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고통받는 몸

고통받는 몸

: 세계를 창조하기와 파괴하기

질문의 책-19이동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108
베스트
철학/사상 top100 5주
정가
37,000
판매가
33,3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652쪽 | 918g | 149*223*35mm
ISBN13 9791187373520
ISBN10 118737352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육체적 고통엔 목소리가 없다. 하지만 고통이 마침내 목소리를 찾을 때 고통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 p.6

고통 중에 있는 사람에게 고통은 논박할 수 없게 또 절대적으로 현존하는 것이어서, ‘고통스러워하기’는 ‘확신하기’의 가장 생생한 예로 여겨질 수 있을 정도이다. 반면 타인에게 고통은 도무지 잡히지 않는 것이어서 ‘고통에 관해 듣기’는 ‘의심하기’의 가장 좋은 사례가 될 수도 있다. 이렇듯 고통은 공유하기 불가능한 무언가로서, 부인될 수 없는 것이자 동시에 확증될 수도 없는 무언가로서 사람들 가운데 나타난다. --- p.8

육체적 고통은 언어에 저항할 뿐만 아니라, 언어를 적극적으로 분쇄하여 인간이 언어를 배우기 전에 내는 소리와 울부짖음으로 즉각 되돌린다. --- p.8

고문이 몸에 가하는 고통은 그 자체로 언어를 분쇄하지만, 고문은 또한 심문을 통해 고통의 언어 분쇄 능력을 극화劇化한다. 다시 말해 언어 분쇄 능력을 외부 환경 안에 대상화한다. 심문의 목적은 필요한 정보를 끌어내는 일이 아니라, 죄수의 목소리를 눈에 보이도록 해체하는 일이다. --- p.32

제목 ‘고통받는 몸’은 이 책이 논의 대상으로 삼는 가장 축소된 공간, 살아있는 물질이 이루는 자그마한 원을 가리킨다. 소제목 ‘세계를 창조하기와 파괴하기’는 또 다른 논의 대상인 가장 광활한 영토를 가리킨다. 하지만 두 제목은 함께 간다. 고통받는 몸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세계의 창조와 파괴이기 때문이다. --- p.37

고문자들의 은어를 보면, 필리핀에서는 잔혹 행위가 벌어지는 방을 ‘영화 제작실’이라고 불렀고, 남베트남에서는 ‘영화 감상실’, 칠레에서는 ‘파란 조명이 비추는 무대’라고 불렀다. 이런 이름들은 우연히 나타난 것이 아니다. 반복되는 전시 행위를 기반으로 해서 권력이라는 가공의 환영을 생산하려는 목적을 지닌 기괴한 보상극劇이 고문이기 때문이다. --- p.42

심한 고통은 한 사람의 자아와 세계를 분쇄한다. 자아와 세계의 분쇄는 우주가 몸 바로 옆까지 수축하는 것처럼, 아니면 몸이 부풀어 우주 전체를 채우는 것처럼 공간적으로 경험된다. 심한 고통은 또한 언어를 분쇄한다. 한 사람의 세계를 채운 내용물이 붕괴하면서 그 사람 언어의 내용물도 붕괴하며, 자아가 붕괴하면서 자아를 표현하고 투사하던 언어는 그 원천과 주어를 빼앗긴다. --- p.54

고문에서 세계는 방 하나 또는 몇 개로 축소된다. 정상적인 상황일 때 인간의 거처에는 베풀고 문명화하려는 충동이 존재하는데, 이 충동을 확인하고 이 충동에 주목하게 하는 이름을 고문실에 붙이는 경우가 자주있다. 그리스에서는 고문실을 ‘손님방’이라고 불렀고 필리핀에서는 ‘안가安家’라고 불렀다. 거처에 존재하는 베풀고 문명화하려는 충동에 주목하게 하는 일은 이 충동을 절멸하겠다는 선언의 시작 부분일 뿐이다. --- p.63

고문은 사물이 죄수를 절멸하는 데 참여하도록 만들고, 모든 것이 무기임을 사물이 표명하게 한다. 그러면서 사물 자체도 절멸되며, 사물과 함께 문명이라는 사실도 절멸된다. 이제 벽도 없고, 창문도 없으며, 문도, 욕조도, 냉장고도, 의자도, 침대도 없다. --- pp.64-65

고문 명명법은 통상적으로 문명의 세 영역에서 온다. 첫 번째 영역은 위의 예처럼 인간의 발명품이나 기술상의 위업이다. 오랜 시간 가해진 격렬한 고통으로 몸이 일그러지고 뒤틀릴 때, 그 고통이 특정 발명품이나 기술상의 위업을 모방한다고 주장되는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고문당하는 사람의 고통을 ‘전화기’라고 불렀고, 베트남에서는 ‘비행기 여행’, 그리스에서는 ‘모토롤라Motorola’, 필리핀에서는 ‘산 후아니코 다리San Juanico Bridge’라고 불렀다. 두 번째 영역은 문화 행사, 의례, 놀이이다. 고문을 가리키는 말로 아르헨티나에는 ‘춤’이 있었고, 필리핀에는 ‘생일 파티’, 그리스에는 ‘오르되브르hors d’oeuvres’{전채} ‘다과회’ ‘토스트가 있는 다과회’가 있었다. --- p.70

처음에는 고문자들 자신이나 그들이 주로 사용하는 도구만이 무기 혹은 작인으로 보이지만, 점차 주변 환경도 무기가 되면서 작인이 팽창해간다는 감각을 만들어내고 증폭한다. 죄수 이외의 모든 것이 무기로서 존재하는 상태가 되며, 최종적으로는 죄수마저도 모든 것이 무기가 되는 작인의 지각적 전략 안으로 동화된다. --- pp.72-73

큰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은 자신의 몸을 고통의 작인으로 경험한다. 고통받는 몸은 끊임없이 신호를 보낸다. 이 신호는 너무도 텅 비어 있고 균질하며, 동시에 요란하게 울려 퍼지는 괴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몸이 자신을 알리는 이 신호는 ‘내 몸이 아프다’는 느낌뿐 아니라 ‘내 몸이 나를 아프게 한다’는 느낌을 포함한다. --- p.75

죄수의 몸은 죄수의 목소리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겨누는 무기가 되고, 적의 편이 되어 죄수를 배신하며, 그 자체가 적이 된다. 죄수의 체력, 감각 능력, 몸의 욕구와 욕망, 몸이 몸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방식, 그리고 마지막으로 위에서처럼 몸의 몸 자신을 향한 자그맣고도 가슴 저린 친밀함의 몸짓 모두 무기가 되며 적이 된다. --- p.78

이 닫힌 세계 안에서 대화는 심문으로 대체되고, 인간의 말은 자백을 통해 그 사람에게서 분리되고 인간의 울부짖음으로 붕괴한다. 이 울부짖음조차 다시 분리되어 죄수 자신이나 친구를 겨누는 또 다른 무기가 된다. 이 부서지고 절단된 목소리들의 세계 안에서 가장 치유가 되는 강력한 순간은 어쩌면 당연히도, 상상을 초월하는 고립과 자기 자신의 육체 안으로 삼켜지는 것만이 유일한 현실이 된 사람에게 인간의 목소리가 와 닿는 순간이다. 여전히 절단된 채로 허공을 떠다니는 목소리일지라도 그렇다. 오랫동안 독방에 갇힌 채 거듭 고문당한 죄수는 어느 날 빵덩이 안에서 작은 쪽지가 든 성냥갑을 발견한다. 쪽지에 적혀 있던 말은 “코라죠Coraggio!”, 즉 “용기를!”이라고 속삭이는 단어 하나였다. --- p.80

고통이 한 사람의 세계, 자아, 목소리를 분쇄하는 방식을 증대하는 행위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고문이기 때문에, 목소리를 회복시키는 위와 같은 행위들은 고통을 규탄하는 일이 될 뿐만 아니라 고통을 감소시키는 일과 거의 같은 것, 고문 과정 자체를 부분적으로 되돌리는 일이 된다.
--- p.8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일레인 스캐리가 놀라운 책을 썼다. 대담하고 영웅적일 정도로 진실하다. 꼭 필요한 책.”
- 수전 손택
“오늘날 인문학 분야에서 일레인 스캐리의 독창적인 사유를 따라갈 이는 없다.”
- 에드워드 사이드
“프로이트를 제외하고 스캐리만큼 몸의 현실을 끈질기게 제시한 사람은 없다. …… 풍부하고
독창적이며 도발적인 책이다. 고문, 전쟁, 창조성을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 앤서니 스토 (《워싱턴 포스트 북 월드》)
“훌륭하고 야심차며 논쟁적이다. …… 창조성, 상상, 권력 분배를 다루는 대단히 포괄적인 논의.”
- 그웬 유어그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북 리뷰》)
“진정 놀라운 책이다. 광활하면서도 인간적인 통찰을 제시하며, 서술은 밀도 높고 풍부하다.
무엇보다 저자가 펼치는 논의가 대단히 강렬하다.”
- 수전 로빈 술래이만 (《뉴욕 타임스 북 리뷰》)
“훌륭하고도 어려운 책.
스캐리의 연민 어린 언어학은 고문자와 피해자 사이가 어떻게 단절되는지 기록한다.”
- 마이클 이그나티에프 (《뉴 리퍼블릭》)
“20세기에 나온 고통을 주제로 한 글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책.”
- 조애나 버크 (《고통 이야기The Story of Pain》 저자)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33,3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