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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위하여
중고도서

그리움을 위하여

: 2001년 제1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박완서 등저 | 중앙m&b | 2001년 09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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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70쪽 | 54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3756770
ISBN10 8983756772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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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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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근은 또한 책에 나오는 예는 몰라도 염습과 산역같이 남이 꺼리는 일에는 누구보다 앞장을 섰고 동네사람들도 서슴없이 그에게 그런 일을 맡겼다. 똥구덩이를 파고 우리를 짓고 벽돌을 찍는 일 또한 황만근이 동네 사람 누구보다 많이 했다. 마을 길 풀 깎기, 도랑 청소, 공동우물 청소...... 용왕제에 쓸 돼지를 산 채로 묶어서 내다가 싫다고 요동질하는 돼지에게 때때옷을 입히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일에는 그가 최고의 전문가였다. 동네의 일, 남의 일, 궂은 일에는 언제나 그가 있었다. 그런 일에 대한 대가는 없거나(동네 일인 경우), 반값이거나(다른 사람의 농사일을 하는 경우), 제 값이면(경운기와 함께 하는 경우) 공치사가 따랐다.
"반근아. 니가 우리 동네 아이고 어데 인정 없는 대처 도시 같은 데 갔으마 진작 굶어 죽어도 죽었다. 암만 바보라도 고마워할 줄 알아야 사람이다. 아(아이)나 어른이나 너한테는 다 고마운 사람인께 상 찡그리지 말고 인사 잘하고 다니라. 아이?"
--- p. 224
한번 의심하는 마음이 생기자 점점 확신으로 변했다. 그렇게 좋은 섬이라면 올 여름 같은 혹서에 오죽 피서객이 많이 몰려들겠는가. 민박집이 호황을 맞아 일손이 달릴 게 뻔했다. 그러잖아도 공밥을 얻어먹을 동생이 아니었다. 오죽 바지런을 떨며 구석구석 쓸고 닦고, 엽엽하게 투숙객들 시중을 들 것인가 보지 않아도 눈에 선했다. 그 속 없는 것이 본업을 까맣게 잊고 팁 몇 푼 얻어 쓰는 재미에 팔려 배알이라도 내줄 듯이 해해거리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울화통이 치밀었다. 파출부란 제도가 있기 전 옛날, 요새 너도나도, 아무리 가난뱅이라도 밥만 안 굶으면 다 자가용 부리듯이 도시에선 집집마다 식모를 두고 살던 때가 있었다. 공단이 생기면서 그 흔한 식모가 귀해지기 시작하자 남의 집 식모를 빼돌리다가 탄로가 나서 친하던 이웃끼리 쌈박질이 나기도 했다. 나는 그런 일을 당했을 때처럼 그 민박집한테 맹렬한 적의를 느꼈다. 동생의 아들네로 전화를 걸어 섬의 민박집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동생의 이름을 대고 바꿔달랬더니 심부름을 나갔다고 했다. 그 집에서 부려먹고 있다는 내 추측은 틀림이 없었다. 그래도 그렇지 환갑 노인에게 심부름이라니, 설사 심부름을 나갔다 해도 잠깐 출타를 했다고 하면 듣기 좋을 것을, 하고 나는 민박집의 본데없음을 마음껏 경멸했다.
--- pp. 22~23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도 춥지 않은 남해의 섬, 노란 은행잎이 푸른 잔디 위로 지는 곳, 칠십에도 섹시한 어부가 방금 청정해역에서 낚아올린 분홍빛 도미를 자랑스럽게 들고 요리 잘하는 어여쁜 아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오는 풍경이 있는 집.
--- p.39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아니하고 감탄하지 않는 삶이었지만 선생은 깊고 그윽한 경지를 이루었다. 보라. 남의 비웃음을 받으며 살면서도 비루하지 아니하고 홀로 할 바를 이루허 초지를 일관하니 이 어찌 하늘이 낸 사람이라 아니할 수 있겠는가. 이 어찌 하늘이 내고 땅이 일으켜 세운 사람이 아니랴.
--- p.235, 10-14
농담을 진담으로 받을 때의 당혹감이라니. 동생이 혼자 됐을 때만 해도 비록 꼴깍 넘어가기 직전이었지만 쉰자가 들어가는 나이였다. 그러나 이제는 환갑 진갑 다 받아먹은 뒤가 아닌가. 그 나이에 더군다나 섬에서 누구와 사랑에 빠질 수가 있단 말인가. 사랑도인지 사량도인지가 갑자기 근해의 파도 속에서 비너스가 요상하고 변덕스러운 화냥기를 바람에 실어 보내고 있는 것 같은 비현실적인 섬으로 변했다.
--- p.25
나의 우물이 다시 차고, 검고 축축한 옷을 입은, 키가 너무 커서 꾸부정한 밤의 아저씨가, 한낮, 우물 밑에 누워 있다가, 저물녘, 사철나무 밑으로 성큼 나와 앉아, 물레인지 풀무인지, 쓰윽쓰윽, 애들 장난하듯 돌려서, 멀고 가까운 데, 쓰윽쓰윽, 낮은 곳에서 높은 곳까지, 또 쓰윽쓰윽, 연기처럼, 먹물을 풀어 부드럽고 은근하게, 산의 원근도, 또 세상의 명암도, 쓰으윽, 가리는 걸 보고 싶습니다.
--- p.196-197
"해서 이름이 덕봉인갑다. 저 머시냐..... 깜깜절벽 속에서 가래떡 썰기 글씨 쓰기 시합을 한 모자 있었잖여. 옛날 옛적에. 아이고 입에서 뱅뱅 도는데 안 나오네."
"한석봉."
"맞어."
"하면 한석봉이 되어지고 축원하는 마음에서 덕봉이라는 이름을 민적에 올렸댜?"
"어떻든지 글자 한 자 상관의 재미가 참 괜찮소. 글씨까지 이렇게 쪽 고르고 봉께."
"설마 떡애기 때부터 그런 소원을 갖고 이름을 짓는 부모가 있을라. 더군다나 글 대서로 업을 삼는 이 댁 어른이 무엇이 아쉬워......"
두 여자의 찧고 까부는 말이 슬그머니 귀에 거슬렸던가, 마뜩찮은 표정으로 눈을 내리깔고 있던 어머니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유식들도 하시오. 우리 집 냥반이 돌림자를 따라 부르기 좋게 그냥 지었을 뿐인데, 별소리 다 듣네."
--- pp. 327~328
"해서 이름이 덕봉인갑다. 저 머시냐..... 깜깜절벽 속에서 가래떡 썰기 글씨 쓰기 시합을 한 모자 있었잖여. 옛날 옛적에. 아이고 입에서 뱅뱅 도는데 안 나오네."
"한석봉."
"맞어."
"하면 한석봉이 되어지고 축원하는 마음에서 덕봉이라는 이름을 민적에 올렸댜?"
"어떻든지 글자 한 자 상관의 재미가 참 괜찮소. 글씨까지 이렇게 쪽 고르고 봉께."
"설마 떡애기 때부터 그런 소원을 갖고 이름을 짓는 부모가 있을라. 더군다나 글 대서로 업을 삼는 이 댁 어른이 무엇이 아쉬워......"
두 여자의 찧고 까부는 말이 슬그머니 귀에 거슬렸던가, 마뜩찮은 표정으로 눈을 내리깔고 있던 어머니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유식들도 하시오. 우리 집 냥반이 돌림자를 따라 부르기 좋게 그냥 지었을 뿐인데, 별소리 다 듣네."
--- pp. 327~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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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사와 문예중앙이 21세기를 맞아 새로운 문학상을 제정하였다. 우리 현대문학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미당 서정주 선생과 황순원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미당·황순원문학상은 지난 1년간 창작 발표된 시와 중단편을 대상으로 한다. 이 문학상에는 상당한 무게가 실려있다. 미당 서정주 선생과 황순원 선생의 이름이 결코 가볍지 않고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박완서와 시인 정현종의 작품세계 역시 가볍게 볼 수 없으며, 지난 6월 미당·황순원문학상을 제정한 이래 최종 당선자가 선정되기까지의 과정 역시 만만치 않다.

국내 최대의 규모, 최고의 상금
미당 서정주와 황순원 선생은 각각 시와 소설 부문에서 민족 정신과 정서를 가장 세련된 우리말로 표현한 최고의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20세기 우리 문학을 대표해온 두 분이 20세기의 마지막 해인 지난해 잇따라 타계한 것을 계기로 중앙일보와 문예중앙은 그분들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문학상 제정을 추진하였다. 세기가 바뀌고 삶의 양식이 달라진다 해도 결코 변해서는 안될 인간성과 한국인의 정체성, 그리고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그분들의 문학을 계승하면서 확대·심화시켜 나가기 위해서였다. 두 분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미당·황순원문학상을 결코 부끄럽게 하지 않기 위해 중앙일보와 문예중앙은 시인이나 소설가의 지명도나 심사위원의 영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작품 자체의 수준을 기준으로 문단 및 독자 모두가 납득할 최고의 작품을 뽑는 데 주력하였다. 그리고 두 분의 이름에 걸맞게 국내 최고의 상금을 내 걸었다. 수상작 상금은 시 부문 미당문학상이 3천만 원, 소설 부문 황순원문학상이 5천만 원이다.

3심제를 통해 공정성·객관성 확보
지금껏 많은 문학상이 제정, 운영되면서 나름대로 한국 문학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하지만 유력한 문학상까지도 상업성 혹은 파벌이나 문단 권력 지향성의 의혹을 받는 현실을 고려해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은 문단과 독자에게까지 팽배한 의혹과 불만을 불식하기 위해 심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은 물론 포괄성과 투명성에 특히 관심을 기울였다.
이에 따라 미당·황순원문학상은 후보작 추천·예심·본심의 3심제도를 택하고 지난해 7월부터 6월 말까지 발표된 창작품을 대상으로 7월 초 목록 작성에 들어갔다. 중앙과 지역에서 대표성을 인정받는 31개 문예지를 망라해 조사한 결과 시인 1천5백명의 시 6천5백62편, 소설가 2백30명의 중·단편 3백71편의 작가와 제목, 발표지면을 밝힌 방대한 목록이 작성됐다. 이 목록을 기초로 추천위원 각 50명이 참여한 1심에서 29명의 시인과 소설 30편을 추려내었고 각 5명이 참여한 2심에서 10명의 시인과 10편의 소설로 후보작이 압축되었다. 이어 열린 3심 역시 각 5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해 소설가 박완서의 단편소설 「그리움을 위하여」와 시인 정현종의 시 「견딜 수 없네」를 각각 제1회 황순원·미당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

순수와 전설, 신화의 시대의 부활
지난해 황순원 선생과 미당 서정주 선생이 잇따라 타계하면서 많은 문인들과 국민들은 비로소 20세기가 저물었음을 실감했다. 두 선생의 시·소설로 하여 한 세기 동안 붙들어 맬 수 있었던 한국인의 마음 자리가 무너져 내리고 낯선 21세기로 접어드는구나 하는 상실감. 그리고, 이제 순수의 시대, 전설과 신화의 시대가 묻히는가, 하는 두려움.
이에 중앙일보와 문예중앙은 두 선생의 이름과 문학으로 결코 변해서는 안될 인간성과 한국인의 정체성, 그리고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21세기에도 전하며 확대·심화시켜 나가기 위해 두 문학상을 제정하기로 하였고 우리는 그 첫 번째 결실을 눈앞에 두었다. 이 결실이 하나 둘 쌓여 가는 그 어떤 날 순수의 시대, 전설과 신화의 시대는 우리 앞에 부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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