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레슬링에서 돈을 버는 방법은 주로 두 가지였다. 하나는 사전에 합의된 경기를 보이며 입장료를 받는 것이었다. 또 다른 방법은 일반인들을 상대로 대전료를 받은 뒤 프로레슬러를 상대할 기회를 준 뒤, 도전자가 프로레슬러에게 이기거나 일정 시간을 버티면 더 큰돈을 받는 것이다. 이러한 경기는 실전이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위험이 뒤따랐다. ‘후커(hooker)’라는 단어는 뜻이 다양하지만 과거 프로레슬링에서는 상대방을 관절기로 꺾어서 이길 수 있는 사람들을 뜻했다. 실전 능력을 갖춘 후커들은 흥행업자들의 비밀무기였다. 겉보기에 약해 보일수록 더욱 훌륭한 돈벌이가 될 수 있었다.
---p.5~6
브렛 하트의 WCW 이적을 둘러싼 소동
WCW가 여전히 브렛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자 둘은 이적절차를 밟았다. 브렛은 3년간 9백만 달러를 받기로 하며(후일 750만 달러로 줄어듦) WCW로 이적하게 되었으나 타이틀 반납 문제에 있어서 이견을 보였다. 원래 브렛은 이적하는 경우 자신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스토리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었다. 브렛은 그동안 약속을 어겨왔던 숀에게 조국 캐나다에서 패할 수 없으며 다른 선수에게는 타이틀을 내줄 용의가 있다고 했으나 빈스는 숀과의 경기만을 주장했다. 결국 여러 번의 변경 끝에 반칙패로 끝나고 다음날 타이틀을 반납하는 것으로 합의를 본다. 하지만 빈스는 브렛이 타이틀을 갖고 WCW로 가는 상황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에 경기 중에 속일 계획을 세운다.
WWF 임직원들은 경기를 반칙패로 만들기 위해 링으로 난입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브렛의 동료들에게 입장 사인을 늦게 줬다. 결국 브렛이 샤프 슈터에 걸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심판은 기권을 선언하면서 경기를 끝냈고 숀은 전혀 몰랐다는 행동을 하며 라커룸으로 돌아왔다. 한동안 숀은 가담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2003년 ‘컨피덴셜’에서 경기 전에 지시를 받았음을 인정한다. 이 사건은 다큐멘터리로 제작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빈스의 입장으로서는 회사를 지키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타이틀을 들고 이적할 의도가 전혀 없었던 브렛은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에서 실제로 빈스를 강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