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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0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354g | 155*205*20mm
ISBN13 9791162339039
ISBN10 1162339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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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오랜 세월 인류는 선하고 교양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공손함’을 갖추어야 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손한 태도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공손함이라는 덕목을 대놓고 배격하지는 않지만,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높이 평가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 본능적으로 ‘공손함’부터 떠올리지는 않는다. ‘공손함’은 전통적인 의미와는 거의 정반대로 쓰기도 하는데, 이때는 불쾌하다 싶을 정도로 진정성이 없고 가식적인 태도를 뜻한다. ‘공손한’ 사람은 위선적인 사람으로 간주하기도 하고 해석하기에 따라 매우 무례한 사람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 [공손한 사람 vs. 솔직한 사람]

97~98
정중하면서 따뜻한 사람은 앨런 밀른 A. Milne의 《곰돌이 푸》 시리즈에 나오는 상냥한 엄마 캥거루 캉가와 닮았다. 한번은 덩치가 아주 크고 몹시 시끄럽고 활력이 넘치고 공격적인 티거가 헌드레드 에이커 숲에 들어오자 동물들이 모두 당황한다. 동물들은 티거를 아주 조심스럽게 대한다. 이 장에서 쓴 표현으로 말하자면, 정중하지만 차갑게 대한다. 하지만 캉가는 티거를 만났을 때 따뜻하게 반긴다. 캉가는 자기 새끼인 루를 대하는 것과 똑같이 티거를 대한다.“덩치가 크다고 해서 친절하게 대해주길 바라지 않는 건 아니야. 티거가 아무리 덩치가 커도 루처럼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한단다.” 캉가는 이렇게 친절이 무엇인지 규정한다.
- [마음이 따뜻한 사람]

125
마음이 열린 사람은 골치 아픈 문제를 일으킬 빌미가 내 안에 있다고 해서 선량함과 겸손, 자비심 같은 미덕이 동시에 공존할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는다. 이들은 초기 기독교 사상가들이 그랬듯이 ‘죄’와 ‘죄인’을 동일시하지 않는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처럼 이들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라는 가르침을 온전히 실천하려고 애쓴다. 우리 안에 감추어둔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사회에서 도움을 받고, 관심을 받으며, 우정을 나눌 권리마저 영영 손실을 보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이들은 잘 안다. 마음이 열린 사람은 자신의 바람과는 별개로, 좋은 사람이라도 별로 착하지 않은 생각과 행동도 자꾸 한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 [마음이 열린 사람]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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