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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 평전

구마라집 평전

공빈 저 / 허강 | 부키 | 2018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4건 | 판매지수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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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704쪽 | 982g | 153*224*40mm
ISBN13 9788960516748
ISBN10 8960516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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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월지, 안식, 강거 등과 인도의 여러 나라가 중원에 오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 바로 구자였다. 아시아의 오지(奧地)에 위치한 구자는 가장 낮은 지대라고 해도 해발 이천 미터 이상인 지역이었다. 그러나 구자의 진정한 가치는 수많은 강물이 모인 거대한 문화의 바다로서의 힘이었다. 동방 한나라 문화의 이성과 지중해 그리스 문화의 신성, 남방 천축 불교문화의 철학 사상과 북쪽 흉노의 초원 문화가 이룬 용맹이 이곳 구자국에서 한데 섞이고 어우러졌던 것이다. 동서방의 상인, 승려, 여행가, 방랑시인, 화가, 조각가, 마술사, 공예가 등이 이곳으로 쉬지 않고 흘러들었다. 그들이 찬란하고 비할 데 없는 구자의 문화를 창조했다. _25쪽

구마라집은 불타야사를 스승이라고 말하면서 진정 그를 존경했다. 불타야사는 천성이 대범하고 오만한 데가 있었다. 대범하다는 것은 번잡하고 자질구레한 일을 참지 못한다는 뜻이고, 오만하다는 것은 자신을 매우 고명하게 여긴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사소한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대수롭지 않은 일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구마라집의 성격도 불타야사와 비슷했다. 그 때문에 스승과 제자는 잘 어울렸고 두 사람의 돈독한 마음은 날로 깊어졌다. 둘은 나이가 들어서도 자주 오가며 우의를 다졌다. _143쪽

사 세기 초, 불교가 마침내 중원에 자리를 잡았다. 이 무렵 중국의 북방은 오호십육국의 역사가 이제 막 펼쳐지던 시기였다. (...) 연꽃은 진흙 속에서 피어난다. 혼탁한 시대가 도리어 불교 전파에 최적기였다. 불교는 고난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고난은 불교의 옥토였다. 인생의 참모습을 관조한 석가모니가 발견한 진상은 고난이었고, 여기서 고난 해탈의 도를 깨달아 비로소 불과를 증득했다. 원시 불교의 토대인 사성제(고집멸도), 십이인연, 팔정도는 모두 고난에서 변화한 것들이다. 오호십육국 시기의 기아와 전란과 죽음의 사회 현실은 부처의 사성제를 강력하게 실증해 냈다. 인생의 고난은 어디에서 오며 어떻게 그 고난에서 벗어날 것인가? 어떻게 수행해야 안락한 경지에 들어서는가? 이런 근본 문제에 대해 불교는 특별한 해답을 내놓았다. 이 때문에 고난의 사회 현실이 불교의 전파와 번창에 최적의 온상이라는 점을 이해하기란 어렵지 않다. _210쪽

부견은 불교에 큰 열정을 드러냈다. 예를 들어 불도징을 국사로 삼은 석륵과 석호 등이 불도징의 기이한 술법을 이용해서 석조가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면, 부견은 불교를 지지하면서 그 힘을 빌려 중생을 교화했을 뿐 아니라 나아가 불학의 이치까지 받아들였다. 서역에서 중국으로 온 사문이라면 부견의 후한 대접을 받지 않은 이가 없었고, 이와 함께 장안은 점점 불교 중심지가 되었다. (...) 동진 효무제 태원 9년(384) 모용충(慕容沖)이 부견을 배반하자 관중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같은 해 6월 모용충이 군을 이끌고 장안 근처까지 쳐들어와서 여산에 주둔했다. 부견이 전장군(前將軍) 강우를 파견하여 삼만의 무리로 모용충에게 저항하게 했다. 이에 모용충이 진군을 물리치고 아방궁을 점령했다. 전쟁의 불길이 이미 성 앞에까지 닥쳤지만 장안성 안의 황문랑이자 무위태수 조정은 서역의 고승과 함께 불경 번역을 계속했다. _213-214쪽

하지만 이제는 도리어 구자가 부진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국가가 되고 나아가 토벌의 대상이 되었다. 이렇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은 구자가 전진의 지배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동시에 선선과 차사전부의 이익을 위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선선 왕과 차사전부 왕이 함께 부견을 알현하면서 불충하거나 충성도가 높지 않은 서역의 나라를 평정하라고 유세한 것이다. 구자가 불성실하다는 또 하나의 표현은 구마라집을 전진에 보내는 것을 고의로 지연시키는 것과 관련 있었을 것이다. _222쪽

여광은 칠만 대군을 이끌고 장안을 출발했다. 마차는 덜커덩거리고 말들은 히힝거리며 울었다. 깃발은 펄럭이고 철갑은 번쩍였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우차와 마차에는 군량과 말꼴, 활과 화살, 취사도구와 이동식 천막 등을 실었다. 느릿느릿 서쪽으로 향하는 행렬은 백여 리에 이르렀다. 한겨울 날씨는 물이 얼 정도였다. 군마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입김은 이내 얼어서 서리가 되어 말의 깃털 위에서 눈꽃으로 핀 듯했다. 얼음처럼 차가운 창과 방패를 쥔 병사들의 손은 꽁꽁 얼었고, 손 마디마디는 끊어져 나갈 듯이 아팠다. 털로 짠 신발은 진흙투성이로 변해서 갈수록 무거워졌다. 날이 저물면 어떤 때는 들판에서 어떤 때는 계곡에서 흙담을 쌓고 군대가 진을 치고 주둔했다. 장작불에서 피어나는 불꽃은 하늘의 뭇별 같았다. _232쪽

여찬과 여광이 장안에 이르도록 구마라집을 놓아주질 않은 까닭은, 후진의 사신이 말한 대로 구마라집의 깨달음이 비범하고 그가 말한 바가 모두 영험했기 때문이다. 술수와 관련해서 그 무렵 필적할 상대가 없는 법사를 어찌 적의 손에 들어가게 보고만 있겠는가? 석륵, 석호, 여광, 여찬, 그리고 얼마 후 저거몽손 등은 모두 불교를 술법으로 여겼고 고승을 술사로 생각했다. 천축에서 중국으로 들어온 고승 담무참은 저거몽손을 방술로 교화했다. 탁발도(拓跋燾)도 담무참을 얻고자 했으나 저거몽손이 그를 놓아주지 않았고 끝내 무참히 살해했다. 여광과 여찬은 구마라집을 내주지 않았다. 그들이 구마라집의 몸에 해를 가하지 않은 것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다. _378쪽

범어의 불게(佛偈)와 경문이 불야다라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자리에 앉아 있던 수백 명의 의학 사문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분량이 매우 많은 대경전이 1권, 2권, 3권…… 매일 불야다라의 입에서 낭랑하게 흘러나왔다. 계곡물과 산속 샘물이 영원히 그치지 않고 흐르는 듯했다. 불야다라의 놀라운 암기 능력에 사람들은 깊은 인상을 받았다. 불경의 내용을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원시불교의 이 같은 전달 방식이 불야다라 같은 인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구마라집의 번역도 보통 사람은 생각해 낼 수 없는 수준이었다. 범음(梵音)이 불야다라의 입에서 흘러나오면 구마라집이 곧바로 중국어로 바꾸었다. 참으로 보기 힘든 하늘이 맺어 준 인연이었다. 형체 없는 기억이 곧바로 형상을 띤 문자로 바뀌었으니 그 오묘함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_460쪽

천 명이 넘는 제자들에게 떨쳤던 구마라집의 위엄과 명망은 곤두박질쳤고, 그의 뛰어난 제자들도 사부의 행동거지에 크게 반감을 가졌다. 승략이 특히 그러했다. ‘나 승략은 율행을 맑게 삼가며, 요흥으로부터 승주를 맡으라는 명을 받은 후 불법을 바로잡고 떨쳐 일으키는 것을 소임으로 여겼다. 적절하게 관리하여 승려와 비구니가 계를 지키는 분위기도 매우 좋아졌는데, 지금 수많은 승려의 지도자 되는 분이 도리어 기녀 열 명을 거느리고 있으니, 이것이 계율을 삼가며 지키는 장안 승단에 대한 도전과 조롱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내가 왜 승주가 되었는가? 승려와 비구니에게 계를 바르게 지키라고 힘써 가르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_520쪽

사 세기 초부터 오 세기 초에 이르는 대략 백여 년의 시기는 중국 불교사에서 가장 사람의 마음을 격동시킨 시기였다. … 정권의 흥망성쇠, 교통 환경의 변화, 승단 영수의 사망 또는 이동에 따라서 어떤 때에는 불씨가 합쳐져 뜻밖에 화염으로 나타나기도 했고, 어떤 때에는 들판을 태우는 큰 불이 되어 휘황찬란하게 오래도록 꺼지지 않았다. 중국 바깥에서 온 고승의 지극히 힘들고 어려운 홍법 활동, 불교와 유교 사상 간의 충돌과 상호 영향, 불교 내부의 서로 다른 종파 간의 격렬한 논쟁 등은 역사에서 보기 드문 장관을 만들어 냈다. 그 시기는 남북이 분열되고 전란이 잦은 시대였지만 불교문화는 웅대하고 기이한 하늘을 나는 새처럼 강력한 날갯짓으로 사방을 뒤흔들었고, 황하와 장강과 고산과 협곡을 넘어 이질 문화를 구축하는 요새를 무너뜨리면서 중국 대륙의 하늘에 높이 날았다. _533쪽

어느 때에는 요진의 국주 요흥이 직접 역장에 와서 옛 경전을 들고 장단점을 점검하기도 했다. 도안 이전 시대의 불경 번역은 많은 경우 개인의 작업이어서 기껏해야 불교를 믿는 관리의 도움을 받는 것이 고작이었다. 또 역장의 규모가 작아서 영향이 크다고 할 수도 없었다. 도안이 장안에 머물던 시기 역장이 국가에서 받은 재정적 지원은 이전의 작은 규모일 때와 비교해 질적인 변화를 보였다. 하지만 구마라집이 주재하는 역장은 도안 시대에 비해서도 규모가 더 컸다. 또 국왕과 대신도 참석하고 천여 명의 뛰어난 인재들이 한데 모여 다른 판본의 문장을 참고하여 교정했고, 고역과 구역을 비교하고 의미를 연구하고 토론하는 곳으로 변해 역장은 번역과 강경의 학술 토론의 장이 되었다. _597쪽

구마라집의 번역을 ‘구역(舊譯)’이라고 부르는 것은 의미, 언어, 음악, 문학 색채 등이 이전 번역과 다르고 새롭다는 뜻이다. 원본인 범본과 호본 불경의 원뜻은 물론이고, 서역 불전의 음악성과 문학적 색채도 전달할 수 있었다. 번역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바로 ‘신뢰’, 즉 원뜻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경 번역을 하는 데 원뜻을 충실히 옮기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다. 불교의 동전(東傳) 과정 초기에 번역가들이 동토에 막 도착했을 때 많은 경우 중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고, 번역을 돕는 자들도 범음과 호어에 밝지 못하긴 마찬가지였다. 서로 상대의 말귀를 알아듣지 못했고, 그에 따라 이질 문화의 독자적인 특징을 체득하지 못해서 결국 불경의 본래 뜻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었고 중국어로 제대로 전달하지도 못했다. _599-600쪽

구마라집이 번역한 불경을 소리 내어 읽을 때에는 음악의 리듬감과 문학적 색채도 느낄 수 있다. 리듬감은 구마라집이 불경에 범문의 음악적 특질을 의도적으로 넣으려고 한 것과 관련 있다. 일찍이 구마라집은 제자들과 천축국이 문장의 체제를 매우 중시하고 현악기와 어울리고 노래로 찬탄하는 것을 귀하게 여기며 경전 속 게송들은 모두 노래로 찬탄하는 시가라는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구마라집은 중국의 《시경》과 한위 시대의 오언시와 칠언시를 배웠기 때문에 의문을 품을 만한 것이 없었다. _605쪽

중국의 불경 번역사에서 구마라집의 등장은 시대 구분의 의미도 지니면서 불경 번역의 분위기가 온전히 성숙되었음을 가리킨다. 구마라집과 문도들은 번역사에서 전혀 새로운 경지를 만들어 냈는데, 이는 훗날 사람이 계승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구마라집의 번역 작품은 통속, 간결, 유창했고, 노래처럼 부를 수 있는 리듬감과 문채의 아름다움을 담아내 번역 문학의 정점에 이르렀다. _607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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