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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케이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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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506g | 160*220*20mm
ISBN13 9788925545578
ISBN10 892554557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캐스린 어스킨
캐스린 어스킨은 네덜란드에서 태어났습니다. 오랫동안 변호사로 일하다가 평소 책 읽기를 즐겨하여 작가가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유럽, 아프리카,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을 쓰고 있습니다. 《안녕, 케이틀린》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딸아이의 영향을 받아 쓴 작품으로,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이해하고, 주변 사람들이 그 아이들을 도와주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버니지아 테크 대학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과 결합시킨 이 작품은 2010년 내셔널 북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문학성을 인정받았습니다. www.kathyerskine.com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역자 : 김영선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와 미국 코넬 대학교 언어학과에서 공부하고, 지금은 대학 강의와 번역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특히 클래식 완역을 비롯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 번역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는 『우리들만의 규칙』, 『무자비한 우월러비 가족』, 『수요일의 전쟁』, 『물의 아이 1, 2』, 『구덩이』, 『웨이싸이드 학교 별난 아이들』, 『로빈슨 크로소』, 『드럼, 소녀&위험한 파이』, 『보물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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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나는 데본 오빠의 심장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소파에 앉아 오빠의 궤를 바라보았다. 궤는 여전히 잿빛 천으로 덮여 있었다. 블라인드를 통해 들어오는 빛줄기들이 보였다. 먼지들이 빛 주위에서 소용돌이치며 궤를 때렸다.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겼다. 혹시 먼지 가루 가운데 하나가 데본 오빠가 아닐까? 내가 오빠를 느낄 수 있을까?
(중략)
나는 ‘종결’을 찾아보았다. 이렇게 나와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처럼 삶에서 어려운 사건을 겪은 후에 감정의 끝맺음을 경험하는 상태.’
나는 어떻게 하면 감정의 끝맺음을 경험하는 상태가 되는지 몰랐기 때문에 로빈스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감정의 끝맺음을 경험하는 상태가 될 수 있지요?”
아주머니의 입이 열렸다 닫혔다 하기를 세 번 하더니 끽끽거리는 듯한 소리가 났다.
“잠깐만.”
아주머니는 부엌으로 뛰어갔다. 나는 아주머니가 코를 푸를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또 아빠가 샤워를 하면서 우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 보라색 털옷을 머리에 뒤집어쓰고는 눈을 감고 귀를 막았다. 그리고 팔꿈치로 사전을 가슴팍에 꼭 눌렀다. --- pp.77-82

“너 아직도 이 일을 정말로 하고 싶니?”
나는 아빠가 참나무 자르는 일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궤 만드는 일을 말하는 것인지 알쏭했지만 대답했다.
“네.”
궤 만드는 일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이 일을 하면 우리가 종결을 찾을 거라고 생각하니?”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요. 찾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틀림없이 찾게 되리라는 걸 알고 있어요.”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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