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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황 측천무후 (상)
중고도서

여황 측천무후 (상)

샨사 저 / 이상해 | 현대문학 | 2004년 10월 0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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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10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62쪽 | 502g | 153*224*20mm
ISBN13 9788972752912
ISBN10 897275291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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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동생이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그들의 슬픔을 달래기 위해 며칠 전부터 가슴속에서 끓고 있던 말을 내뱉었다.
“제 입궐은 우리의 유일한 기회예요. 제 운명을 믿으세요. 울지 마세요.”
눈물은 약자의 무기, 위로는 강자의 무기였다. 동생은 뛰어 내 마차 뒤를 졸졸 따라왔다. 그 아이도 이젠 많이 자라 야위고 창백한 소녀가 되어있었다. 그 아이가 두 팔을 흔들어댔다. 그리곤 곧 불타오르는 가을의 광대한 공간 속에 찍힌 어두운 얼룩으로 변했다.
덜컹거리는 마차에 흔들려가며 나 역시 눈물을 쏟았다. 나는 나의 차가움, 나의 몰인정을 탓했다. 동생은 내가 그 아이를 사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나를 사랑했다. 나는 그 아이의 삶에 그늘을 드리워주는 나무였다. 그 아이는 내 그늘 아래 웅크리고 있었던 과객이었다. 내가 없으면 그녀는 시들어갈 것이다.
--- p. 상권 64
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쏟아지는 붉은 빛과 금빛 속에서 나는 그녀의 얼굴을, 점점 다가오는 흐릿한 검은 색 원을 구별할 수 있었다. 그녀가 두 팔로 나를 휘감았다. 나는 내 입 속을 파고드는 그녀의 혀를 느끼고 아연실색했다. 그녀가 온 체중을 실어 나를 눌렀다. 나는 그녀와 함께 쌓인 방석들 가운데로 쓰러졌다. 능란한 그녀의 손이 내 허리띠를 풀고는 robe, 속바지, 비단 양말을 차례로 벗겨냈다.
“내 옷도 벗겨다오”, 그녀가 명령하듯 말했다.
나는 자매들이 동침할 때 완전히 벌거벗어야 한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의 말에 따랐다. 그녀가 진주가 박힌 금비녀를 뽑자 그녀의 목덜미에서 한없이 긴 머리카락이 흘러내렸다. 그녀가 번쩍이는 그 머릿결 위에 누워 나를 그녀 위로 끌어당겼다. 그녀가 내 허벅지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날렵한 뱀장어 같은 그녀의 손가락을 느끼자마자 무의식적인 헐떡임이 내 가슴을 찢어놓았다.
--- p. 상권 105
내 나이 서른이었고, 나의 두 번째 삶이 시작되고 있었다. 나에겐 더 이상 두려움도 불안도 없었다. 숙의문 정상에 새로운 길이 나타나 어느 인간도 오르지 못한 드높은 곳으로 나아가라고 나를 초대했다. 나는 치노와 함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조를 건설할 것이고, 가장 아름다운 문화를 탄생시킬 것이다.
바로 그날, 나는 다른 난관들이 내 앞길을 가로막으리라는 것을, 고독이 내 충실한 동무가 되리라는 것을, 내 삶이 죽음과 부활의 연속이리라는 것을, 고통과 절망에서 더 없는 기쁨이 탄생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했던 평범한 아이, 그리 예쁘지 못했던 소녀, 두 차례나 절에 들어갔던 평민 출신의 여자, 그런 내가 하늘의 딸이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 p. 상권 20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출판계와 미술계에 데뷔한 지 3년 만에 정상에 오른 샨사. 그녀의 전시회에는 파리의 유명인사들이 다 모여들었었고, 그녀의 붓이 마르기도 전에 발표한 <여황>은 시즌(작년 9월경)의 최대 성공작이 되었다. 샨사가 그린 측천무후는 잔인한 여장부이나 외로움과 공허함으로 가득한 인물이다.
- 마담 휘가로madame Figaro

여황에 대해: 첫 시작부터 모든 것이 다 말해진다. 태어날 때부터 ‘분노’를 지니고 남성중심의 세계에서 홀로 우뚝 선 여인. 100일에 잔칫상에서 칼을 잡고 30년이 지나서는 ‘모든 환상을 자르는 장검을 내가 지녔도다’ 하고 외친 측천무후.
소설 <여황>의 초점은 남들과 다른 예외적인 운명을 지닌 개인의 운명을 추적한다기보다는 그 옛 시절 중국여성의 운명을 폭로하는 데에 있다.
- 엘르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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