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가 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로, 데이터 표준화, 데이터 모델링, 데이터 품질 관리다. DAP 시험에는 데이터베이스 설계와 이용도 포함되어 있는데 물론 이 분야도 잘 알면 좋다. _11쪽

표준화, 모델링, 데이터 품질, 모델링을 표현하는 툴(TOOL), 그리고 이 모든 일련의 작업을 하나로 묶는 종합적인 지식까지 골고루 다 갖추어야 프로젝트에서 DA로서의 업무를 문제없이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다. 컨설팅 업무는 난이도가 꽤 있는 일이다. 1~2년의 경력으로는 가지기 힘든 지식이며 다른 일도 마찬가지지만 몸으로 체화되는 것이 중요하다. _15쪽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을 위한 데이터 모델링의 중요성도 있지만 데이터 모델링을 잘한다는 능력 자체가 상당한 희소가치가 있다. 데이터 모델링은 단순히 지식을 외운다고 잘할 수 있는 일이 절대 아니다. 논리력, 사고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리고 정답이 없다. 아무리 이론적으로는 이상적이고 좋은 데이터 모델도 고객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면 아무 소용이 없다. 튜닝처럼 답이 딱 나오는 종류의 일이 아니다. _19쪽

개발뿐만 아니라 SM(시스템 운영업무)을 하는 분들도 사정은 다 마찬가지다. 경력이 쌓이면서 IT 기획이나 영업, 관리 쪽으로 일하게 되는데 계속 기술적인 발전을 이루고 전문가로 나서고 싶은 사람에게는 진로가 고민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IT 업무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몇 살까지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유독 많아 보인다. 물론 IT 업무에만 한정된 고민은 아닐 것이다. 과연 내가 하는 이 일을 40대, 50대까지 할 수 있겠느냐는 고민, 과연 나는 지금, 나중에 도움이 되는 경력을 잘 쌓아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많은 생각에 머리가 아플 것이다. _21쪽

의외로 데이터에 대한 지식 등 단편적인 정보습득이나 자격증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더 중요한 능력은 ‘문제해결 능력’과 ‘종합적인 사고력’이다. 이런 능력은 절대 하루아침에 키워지지도 않으며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한다고 저절로 생기지도 않는다. DA 컨설턴트로 일하는 사람 중에도 단언컨대 이런 능력을 갖춘 사람은 매우 드물다. _22쪽

데이터 전문가가 되기 위해 지금 당장 어떻게 해야 할까? 중요한 것은 데이터 관련 지식 습득이 아니라 통찰력을 키우는 일이다. 통찰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공부도 많이 해야 하지만 실전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데이터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데이터 관련 경력을 쌓으면 가장 바람직하지만, 실전 경험 기회를 잡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_26쪽

오래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DA를 넘어 새로운 발상이 가능해야 하고 ‘프로페셔널’이 아닌 ‘엑스퍼트’가 되어야 한다. 즉, 한 가지 일에 숙련된 사람을 넘어 전체를 보는 눈을 가지고 어떠한 복잡한 문제나 요구사항에도 문제 해결을 위한 답을 찾아서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살아남는다. 이런 능력만 있다면 50살이고 60살이고 나이에 상관없이 일을 계속할 수 있다. _30쪽

IT 초년생이라면 윗사람이 설계해주는 문서를 보고 코딩 할 생각만 하지 말고 반드시 설계를 빨리 배우고 스스로 생각해서 업무를 추진하는 능력을 키우시기 바란다. 사실 모든 일에서 자신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생각하고 고민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향후 가장 가치 있는 능력임에 틀림없다. _37쪽

새로운 방법론을 프로젝트마다 새로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유능한 DA 전문가, DA 컨설턴트가 되는 길이다. 기존에 작성된 완벽한 방법론은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할 필요도 없을지 모른다. 가장 훌륭한 작품은 쓰이지 않았다는 말처럼 최고의 컨설팅 방법은 우리 머리에서, 손에서 아직 나오지 않았다. _45쪽

DBA 경력만 있으면 좀 문제지만 개발 경험도 있고 DBA 경력까지 있다면 DA 전문가로 발전하는 데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춘 것이다. 모델링을 한다 해도 기본적인 DBMS에 대한 지식은 필수다. 내 경우도 비록 10개월이지만 DBA를 경험했고 개발 경력도 8년이 넘으니 커리어 패스 면에서는 양호한 편이었다. 더군다나 DBA를 하면서 프로젝트의 특성상 표준화에 대한 지식도 갖출 수 있어서 DA 전문회사에 들어가면서 전 회사의 업무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_57쪽

주변에 일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일 잘하네!’ 하고 넘어가지 말고 반드시 열심히 관찰하고 배울 점이 없는지 잘 생각해보자. 이런 일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나의 실력도 내가 따라가고 싶었던 그 사람들만큼 좋아져 있지 않을까? _64쪽

예전에 DA가 되고 싶다는 대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이때도 반드시 개발을 최소한 3년 이상 해 보라고 말해주었다. 그래야 업무에 대한 이해도 빠르고 상황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사실 아무 경력도 없는 신입사원이 처음부터 DA 업무를 하겠다고 해도 시켜주지도 않을뿐더러 일을 제대로 할 확률이 낮다. 기초부터 차례대로 경험을 쌓는다는 각오로 임하는 것이 개인의 경력 개발을 위해 더 좋다. _74쪽

결국, DA 컨설팅이나 다른 모든 일에 있어 “저 사람 일 잘한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면 한 가지만 명심하면 된다. 결국 문제는 주도적이냐, 아니냐다. 나는 주도적으로 일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인지 한번 잘 생각해보자. 주도적이고 적극적이 되는 순간, DA 전문가로서의 경력도 훌륭하게 쌓일 것이고 주변 사람들의 달라진 시선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_78쪽

DA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일을 잘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는 의미다. 내가 일을 잘하면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고 스스로 즐거운 것은 당연하다. 내가 어렵게 알아낸 일에 대한 지혜를 공유하도록 하자. 이런 일들이 무한 반복 될 때 어느덧 다음 세대는 우리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에 살고 있을 것이다. _8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