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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소리나무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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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소리나무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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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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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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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3.06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6.7만자, 약 5.5만 단어, A4 약 105쪽?
ISBN13 9791163422297
KC인증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것은 남자의 턱을 들어 올리고 입을 벌렸다. 그것의 길쭉한 손가락들이 집게처럼 남자의 혀를 위아래로 찍듯이 집고서 쑥 잡아당겼다. 남자의 혀가 순식간에 찢겨 나오며 입안에 피가 찰박찰박 고였다. 고통 때문에 남자가 경련을 일으켰다. 비명은 나오지 않았다. 턱을 타고 줄줄 흘러내린 피가 흙바닥에 고이는가 싶더니 그대로 스며들어 흔적도 남지 않았다. --- p.12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어 그것을 보았다. 나와 똑같이 생긴 그것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온몸의 피가 증발한 것처럼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것은 더 이상 내게 얼굴을 감추지 않았다. 내 얼굴을 한 그것이 물었다.
―내가 누구야? (……)
“모…… 몰라.”
―아니, 넌 알고 있어. 말해봐, 내가 누구야?
“알 게 뭐야, 내 흉내를 내봐야 넌 내가 아니야.”
―하지만 난 너와 얼굴이 똑같지.
“네가 내 얼굴을 훔친 거잖아.”
그것이 키득거리며 턱을 들었다. 쭉 뻗어 올라간 그것의 목에 핏줄처럼 보이는 것들이 툭툭 불거져 나왔다. 피부색이 짙어지면서 벌거벗은 상반신 전체에 기묘한 형태의 결이 생겼다. --- p.22

나는 그것이 누군가의 얼굴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곤충의 날개처럼 가느다란 그물 무늬로 뒤덮인 피부, 어쩌면 무늬가 아니라 결인 것 같기도 했다. 암청색, 황금색, 적갈색, 흑갈색, 황갈색, 황토색…… 무표정한 그 얼굴의 피부색은 시시각각 변했다. 눈썹은 없고 이마뼈가 도드라졌다. 움푹 팬 고랑처럼 깊고 긴 눈구멍 속에 눈동자가 담겨 있지 않았다. 그저 깊이 모를 어둠뿐. --- p.66

조명이 꺼지고 박수가 터져 나오고 다시 조명이 켜졌다. 잠깐 동안 무대는 텅 빈 채였다. 이윽고 배우들이 차례로 무대 위에 등장해 인사했다. 하지만 용주는 나타나지 않았다. 주연배우가 무대 인사에 나오지 않자 관객들이 웅성거렸다. (……) 설마……? 그럴 리가 없어. 하지만 저 숲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게 뭔가. 아니다. 무대 옆에도 스태프가 있었다. 관객과 스태프 모두 합쳐 6백여 명이 지켜보는 중에 어찌 사람이 감쪽같이 사라질 수가 있단 말인다. --- p.107

머리 나무의 소리가 울리자 다른 소리나무들도 기다렸다는 듯 튀어 올랐다. 죽어 있던 나무들의 무미건조한 소리가 머리 나무의 소리를 통해 살아 숨 쉬는 소리로 바뀌었다. 소리는 텅 빈 공간에 잠겨 있던 무언가를 퍼 올려 사방에 흩뿌렸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거기엔 자기 마음속에 들어 있는 것을 자기도 알지 못해 꺼내 보려는 욕구가 있었다. 두드릴 때마다 깊은 심지 속에 박혀 있던 단단한 응어리들이 깨지며 분수처럼 솟아올랐다. --- p.116~117

두 개의 검은 발이 슬그머니 벌어졌다. 그 사이로 또 하나의 발이 고개를 내밀었다. 세 개의 발이 사부작사부작 움직이는 것을 본 모두의 머리끝이 곤두섰다. 아홉 번째 소리나무가 와 있는 것이다. 누군가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소리가 들렸다. 밖에서 비가 저토록 세찬 소리를 뿌리며 쏟아지는데 우리는 고요의 한가운데 있었다. --- p.233~234

또다시 천장과 바닥에서 소리나무들의 발 구르는 소리가 사납게 지나갔다. 연서가 울부짖으며 창문을 가리켰다. 돌아보니 기괴한 얼굴들이 비닐 창을 짓누르며 다투어 머리를 들이밀고 있었다. 일그러진 가면 같은 얼굴들은 기어이 비닐을 찢고 창을 통과했다. 벌거벗은 어깨가 빠져나왔다. 암갈색의 거무스름하고 매끄러운 피부, 갈퀴처럼 휜 단단한 손가락들이 창틀과 벽을 타고 덩굴처럼 뻗어 내렸다. 둥그스름한 검은 하체가 미끄러지듯이 흘러 들어오면서 주름이 잡혔다. 그 사이로 앞코가 뾰족하게 들린 세 개의 발끝이 보였다. --- p.236

“여기 두 여자 중 하나는 여왕이고 나머지 하나는 여왕의 그림자요. 일명 허수아비라고 하지. 그래서 이 두 여자가 한 몸인 것처럼 포개져 있는 거요. 하나이면서 둘인 존재이기 때문에. 이 두 여자는 서로 얽혀 있는 등나무요. 놀이는 이 등나무 여왕으로부터 시작되지.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셋이 되고 셋이 아홉이 되는 놀이, 사람과 나무가 벌이는 자리 뺏기 놀이.” --- p.285~286

종목은 힘겹게 고개를 들고 위를 올려다보았다. 목이 부러지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우물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며 웃고 있는 창아의 하얀 얼굴이 흐릿하게 보였다. 종목은 아득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창아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손가락이 뒤통수를 가린 머리카락을 갈랐다. 목덜미의 얼룩점이 드러났다. 얼룩점이 연서의 얼굴로 배시시 웃었다. 안녕, 종목아! 오랜만이야. --- p.311

위험한 액체가 지하의 나무 계단 아홉 개와 나무 벽을 타고 그 안쪽까지 흘러내려 깊숙이 적시는 동안, 종목은 다른 휘발유 통의 뚜껑을 열고 작업장 여기저기에 흘렸다. 이윽고 판자문 앞으로 다시 돌아온 그가 말했다.
“네가 태이는 홀릴 수 있어도 나한텐 어림없어. 너와 함께 여길 태워버릴 거야. 그것들이 다시 돌아왔을 때 아무것도 더 남아 있지 않도록 말이야.”
--- p.345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150년 이상 된 고가들이 모여 있는 전통 가옥촌 도동 마을로 진입하는 국도변 갓길에서 차량 문이 활짝 열린 빈 택시가 발견된다. 사고나 범죄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는 현장, 이상한 것이 있다면 차량 주변의 흙바닥에 찍힌 크고 길쭉한 세 개의 눌림 자국뿐. 실종자 수사 전담 형사 차강효는 사라진 운전자, 정국수의 행적을 추적하다가 그와 관련된 인물들 중 이미 실종자가 여럿임을 알게 되고 이상함을 감지한다. 사라진 사람들이 모두 같은 마을 출신의 친구들이라는 실마리를 따라 도동 마을로 찾아간 그는 15년 전에 마을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듣게 된다.

그 시각, 15년 동안 도동 마을을 떠나 있었지만 마침내 ‘그것’에게 발각된 ‘나’(박태이)는 ‘이 놀이를 시작한 사람이, 이 놀이를 끝내야 한다’는 결심을 하고 고향으로 향한다. 15년 전, ‘나’는 할아버지의 서재에서 어떤 소원이든 이루어주는 강력한 존재를 불러내는 놀이에 대해 알게 된다. 집단 괴롭힘으로 죽임을 당한 친구의 복수를 위해 친구들과 함께 아홉 소리나무를 깨워 ‘그것’을 불러내는 의식을 행한다. 이 놀이에는 절대적인 규칙이 하나 있는데, 그렇게 불러낸 ‘그것’의 질문에 절대 답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 물음에 답하는 순간, 자신의 존재를 내어주고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는 것. 할아버지의 또 다른 기록을 발견하게 된 ‘나’는 자신을 빼앗겨버린 친구들을 구하고, 이 놀이를 끝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선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다른 존재’가 되고자 하는 순간,
비밀스러운 놀이가 시작된다!


고등학교 시절, ‘나’(박태이)는 친구 ‘재호’가 학교의 불량 서클인 ‘이빨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죽음에 이르게 되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한다. 어느 날, 할아버지 서재에서 우연히 읽게 된 기록에서 어떤 소원이든 이루어주는 강력한 존재를 불러내는 놀이를 알게 된 ‘나’는 친구의 복수를 위해 이 놀이를 시작하기로 마음먹는다. ‘나’는 “이 놀이는 아주 위험한 거야. 불려 온 그것이 널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할 수도 있거든”(72~73쪽) 하는 석수장이 김이알의 경고도 무시한 채, 친구들과 함께 아홉 개의 소리나무를 두드려 ‘그것’을 불러낸다. 마침내 불려 온 ‘그것’은 나를 대신해 ‘이빨들’에게 끔찍한 복수를 실행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날부터 놀이에 가담한 친구들이 하나둘씩 실종되기 시작한다.

차량 안팎은 깨끗했고 파손된 부분이나 고장도 없었다. 미터기는 꺼져 있었고 승객은 타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기는 했던 것 같았다. 조수석 밑에 운전자의 휴대전화가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차량 주변에서 이상한 것이 발견되었다. 크고 길쭉한 세 개의 눌림 자국. (……)
그 세 개의 눌림 자국은 도로를 가로질러 길 없는 산 쪽으로 향했다. 아스팔트 노면이 푹푹 팬 것을 보면 엄청난 무게를 지닌 무언가가 남긴 자국일 터였다. 세 개의 눌림 자국에 드러난 연속적인 규칙성은 마치 삼족(三足) 보행의 흔적 같았다. 그 자국은 산비탈을 오르는 도중 갑자기 끊겼다. _14쪽

지키지 않으면 결국엔 빼앗기고 만다!
인간의 원초적 공포를 자극하는 최고의 미스터리


아홉 소리나무를 두드려 불려낸 ‘그것’이 영원히 존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누군가의 ‘얼굴’이 필요하다. 그리고 누군가의 ‘얼굴’로, 누군가의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놀이를 계속해나가야 한다. 이 놀이에서 “그것은 불러낸 사람의 얼굴을 훔치고 그 자리를 빼앗는다. 둘 중 하나가 남을 때까지 그것은 질문을 하고 사람은 고통과 두려움에 쫓기다가 기어이 저 자신을 대답으로 내놓는다”(246쪽). 15년 전, 놀이에 가담했던 아이들이 그렇게 저 자신을 내어놓고 세상에서 사라져버린 것처럼. 하지만 『아홉 소리나무가 물었다』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는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호시탐탐 자신을 노리는 미스터리한 존재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누군가의 자리를 빼앗아야 하며,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자신의 자리를 끝까지 지켜내야 한다는 현실의 근원적 불안함을 직시하고 있다.

“사람에게 가장 힘든 것은 생을 다 살아내는 그날까지 자신을 잃지 않고 지켜내는 거야. 굴복하면 자기 자릴 빼앗기지. 그건 우리가 만든 규칙이 아니야. 우린 그저 그 빈자리에 들어갈 뿐. 그리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오라버니는 이 놀이에서 절대 빠져나갈 수 없어. 왜냐하면 오라버니는 우리 편이니까. 숨겨진 쪽!” _229쪽

eBook 회원리뷰 (2건) 리뷰 총점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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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조선희] 아홉 소리나무가 물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m**V | 2019.08.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지키지 않으면 빼앗기고 만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분신사바라는 놀이를 떠올렸다.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여러 명이 연필을 마주잡고 둘러앉아 분신사바, 분신사바를 읊조리면 귀신이 나온다는 이야기. 주인공 ‘태이’와 ‘종목’을 비롯한 친구들이 했던 ‘소리나무 놀이’는 이 분신사바와 얼추 비슷하다. 분신사바는 저 세계에서 이 세계로 죽은 자를 소환하는 것이고, 소리나;
리뷰제목

지키지 않으면 빼앗기고 만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분신사바라는 놀이를 떠올렸다.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여러 명이 연필을 마주잡고 둘러앉아 분신사바, 분신사바를 읊조리면 귀신이 나온다는 이야기. 주인공 태이종목을 비롯한 친구들이 했던 소리나무 놀이는 이 분신사바와 얼추 비슷하다. 분신사바는 저 세계에서 이 세계로 죽은 자를 소환하는 것이고, 소리나무 놀이는 소리나무를 두드려 그것들을 불러낸다.


그것들은 자신을 불러낸 사람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그 얼굴을 뺏으려한다. ‘그것들이 영원히 존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얼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들은 사람을 쫓아다니며 계속해서 질문을 한다.


- 내가 누구니 


소리나무 놀이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 놀이는 사람에게 한없이 불리하다. 얼굴을 빼앗기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그것의 질문에 답을 해서는 안 된다. 반칙을 해서도 안 된다. 틀린 답을 말하거나 반칙을 하면 그것에게 얼굴을 뺏기고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그것을 불러낸 사람은 규칙도 잘 모르며, 대답역시 알 방도가 없다.


태이는 할아버지의 서재에서 발견된 낡은 공책에서 우연히 이 소리나무 놀이에 대해 알게 되고, ‘김이알이라는 석수장이를 찾아가면 친구에 대한 복수를 할 수 있을 거라 막연히 생각한다. 태이에게는 재호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순진했던 친구는 이빨이라고 불리던 일명 일진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 친구를 죽음으로 내몬 그들에 대한 분노, 그리고 친구를 외면했던 자괴감에 휩싸여 태이는 이 놀이가 어떤 사태를 불러올지도 모르고 김이알을 찾아 그가 사는 돌내리로 간다. 그리고 여러 친구들이 하나둘씩 가담하여 시작된 소리나무 놀이. 아이들은 밤마다 석수장이의 집으로 가서 소리나무를 두드리고 또 두드렸다. 그리고 결국 보게 된 버선발처럼 생긴 3개의 발과 아홉 번째 소리나무를 두드리는 존재, 드디어 나타난 그것.


그것들이 나타난 후 태이가 좋아했던 연서라는 여자아이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또 재희를 괴롭혔던 이빨다섯 명이 모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는데 CCTV에 찍힌 영상에는 놀랍게도 태이가 있었다. 태이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얼굴을 한 그것이 이빨들을 죽였음을 깨닫고, 할아버지 역시 태이가 위험한 놀이에 가담한 것을 눈치 채고 서둘러 태이를 서울로 올려 보낸다. 손자를 비롯한 가담자 모두를 도동마을에서 무사히 쫓아내지만, 딱 한명. ‘종목이라는 친구만이 폭력적인 아버지로부터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도동마을에 남는다. 그렇게 15년의 세월이 흐른다.


어느 날, 놀이의 가담자중 한명이었던 국수에게서 단서를 발견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종목이 있는 도동마을로 15년 만에 모이기로 한 친구들. 하지만 택시운전사였던 국수는 도동마을로 오는 도중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국수에게 놀이를 끝낼 해답을 얻었다는 연극배우 용주역시 무대 위에서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태이는 복수에 눈이 멀어 이 위험한 놀이에 친구들을 끌어들인 자신의 미련함을 탓하며, 자신의 손으로 이 놀이를 끝내고자한다. 하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인 해답, 매일매일 찾아와 얼굴을 뺏으려하는 그것, 이 놀이의 시작인 석수장이 김이알의 실종, 갑자기 나타난 묘령의 여인 창아와 정체를 숨기고 소리나무 놀이에 가담한 처단자, 의미를 알 수 없는 반쪽짜리 그림 한 장.


이 미스터리한 사건 속에서 다행히 차 형사라는 인물이 나타나 태이와 종목을 도우고, 그림과 김이알에 대해 잘 아는 풍교수가 일종의 힌트를 던져주지만 결국 열린 결말로 소설은 끝을 맺는다.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셋이 되고, … 아홉이 여덟이 되고, 여덟이 일곱이 되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놀이. 그 시작은 어디인지 알 수 없으나 빼앗으려는 자와 빼앗기지 않으려는 자가 존재하는 한 아마 영원히 반복될 놀이.


그것이 나타나서 질문을 던질 때마다 점점 고통에 매몰되고, 존재자체에 의문을 갖게 되는 인간이라는 존재. 그것이 강하다기보다 폭력에 가까울만큼 쏟아지는 질문에, 마치 존재를 부정당하는 것 같은 상황. 그속에서 나약해지는 마음이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 그 불안함에 기생해 그것들이 야금야금 삶을 이어간다는 것. 또한 은애 - 남을 사랑하는 감정이 있기에 인간이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는 놀이라는 것. 열린결말도 싫지만 가장 슬펐던 건 이렇게 인간이라는 존재가 감정을 가질 수 있는 존재라는게 왜 나약하게 비쳐져야 하는지, 그 사실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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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아홉 소리나무가 물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꺄*륵 | 2019.03.1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한국 미스터리, 공포 소설 아홉 소리나무가 물었다. 소설은 한 남자가 긴박하게 고향에 돌아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택시운전을 하는 국수는 늦은 밤 친구를 만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인데, 그 분위기가 그저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 같지는 않다.공포에 질려 '답을 할 수 있어. 그 놀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됐어.'라고 생각하며 달리던 국수의 차에 그것이 찾아오고,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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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스터리, 공포 소설 아홉 소리나무가 물었다.


 


소설은 한 남자가 긴박하게 고향에 돌아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택시운전을 하는 국수는 늦은 밤 친구를 만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인데, 그 분위기가 그저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 같지는 않다.


공포에 질려 '답을 할 수 있어. 그 놀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됐어.'라고 생각하며 달리던 국수의 차에 그것이 찾아오고, 국수는 답을 하려 하지만 그것은, "넌 규칙을 어겼어."라며 국수를 데리고 간다.


 


그리고 소설은 화자인 '나'와 놀이를 함께 한 다른 친구들의 시점으로 진행이 된다.


나와 친구들은 그것을 '놀이'라고 하고, 형사들은 그것을 '모가지 수수께끼'라고 한다.


질문을 했을 때 답을 하지 못하거나 틀린 질문을 하면 모가지를 내놔야 하는 게임이라는 의미다.


 


'나'는 어릴 적 정의감에 불타 모든 소원을 이뤄준다는 놀이에 친구들을 끌어들이게 되고, 그 놀이가 '나'의 생각과 달리 너무 위험한 게임이라는 걸 알게 된다.


어린 날 가볍게 시작한 놀이는 고향을 떠나 나이가 들어서도 '나'를 따라오고, 그 때문에 연락도 하지 않고 지냈던 그 때의 친구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아홉 소리나무가 물었다는 음산한 분위기로 진행이 되어, 늦은 밤에 불 꺼놓고 읽으면 으스스한 기분이 든다.


재미있게 잘 읽었다.


공포 소설을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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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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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4점
전래동화를 현대문학으로 쓴 이야기. 집중도 있게 잘 읽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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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0 | 2022.07.19
평점4점
재밌네. 영화 그것이 생각 났는데 출판연도가 더 이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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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 2020.12.22
구매 평점5점
미스터리한 이야기.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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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m**V |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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