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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미학

악마의 미학

: 타락과 위반의 중세 미술, 그리고 발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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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예술철학 top20 1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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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74g | 128*188*20mm
ISBN13 9788965642237
ISBN10 89656422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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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이 치유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바로 그런 의미에서다. 그것은 우리를 더 아프게 해야 하고, 더 방황하도록 해야 한다. 아름다움의 권력을 더 이상은 신뢰할 수 없다는 불신감 속에서, 이리저리 흔들린 끝에 옳고 그름이라는 윤리적 판단에 대한 확신마저 무너져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우리를 지배하던 모든 종류의 확신이 단지 현재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의 효과에 불과했다는 깨달음 속에서 환멸의 구덩이로 던져져야 한다. 건강한 세상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그런 미술을, 문학을, 음악을, 종교를, 정치를 믿을 수 없다고 선언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선언으로 우리를 데려가는 예술이 분명히 있다. 이 책이 다루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러한 예술들의 계보학, 불손한 예술적 욕망의 계보학이다.
- 프롤로그: 과연 예술은 우리의 방황을 치유하는가?, 13쪽.

제욱시스의 그림은 이미지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일종의 덫이다. 그림은 자신의 아름다움과 사실성을 자랑하며 관객의 시선이 요구하는 쾌락을 만족시키는 방식으로 응시의 욕망을 진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라시오스는 다르다. 바로 여기에 회화에 대한 또 다른 인식의 가능성이 숨겨져 있다. 파라시오스가 그린 것은 베일이며, 이것이 가리는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에 주목해보자. 그 때문에 경쟁자 제욱시스는 그것을 눈으로 감상하는 대신 걷어젖히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 의미에서 파라시오스가 그린 것은 시선의 대상이 아니라 시선의 폐지, 또는 불가능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세계의 이미지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리는 그림이었다. 따라서 관객의 시선은 그려진 이미지에 머물 수 없다. 관객은 자신 앞에 제시된 불가능성을 제거하고 그 너머를 보려는 욕망에 사로잡힐 뿐이다.
- 1장. 회화의 히스테리적 욕망에 관하여: 베일의 전통, 29~30쪽.

히스테리의 욕망 구조는 그렇게 현실의 표면을 비틀어 균열을 발생시키고 그곳에 벌어진 구멍을 통해 아버지를 불러내는 문명의 형태다. 이에 대해 서구 중세 예술가들이 몰두했던 것은 이를 어떻게 신비롭게 비틀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이슬람 문명의 엄격한 성상파괴 전통과는 다르게, 로마와 비잔틴의 기독교 예술가들은 이미지를 사용해 이미지를 넘어서는 방법을, 가능하면 매혹적으로 이미지를 비트는 방식을 택했다. 이처럼 우상을 파괴하기 위해 우상을 사용하는 기이한 전통은 19세기 말에 또다시 서구 미술사에 출현하게 된다.
- 1장. 회화의 히스테리적 욕망에 관하여: 베일의 전통, 88쪽.

일단의 초현실주의자들이 단지 해체하는 대신 새로운 환상의 유형들을 만들기 시작했던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그중에서도 발튀스는 가장 독자적인 환상을 창조해낸 화가라고 할 수 있다. (…) 그의 그림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하다. 모든 것이 환상이고 꿈이며 백일몽이 또 다른 백일몽으로 무한히 대체될 숙명이라면, 우리는 그러한 대체의 순환을 정지시키기 위해 가장 독자적인 환상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문제는 꿈에서 깨어나는 것이 아니라(그것은 불가능하다), 가장 진실한 꿈을 꾸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진실한 꿈이란 가장 독창적인 꿈이다. 그 어떤 세계의 꿈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강력한 백일몽을 만들어내고, 그 안에 들어가 머무는 것은 20세기의 수도사로서 예술가가 취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이었다.
- 2장. 회화의 우울증에 관하여: 팔루스의 전통, 104쪽.

발가벗겨진 희생자 소녀와 레즈비언이 확실해 보이는 가해자 성인 여성의 뒤얽힌 이미지. 그러나 소녀가 단순한 희생자인지를 의심하게 만드는 둘 사이의 상호적 폭력성. 사디즘과 마조히즘. 고통과 쾌락을 뒤섞는, 성도착에 관한 모든 전략이 ?기타 레슨?이라는 작품을 통해 여과 없이, ‘당당하게 선언’되고 있다. 그야말로 ‘육체의 모든 꿈틀대는 비극’이 묘사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발튀스는 자신의 표현대로 “사람들을 흔들고 싶었고”, 그것을 성취한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인가? 이 작품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 단지 외설의 수준에서 사람들을 수군거리게 만드는 가십거리에 불과한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발튀스 자신이 말하고 있듯이 “본능의 흔들리지 않는 법칙”, 나아가서 ‘열렬한 예술의 본질적 내용’에 관한 것이 표현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 2장. 회화의 우울증에 관하여: 팔루스의 전통, 112~113쪽.

20세기의 타락한 구도자 발튀스의 작품이 보여주었던 것은 신성성에 대한 그와 같은 인식의 차원이다. 그는 타락한 욕망의 이미지를 창조해내는 과정을 통해서만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었던 루시퍼의 수도사였다. 모든 진실한 욕망은 타락의 오명을 덮어쓸 수밖에 없다는 신념 속에서 그의 작품은 신성과 신성모독을 동일한 것으로 뒤섞고 있었다. 가장 진실한 욕망은 현실을 지배하는 고정관념의 통제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존재하며, 인간 문명은 바로 이것을 억압하고 가두기 위해 창안된 다이달로스의 거대한 미로와 같은 것이기에. 진정한 신성성에 접근하기 위해 발튀스는 현실적 욕망의 건강함이라는 환상을 포기한다.
- 3장. 회화의 성도착과 승화에 관하여: 20세기의 수도사 발튀스, 156~157쪽.

이것은 현실 세계의 환상을 거부하도록 만드는 동시에 스스로가 창조해낸 또 다른 환상에 매몰되지 않도록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망이 유지되도록 하는 욕망의 구조다. 세계의 환상을 거부하면서도 우울증으로의 추락을 피해갈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그와 동시에 또 다른 도착적 환상의 지배 또한 거부하는 유일한 욕망의 구조다. 소녀의 이미지라는 개별적 욕망의 환상으로부터 출발한 발튀스가 도달한 곳은 중세의 궁정풍 사랑이라는 문학 형식이 의존하고 있었던 욕망의 구조다. 이것은 또한 수도사-화가들이 자신을 공백으로 제시하는 신의 진리에 접근하기 위해 고안해냈던 욕망의 장치를 통해 도달한 장소이기도 했다. 그곳은 아무것도 욕망할 수 없게 된 화가들이 바로 그 ‘아무것nothing’을 욕망하고, 심지어 텅 빈 그것의 형상을 그리기 시작했던 파라시오스의 장소다.
- 3장. 회화의 성도착과 승화에 관하여: 20세기의 수도사 발튀스, 182~183쪽.

발튀스가 반복하던 것은 바로 이것, 공백의 가장자리에서 추는 아주 단순한 스텝의 춤이었다. 그리하여 반복은 반복으로 극복된다는 명제가 논증된다. 세계의 환상을 피하기 위해 화가는 공백의 가장자리에서 똑같은 스텝을 밟는다. 소량의 환상만을 허용한 채로 화가의 인생은 매혹적인 허무와 절망적인 환멸 사이에서 위태롭게 춤을 춘다. 그런 의미에서 발튀스가 반복하고 있었던 것은 공백과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공백을 숭배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한 제례 의식의 절차가 그림 그리는 행위였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은 공백의 허무가 주체를 삼켜버리는 것에 저항하는 동시에, 그로부터 지나치게 멀리 떨어지지 않도록 해주는 정교한 욕망의 장치였다고 말이다.
- 결론: 반복은 반복으로 극복된다, 189~190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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