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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4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618g | 160*220*30mm
ISBN13 9788925546230
ISBN10 89255462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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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편지를 가슴팍에 꼭 안았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두 눈을 감았다.
"왜요?"
"형이 하루빨리 우리를 보고 싶어 한다고 쓰여 있어."
엄마는 새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두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엄마?"
"그리고 형이 우리를 사랑한다고 쓰여 있어."
엄마는 눈을 뜨고 다시 편지를 보고는 편지를 접어 다시 봉투 속에 넣었다.
엄마는 편지 봉투를 부엌 싱크대 위에 있는 창턱에 놓았다.
세상에, 세상에, 어떻게 그런 미소를 지으면서 동시에 복숭아와 배 위로 눈물을 뚝뚝 떨어뜨릴 수 있을까? --- pp.123-124

바다제비는 두 마리이다. 폭풍우가 치는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 있다. 파도는 이 새들이 나는 높이만큼이나 높다. 두 새는 서로를 향해 날아가고 있고, 뾰족한 부리는 쩍 벌어져 있다. 필사적으로 서로를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자, 새들의 몸이 두 바람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지?"
두 바람은 새들의 몸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밀고 있었지만, 바다제비들은 그림의 한가운데에서 만나기 위해 바람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 그림의 주제가 바로 그것이었다. 만남.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움직임은 이렇게 일종의 긴장 관계에 달려 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pp.264-265

릴이 말했다.
"있잖아, 눈을 감으면, 난 물 위를 나는 북극제비갈매기가 될 수 있어."
"눈을 감아."
릴은 그렇게 했다.
"많은 북극제비갈매기들이 네 주위를 날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봐. 아주 많은 북극제비갈매기들."
내 말에 릴은 미소를 지었다.
"이제 한 마리가 아래로 내려와 바로 네 옆을 날면서, 이제 곧 네 삶 속으로 들어올 멋진 것을 너에게 보여 주는 모습을 상상해 봐."
더 큰 미소.
(중략)
그리고 거짓말 아니고, 나는 들었다. 우리 주변 사방에서 나는 소리를, 방 안에 있는 거대한 기계들 소리를 뚫고, 아폴로 11호가 달로 향하는 소리를 뚫고, 나는 그 소리를 들었다. 우리 주변 사방에서 들려오는 힘찬 날갯짓 소리를.
--- pp.40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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