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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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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선물

[ EPUB ]
박샛별 | 가하 | 2012년 01월 1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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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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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0.86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6.5만자, 약 5.2만 단어, A4 약 104쪽?
ISBN13 9788966471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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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른 시각에 저택에서 나간 백작을 애나는 아침에도 보지 못했다.
지난밤 침실에 백작이 들렀던 것이 꿈이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협탁 위에 놓고 간 붉은 장미 한 송이를 발견하고 애나는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파티에 가기 위한 준비가 열성적으로 치러졌다.
주인을 향한 칭찬과 흠도 모두 하인의 것이었기에 그들은 애나를 꾸미는 데 조금의 실수가 없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날씬한 체형이라서 어떠한 드레스도 잘 어울리는 애나가 선택한 드레스는 에메랄드빛 드레스였다.
무난한 스타일의 옷이었지만 백작이 선물한 값비싼 보석을 두르자 어떠한 레이디보다 화려했다.
다소 부스스한 곱슬머리를 하나로 땋아서 올려 사슴처럼 가늘고 긴 목을 드러냈다.
애나는 백작이 선물해준, 다른 보석들보다 더 좋은 장미꽃을 하녀에게 건네었고
하녀는 땋아 올린 머리카락 사이에 장미꽃을 꽂아 장식을 마쳤다.

“나비가 착각을 하고 아가씨 머리 위에 앉을 것 같아요.”
순수하게 감탄을 터뜨리는 하녀로 인해 애나는 부끄러운 기분을 감내해야 했다.
손을 움직일 때마다 차르륵, 차르륵 움직이는 금줄 팔찌에는 귀하기 힘들다는 검은 다이아몬드가 장식되어 있었다.
하녀들은 무엇보다도 애나가 두르고 있는 보석들에 시선을 빼앗겼다.
백작이 그녀를 후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티장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믿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모든 레이디들이 아가씨를 부러워할 거예요.”
“너무 아름다우세요.”
“심지어 여왕폐하조차도 사로잡지 못한 백작님의 에스코트를 받게 되시는 거잖아요.”
“레이디들이 질투를 해도 그냥 웃기만 하세요.”
하녀들의 평에 애나는 얼떨떨해서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곧 떠날 시각임을 시종이 알려왔고 샤프롱과 함께 애나는 저택을 나섰다.

“애너벨라 양, 샤프롱 없이 다른 남자와 단 둘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장갑 없이 맨 손으로 사내의 손을 잡는 건 고상한 레이디로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에요. 두 번 이상 같은 신사와 춤을 추지 말고, 부채에 적혀 있는 댄스 신청자들의 순서대로 춤을 추도록 하세요. 만일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부채에 더 이상 이름을 적을 공간이 없다고 완곡하게 거절하시고요. 제 말 알았나요?”
“네.”
“되도록 제가 곁에서 따라다닐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거든요. 그럴 때는 슬쩍 다른 귀부인들이 있는 곳으로 가세요. 아! 여왕폐하께서 무도회장에 나타나시면 절대로 허락을 하실 때까지 존귀한 분의 얼굴을 보아서도 허락 없이 먼저 입을 열어서도 안 됩니다.”
“명심할게요.”
기억해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았지만 애나는 머릿속으로 내용을 정리하면서 시먼스 부인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곤란한 질문을 던져오면 제가 대신 대답을 할 테니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요.”
“네, 시먼스 부인.”
초대장을 제시한 후에 성에 들어 온 애나 일행은 화려한 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는 무도회장으로 향했다.
정말 많은 레이디와 신사들이 있었고 어울려서 춤을 추는 커플도 보였다. 그 대다수가 의회에 강력한 발언권이 있는 귀족가문이었고
그런 가문을 가진 자들답게 오만하고 도도했다.
홀에 들어 온 애나는 시먼스 부인만 의지한 채 아는 얼굴 하나 없는 곳에서 어서 클로스 백작이 도착하길 기다렸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인맥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알고 있는 시먼스 부인은 애나를 격려하며 사람들 사이로 데려갔다.

“시먼스 부인, 오랜만에 뵙네요. 그런데 함께 온 아가씨는 누구죠? 부인의 먼 친척인가요?”
“이 사랑스러운 소녀가 제 질녀라면 저는 무척이나 행복할 겁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저와 전혀 혈연관계가 아닌 아가씨에요.”
“그런데 어째서 시먼스 부인과 함께 동행한 거죠? 아가씨는 이번에 사교계가 처음인가요? 못 보던 얼굴이군요.”
“오늘 갓 데뷔하는 레이디랍니다. 소문을 들으셨는지 모르지만 클로스 백작님께서 아껴서 후견을 하고 계시는 애너벨라 루돌프 양입니다. 애너벨라 양, 이분은 코너 자작 부인이십니다. 인사하세요.”
“안녕하세요, 부인.”
애너벨라는 시먼스 부인이 시키는 대로 인사를 건네었다.
그런데 시먼스 부인이 던진 말이 무도회장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켜서 그녀의 인사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그녀가 어떤 가문의 사람이든, 클로스 백작이 후원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녀는 단연 주목되었다.

“사랑스러운 레이디이군요. 레이디가 그 소문의 소녀였군요.”
“소문보다 더 아름다워요. 백작님이 그 동안 꽁꽁 숨겨놓고 보여주지 않은 것도 이해가 되네요.”
“여태까지 백작님은 누구에게도 관심을 갖지 않으셨답니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는 레이디의 심경은 어떤가요?”
“완벽주의자인 클로스 백작님이 사교계 데뷔를 위해 엄격히 훈육시키셨을 텐데 그 고문을 이겨낸 루돌프 양에게 존경을 표해요.”
눈을 깜박이던 애나는 곧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백작님은 무서운 분이 아니세요. 무섭게 야단치지도 않으셨고요.”
“네?”
“다정하신 분이라…….”
애나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었지만 그녀가 내뱉은 한 마디는 파티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다, 다정하다고요?”
“설마, 루돌프 양 ‘다정하다’는 의미를 잘 알고 한 말이겠죠?”
믿을 수 없어 하는 사람들의 반응에 애나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시먼스 부인이 쓰게 웃는 것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그 후로도 한참이나 사람들은 이 주제에 대해서 떠들었다. 그들이 간신히 진정한 것은 국왕이 무도회장 안으로 들어오고 나서였다.

재위에 오른 지 4년, 엘리자베스 1세는 에스파냐 국왕 펠리프 2세의 청혼을 거절하고 처녀 여왕으로서의 삶을 선택했다.
후에 비석에 국가와 결혼한 여왕이라고 새겨지길 바란다고 선포한 여왕은 자기 자신도 정치 도구로 이용하여 에스파냐와 프랑스를 견제했다.
에스파냐와 프랑스의 입장에서 잉글랜드의 여왕이 상대국가와 국혼을 하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그 심리를 이용해서 여왕은 에스파냐와 프랑스의 공격에서 잉글랜드를 지키고 있었다.
선대 메리 여왕의 치세 하에서 잉글랜드의 영토 일부를 프랑스에 건네준 실정은 귀족이나 국민들 모두 잊지 못했고
엘리자베스 1세는 현명하게 외세를 견제하고 있었다.
정치뿐만 아니라 여인으로써 꾸미기를 아끼지 않는 여왕은 언제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자태로 사람들 앞에 섰고
수많은 레이디들은 여왕이 했던 그대로 따라 몸치장을 했다.
뛰어난 미인은 아니지만 우아함과 카리스마를 지닌 여왕이 홀 안으로 들어서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였다.
여왕은 누군가를 찾듯이 찬찬히 시선을 움직였다. 그녀를 곁에서 따르는 측근들은 과연 여왕이 누구를 찾고 있는지 의아해하며 그 시선을 좇았다.
어느 덧, 여왕의 시선이 어느 한 곳에 멈추었고 측근들은 그곳에 서 있는 어여쁜 숙녀를 발견했다.

“폐하, 이곳에 머무르실 예정이십니까?”
“아니오. 사신이 기다리고 있는데 즐길 여력이 어디 있어야 말이지. 초대객들이 즐기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거요.”
“예.”
여왕은 한참이나 자줏빛 눈동자가 신비스러운 소녀에게서 시선을 거두지 못하다가 발길을 돌렸다.
아주 잠깐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고 고개를 들었던 소녀와 눈이 마주치자 여왕은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사랑스럽게 자랐구나, 밤비나.”
작게 중얼거리는 여왕의 말을 들은 사람은 없었다. 다만 여왕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홀에서 나가는 것을 다들 어리둥절히 볼 뿐이었다.
애나는 시먼스 부인의 충고를 잊고 고개를 들었다가 눈이 마주친 여왕의 얼굴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파란 눈동자가 낯이 익었지만 어디에서 봤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마르고 우아한 분위기를 지닌 여왕은 이곳에 있는 레이디 중에서 가장 빛이 났다.
애나는 숨을 삼키며 손바닥에 묻어난 땀을 봤다. 저도 모르게 많이 긴장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긴장을 한 사람은 애나만이 아닌 듯, 여왕이 나가고 나서도 한 동안 무도회장에는 침묵이 흘렀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악사들이 연주를 하고 어색했던 분위기가 서서히 부드럽게 풀리며 많은 사람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왕폐하를 뵈면 이렇게 긴장이 되네요.”
“오늘도 역시나 우아한 모습이에요.”
“중신들을 비꼬는 걸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알현을 하고 나오면 명치끝이 쑤신다는 이들도 있는 걸요.”
애나는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를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무도회장은 금세 다시 왁자지껄하게 변했다.
조금 빠른 템포의 음악이 연주되면서 젊은 남녀들이 중앙으로 나가 춤을 추는데 애나에게도 몇 번 신청이 들어왔지만
그녀는 예의바르게 거절을 했다.

댄스타임 동안에 존재감이 큰 신사가 안에 들어섰다.
춤을 추던 이들도 무심코 멈춰 서서 그를 보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귀부인들조차도 그에게서 시선을 떨어뜨릴 줄 몰랐다.
하지만 그는 고민 없이 한 곳으로만 향했다.
시먼스 부인과 대화를 나누던 애나는 무시 못 할 존재감에 고개를 들어 정면을 봤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신사를 본 순간 그녀는 잠시 숨을 멈추었다.
그와 비슷한 지위의 많은 신사들이 있는 홀 안에서 클로스 백작은 더욱더 가치가 빛나는 존재였다.
애나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인 그를 보고 나서야 이때껏 그녀가 그리워하고 감사히 여기는 상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실감했다.
아름다운 은발을 뒤로 넘기고 셔츠 위에 고급스러운 금박 장식이 된 남청색 코트를 입고 있는 클로스 백작은
미혼녀와 유부녀에 상관없이 한 번쯤 안기고 싶은 소망을 꿈꿀 만큼 매력적인 신사였다.
그가 풍기고 있는 진한 남성미에 파트너와 있던 여인들도 자신의 파트너의 손을 미련 없이 놓고 꿈꾸는 시선으로 백작을 좇았다.

“애너벨라 루돌프 양, 한 곡 추시겠습니까?”
흰 장갑을 낀 손을 내밀자 애나는 이끌리듯 그의 손을 잡았다. 클로스 백작은 그녀를 에스코트해서 무대 중앙으로 데려갔다.
연주를 멈추었던 지휘자는 백작이 파트너와 자리를 잡고 서자 느릿하고 아름다운 선율의 곡을 지휘했다.
백작이 보내준 춤 선생에게 수 개월간 배웠던 스텝을 밟으며 애나는 그에게 몸을 맡겼다. 클로스 백작은 드레스가 깊게 패여
여실히 드러난 날씬한 등을 가리듯 손으로 감싸고 소녀에서 숙녀로의 변신을 성공스럽게 마친 애나를 응시했다.
볼륨 있는 몸매는 아니었지만 드레스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날씬한 몸은 숱한 사내들의 흑심을 불러일으켰다.
가냘프고 여린 외모는 암사슴처럼 사랑스러웠고 수줍게 달아오른 뺨은 강렬한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클로스 백작은 처음 홀에 들어선 순간, 대번에 찾은 애나의 변모한 모습에 무척 놀라며 만족스러웠다.
사랑스러운 밤비나는 그의 예상대로 아름답게 자랐다.
항상 검소했던 차림새와 달리 하녀들이 여러 명 붙어서 공을 들인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어떤 공녀나 왕녀도 애나처럼 우아하고 기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자랑스럽게 여겨졌다.
하지만 이윽고 그녀를 따라다니는 수많은 사내들의 시선을 알아차리고 처음 좋았던 기분은 대번에 상했다.
성공적인 사교계 데뷔를 축하해야 했지만 자신만의 밤비나를 흠모의 시선으로 보는 사내들을 이 자리에서 당장 내쫓고 싶었다.
백작은 자신의 변덕스러운 마음이 마뜩찮았지만 언짢은 기분은 쉽게 가라앉질 않았다.

그도 잠시, 애나가 두 눈에 자신을 담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순간 기분이 상했던 감정이 얼음처럼 녹아버리고 파티를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아름답구나, 밤비나.”
“그런 말씀마세요. 주변에는 모두 아름다운 레이디들뿐인 걸요. 그리 말씀하시면 제가 부끄러워요.”
“아름다운 레이디에게 겸손은 미덕이 아니란다.”
클로스 백작의 품에 안겨 빙글 돌려진 애나는 깜짝 놀란 눈을 깜박거렸다. 백작은 피식 미소를 지으며 느릿한 그녀의 속도에 맞춰 리드했다.

“사교계에 데뷔한 심정이 어떠니?”
“글쎄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화려하고 웅장해요.
귀한 분들이 너무 많고 저는 그에 비하면 너무 초라해요. 제가 있을 곳이 아닌 것 같아요.”
“두려운 거냐, 밤비나?”
“저는 디어 장원이 좋아요, 백작님. 이곳은 지켜야 할 것도 너무 많고 하면 안 될 규례도 너무 많아요.
백작님께 누를 끼치게 될까 두려워요.”
애나가 솔직하게 말하자 백작은 빙긋 웃었다.

“그러면 네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항상 내가 곁에 있어야겠구나.”
“백작님은 바쁘신데 감히 방해할 수는 없어요. 죄송해요, 어리석은 말을 해서.”
“여왕은 내가 없어도 정치를 할 수 있지만 너는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느냐.”
따뜻한 음성에 애나의 얼었던 표정이 스르르 풀렸다.
사람들의 이목이 두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었지만 서로를 보는 시선은 떨어지지 않았다.

“저래서야 애나가 신랑을 찾을 수 있을까.”
기둥 사이에 서서 둘을 보던 한스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애나에 대한 클로스 백작의 독점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아가씨들이 사교계에 나서는 이유가 좋은 혼처를 찾기 위함은 당연지사였다.
비록 사생아 출신이긴 하지만 백작의 비호를 받고 있는 미인 아가씨에 대한 사내들의 관심은 폭발적일 것이다.
과연 클로스 백작이 그 모습을 용인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한참 그 생각을 하던 한스는 보기 흉하게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설마 애나에게 청혼하는 신사들과 결투를 하지는 않겠지?”
사랑스러운 밤비나에게 좋은 신랑을 붙여주기 위해 사교계 데뷔를 신경 써 준 거라 한스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클로스 백작은 그 사실에 대해서 분명히 지각하고 있었다. 한스는 괜한 기우를 했다고 애써 마음을 다독거렸다.
---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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