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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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 세계에서 주로 이용되는 사정 방식은 상대평가입니다. 평범한 사람도 미인 옆에 서면 추인으로 보인다는 말입니다. 백설공주의 계모가 그 예입니다. 남부럽지 않은 미모를 가지고 있는 그녀임에도 불구하고 마법의 거울은 이렇게 골려줍니다. “당신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백설공주가 당신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이 비교 열위劣位를 매일 상기시켜주는 바람에 계모는 결국 빨간 사과에 독을 바릅니다.
아주 어린 아이들은 이 이야기 속에서 계모의 악한 본성만을 읽어낼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경험한 어른들과 외모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은 외모 비교에서 오는 시기, 질투, 그리고 자기불만족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를 알기에 계모에게 동정심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 SNS, TV는 현대의 마법거울입니다. 나보다 키 크고, 예쁘고, 날씬한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줍니다. 그 경쟁에서 한 명이라도 더 추월하기 위해 건강 악화를 무릅쓰고 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합니다. 부작용의 위험을 감수하고 성형수술을 받습니다. 계모는 예쁜 상대방을 파괴하려 했던 반면 현대인은 못생긴 자신을 파괴하려 드는 것입니다. 바비인형이 ‘금발의 날씬한 백인’인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기에 다양한 인종, 다양한 체형의 바비인형이 생산되었습니다. 포토샵을 이용한 가공의 미가 문제라고 생각했기에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패션 매거진 《베를리Verily》 등은 디지털 사진 보정을 금지합니다. [렛미인Let美人]과 같은 TV 프로그램이 문제라고 생각해 여성단체들이 항의를 했고, 결국 프로그램은 폐지되었습니다. 모두 미의 정형화를 방지하고 외모지상주의를 억제하려는 시도입니다.---「미의 여신과 추인의 절망」중에서

패션에 있어서도 여전히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지중해 인근의 국가들이었습니다. 자급자족하는 사회에서 농노의 아낙들이 생산하는 직물과 옷은 아직까지 조악했기 때문입니다. 지배계층이 원하는 실크, 섬세한 자수, 고급직물과 같은 사치품은 주로 비잔틴제국, 이탈리아의 도시국가, 비교적 로마 문화의 혜택을 많이 받았고 또 아시아의 이슬람국가로부터 고급직물 제조 기술을 전수받은 스페인에서 수입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서유럽?북유럽의 게르만 민족이 입던, 그래서 야만의 문화로 취급받던 바지가 서서히 유럽 전역으로 전파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우리 문화에서 말하는 바지는 주로 남자가 입는 것으로 두 개의 바지통이 허리 부근에서 맞닿은 하의 정도로 단순하게 정의할 수 있지만 서양 역사에서 말하는 바지는 훨씬 광범위합니다. 서유럽?북유럽 부족국가에서 자생적으로 발달한 바지의 형태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다양했기 때문입니다. (…) 바지와 양말이 한 몸으로 만들어져 있어 우리가 생각하는 바지와 크게 다릅니다. 양말을 따로 신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는 아주 편리했을 겁니다. 하지만 시원한 개울가 바위에 걸터앉아 발을 닦고 싶을 때면 바지를 몽땅 벗어야 했을 테니 그런 점에서는 불편했겠지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저 옷의 주인은 발가락 끝까지 덮는 ‘바지’를 입었던 걸까요? 아니면 허리까지 올라오는 ‘양말’을 신었던 걸까요? 이 질문에 정확하게 답하려면 양말에 대해서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바지일까, 양말일까?」중에서

블리오와 커틀을 통해 살펴본 바와 같이 중세의 옷은 계층별로 달랐습니다. 아예 다른 종류의 옷을 입거나, 같은 종류의 옷이라도 각자의 생활에 어울리도록 다른 모양으로 입은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하위계층에 속한 사람 중 많은 수는 상위계층의 패션을 모방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땐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재산을 모으면 그런 욕망이 더 강해집니다. 이것을 억누르는 것이 사치금지법Sumptuary law이었습니다.
지배층의 입장에서 보면 이 법은 두 가지 측면에서 효용성을 갖습니다. 우선 나라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주 고급 직물이 수입품일 경우, 이것을 너도 나도 사 입는다면 무역 적자가 심해집니다. 자본의 해외 유출을 막는 것은 물론 국내 산업을 보호할 수도 있으니 정당한 경제적 의의가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두 번째 ‘구분 짖기’입니다. 나와 네가 다른 존재임을 확실히 해두려는 것이지요. 만약 나보다 하위계급이 나보다 더 화려하게 차려 입는다면 내 겉모습에서 드러나는 권위는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태어날 때 부여받은 계급으로 남을 지배했던 중세사회의 지배층이 가장 두려워했던 일입니다. 그래서 계급을 세부적으로 나누고, 아주 꼼꼼하게 복장을 이용한 구분 짖기에 공을 들였습니다.---「사치금지법」중에서

자전거는 말과 달라서 목숨을 걸더라도 한쪽으로 비스듬히 앉아서는 앞으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결국 해결책은 바지밖에 없습니다. 남자의 옷인 바지를 입고, 양다리를 쫙 벌리고, 음부를 안장에 맞대고, 숨을 벌떡거려야 만 자전거라는 개인용 이동수단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농담처럼 들리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모습을 자위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이것이 가벼운 조롱이 아니었다는 것은 여성 전용 안장이 활발히 개발되었다는 사실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음부 쪽을 텅 비게 만든 안장을 개발해 ‘위생 안장Hygienic saddles’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면서 성적 흥분을 방지할 수 있다고 광고했습니다. 이와 같은 견해는 여성용 자전거의 공학적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남자의 자전거는 핸들이 점점 더 낮아지는 쪽으로 개선되었습니다. 앞으로 숙여야 속도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여성용 자전거의 핸들은 점점 더 높아졌습니다. 앞으로 숙이면서 더 강렬하게 자극될 음부를 걱정한 것입니다. 또 한편에서는 자전거 타기가 여성들의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습니다. 남성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장기에 대한 걱정은 별로 없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면 “자궁에 충격을 줘서 생리할 때 훨씬 더 아프다”라든지 “난소의 건강에 위험하다”라는 식으로 여성만 가지고 있는 장기에 치명적이라는 것을 수 없이 강조했습니다. 처녀막 파열에 대한 과도한 집착, 끈질긴 걱정은 따로 논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참 이상한 일이지요? 하루에 열 몇 시간씩, 자전거 타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고된 노동에 시달렸던 공장 여인들의 자궁에는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었으니까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젊은 여자들은 발목을 드러내는 바지인 블루머스Bloomers를 입고 원하는 곳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집 혹은 아무리 넓게 잡아도 소소한 이웃과의 담소를 위해 드나드는 이웃집 정도가 여자의 활동 반경이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었겠지만, 자전거를 탄 여자들은 학교에 가서 공부하기를 원했고, 여성의 투표권을 요구하는 집회에 나가 발언하기를 원했으며, 남자에게만 허락된 자유에 대해서 그것이 과연 정당한지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런 여자들을 이전까지 본 적 없는 전혀 새로운 종류의 여성이라고 생각해 ‘신여성New women’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블루머스 입고, 자전거 타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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