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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다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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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다 줘라

: 알파걸 시대, 남녀의 행복한 공존법

이상화 | | 2009년 05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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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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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83g | 140*210*20mm
ISBN13 9788981339142
ISBN10 8981339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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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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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의 성역할이 구분된 것은 불과 1만여 년 전의 일이다. 땅을 경작해서 먹을거리를 수확하는 농업이 등장하면서 정착생활이 시작됐다. 농업은 노동력을 바탕으로 하는 고된 일이다. 여자보다 힘이 센 남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따라서 남자가 주도권을 갖게 되었고, 경작지를 자기 혈통에 물려주기 위해 아들을 선호하게 되었다. 그러자 여성들이 자연히 남자에게 종속되면서 남성의 지배가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남자들 멋대로 자신들의 우월성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것을 세습화했다.…… 여성해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1960년대에 개발된 ‘먹는 피임약’이었다. 이 약품 하나가 인류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았다. 숙명적으로 ‘아이 낳는 기계’였던 여성이 원하지 않는 임신과 출산에서 해방되어 집 밖으로 쏟아져 나올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경제발전과 양성평등주의가 더한층 그것을 활성화시켰다. 상대적으로 남자들은 그만큼 기회를 잃었고, 점차 치열한 생존경쟁에 시달리며 한없이 위축되었다. ---pp.17~18

여성들이 사회진출과 삶의 질을 추구하게 되자 필연적으로 저출산 시대로 변화했다. 자녀를 많아야 두 명만 갖다보니 딸만 둘인 가정, 외동딸 가정이 크게 늘어났고, 그런 딸들은 학업을 비롯한 모든 기회에서 부모로부터 결코 아들에 뒤지지 않는 최상의 대우를 받으며 성장했다. 한편 아들만 있거나 외아들 가정에서는 대를 이을 아들, 부모가 노후를 맡길 수 있는 아들로서 지나치게 보호되었고 한없이 투자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아버지는 철저하게 배제되었다. 자녀의 양육과 교육, 가정관리는 엄마가 도맡았고, 아버지는 무한경쟁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해 바깥생활에 매달리다보니 가정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가 배제되고 엄마에게 통제되면서 아들은 남성성을 구축할 기회를 잃었다. 과잉보호로 말미암아 자립심과 판단력, 모험심이 점점 사라지고, 모든 것을 여자에게 의존하는 마마보이가 된 것이다. 또한 그래서 나이를 먹어도 어른답지 못하고 아이와 같은 ‘어덜키드(adult kid)’ 또는 ‘키덜트(kidult)’가 된 것이다. ---p.26~27

그러한 여성들이 바로 ‘팜므파탈(femme fatale)’이다. 프랑스어로 ‘팜므’는 여성을, ‘파탈’은 치명적, 운명적이라는 뜻으로, 사회심리학 용어이기도 하다. 즉 대단히 매혹적이지만 치명적인 유혹으로 남자를 파멸시키는 위험한 여자를 말한다.…… 이러한 팜므파탈들에게 진실된 사랑은 없다. 남자들 역시 팜므파탈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욕정이 솟구치는 것이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욕망을 느낄 수 없고, 욕망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사랑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사랑이 정신적인 것이라면 욕망은 육체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팜므파탈은 결코 고상하다거나 품위 있고 교양 있는 여성이 아니다. 뛰어난 몸매를 가진 여성들이다. 풍만한 가슴, 가는 허리, 크고 탄력 있는 엉덩이가 이들의 트렌드다. 거기다가 요염한 용모와 남자를 빨아들일 듯한 매혹적인 눈을 가지고 있다면 남자는 그녀 앞에서 맥을 못 춘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짝짓기 욕구가 용솟음친다.
여자는 남자를 볼 때 역시 본능적으로 상체를 먼저 보고, 남자는 여자의 허리 아래에 먼저 눈길이 간다고 한다.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보호해주고 먹이를 제공해줄 힘이 있는가를 상체를 보고 파악하는 것이다. 남자는 자기의 유전자를 뿌릴 수 있게 여자에게 가임능력이 있는가를 하체를 보며 파악하는 것이다. 거기에 걸리는 시간은 단 0.5초에 불과하다고 한다. ---p.57~60

미국의 여류 인류학자인 마가렛 미드(Margaret Mead)는 여자는 결혼을 세 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섹스 잘하는 남자, 두 번째는 경제력이 있어 자녀를 잘 키울 수 있는 남자, 세 번째는 친구 같은 남자라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녀는 순서대로 세 번 결혼하고 이혼했다.……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J. J. Rousseau)는 교육철학서인 『에밀(Emile)』로 우리에게도 아주 잘 알려진 사람이다. 말하자면 교육사상가인 그가 “여자는 남자의 쾌락의 도구에 불과하다”고 했다. 물론 남성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이 기고만장하던 시대의 얘기다. 그러나 이제는 엘리자베스 테일러 같은 선구자가 이끄는 “남자는 여자의 쾌락의 도구에 불과”한 시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아, 하느님 어머니! ---pp.72~73

아무튼 하루든 며칠이든 여자가 집을 비울 때 남편에게 하는 말이 ‘까?불?지?마?라’다. 가스 조심하고, 불조심하고, 지퍼(바지 지퍼) 조심하고, 마누라만 생각하고, 라면 끓여먹으라는 뜻이다. 엄마가 외출하면서 집에 남아 있는 아이에게 지시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알다시피 ‘부친남’은 부인 친구의 남편이다. “내 친구 남편은……” 하면서 남편을 압박하고 질책하고 훈육하는 것이다. ‘내 친구 남편’은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다. 그 역시 실체라기보다 아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남편 상(像)이다. 어려서부터 적어도 고등학생 때까지 엄마의 ‘엄친아’ 타령에 시달린 남자는 결혼해서도 아내의 ‘부친남’ 레퍼토리에 시달려야 하는 것이다. ---p.89

그래서 이제는 ‘신모계사회’다. 그래서 우스갯소리지만 며느리에 대한 ‘칠거지악’이 아니라 남편의 ‘칠거지악’이 떠돌아다닌다. 남편이 장인장모에게 불효하는 것, 남편 때문에 자식이 생기지 않는 것, 남편의 음행이나 외도, 아내의 외도에 대한 남편의 질투, 남편의 나쁜 질병과 악습(음주, 흡연, 정력감퇴……), 처가식구 흉보는 것, 아내의 돈을 빼가는 것 등이다. 이럴 때는 아내가 남편을 내쫓아도 된다는 유머다. 또한 좀 더 현대적인 감각의 타당성 있는 남편 ‘신칠거지악’도 있다. 폭력, 무(無)존중, 도박, 주사(酒邪), 나태, 염세(厭世), 외도 등이 그것이다. ---pp.100~101

데릴사위제가 미래의 새로운 결혼제도 가운데 한 형태가 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프랑스의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의 진단, 즉 결혼과 가족이야말로 21세기에 없어질 제도들이라는 데 공감한다. 그는 현대는 개인주의가 최고의 가치인 만큼 결혼이 갈수록 불안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크 아탈리는 앞으로 결혼의 구속력이 점점 약해지고 이혼이 더욱 간편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혼은 실패가 아니라 자유를 위한 선택이 될 것이며, 자녀들은 어떤 부모와 살 것인지, 아니면 교대로 살 것인지 자유롭게 선택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부부 사이의 충실함은 의무이며 부정함은 죄라는 생각도 차츰 사라지고, 누구든지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동시에 여러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동시에 여러 사람과 커플이 될 수 있으며, 일부다처와 일처다부가 하나의 관습이 될 것이라고 아탈리는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역시 프랑스의 미래학자인 파비엔 구보디망(Fabienne Goux-Baudiment)도 앞으로는 결혼 패턴이나 가족제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어느 누가 지루하게 한 배우자와 60년 이상을 살겠냐는 것이다. 적어도 일생에 두세 번은 결혼을 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지금의 우리 결혼제도는 인간의 기대수명이 50세일 때, 부부가 20~30년을 함께 살 때 정착된 제도라는 지적도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그리고 앞으로는 국제결혼이 더욱더 늘어날 것이다. ---pp.110~111

2007년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남자들이 여성들과의 성대결(sex war)에서 항복을 선언하고 ‘내조 역할(supporting role)’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해 수컷의 몰락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리고 이 보도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같은 해 우리나라의 한 조사에서 미혼자의 80% 이상이 ‘전통적인 부부의 성역할이 바뀔 수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다른 조사에서도 향후 5년 후 한국사회의 주도권을 여성이 잡을 것으로 생각하는 직장인이 절반 가까이 되었다. 그렇다면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도 마초들의 세상이었는데 왜 이렇게 수컷은 힘없이 몰락하고 있는가?…… 미국의 트렌드 분석가 매리언 살츠먼(Marian Salzman) 등이 함께 쓴 『남자의 미래』는 여성의 눈부신 사회진출을 손꼽았다. 고학력의 전문직 여성들이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그들이 고소득자가 됨으로써 경제력을 지닌 여성들이 아주 많아졌다. 능력 있고 활동적이며 아무것도 겁날 게 없는 고소득 여성들이 사회의 주도세력으로 진입해서 맹활약을 펼치는가 하면, 남녀 짝짓기 게임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우선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들에게 남자는 귀찮은 존재일 뿐이다. 필요하다면 말 잘 듣고 무엇이든 여자가 원하는 것을 시키는 대로 잘 따라주는 연하의 남자를 선택하고, 여러 가지로 골치 아픈 결혼보다 동거를 택한다는 것이다. 또 반드시 자기보다 잘난 남자를 배우자로 고르기보다 돈 좀 못 벌더라도 여자에게 헌신적이고 자기가 다루기 쉬운 남자를 고른다.
이런 현실을 알아차린 남성 찌질이들은 취업하기도 어렵고 취업해봤자 돈도 제대로 못 벌고 심하게 스트레스나 받는 직장생활을 기피하며, 못 생겨도 좋으니 돈 잘 버는 여자를 선호한다. 성역할을 바꾸어 집 안에 들어앉아 살림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오히려 편하다는 거다. 아울러 돈 잘 버는 연상녀에게 간택되기 위해, 예쁘게 화장하고 피부관리를 하고 맵시 가꾸고 성형도 주저하지 않는다. ‘남성다움’을 포기한 찌질이들이 더욱더 완벽한 찌질이가 되어가는 것이다. ---p.131~132

그런 탓인지, 배우 이준기 얼굴로 성형해달라는 젊은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우리 젊은 남자들의 피부에 대한 관심은 아시아에서 최고라고 한다. 사춘기가 되어 면도를 시작하면 벌써 피부 트러블에 대해 고민하고, 90% 이상이 스킨, 로션과 같은 피부관리 제품을 쓴다. 군대에서도 화장 안 하는 신세대 병사가 없을 정도다. 깨끗해 보이는 피부, 어려 보이기 위해 패션과 뷰티용품을 구입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젊은 남자들이 여성적 라이프스타일을 뒤따르고 있는 것인데, 이러한 세기적 현상이 ‘메트로섹슈얼(Metro sexual)’이다. 몸치장에 큰 관심을 갖고 내면의 여성성을 감추지 않는 현대의 남성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표현은 1994년 영국의 문화평론가 마크 심슨(Mark Simpson)이 한 신문에 쓴 「거울남자(Mirror Men)가 온다」라는 글에서 처음 사용했다.
심슨은 외모를 중시하고 여성적 취향을 즐기는 젊은 남자들을 새로운 변화를 빗대어 그렇게 표현했다. 도시(metro)에 살면서 화장, 패션 등 여성적인 라이프스타일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쏟는 남자, 예쁜 얼굴과 베컴처럼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을 가진 남자를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그 뒤에 서로 약간의 개념적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표현으로 ‘크로스섹슈얼(Cross sexual)’ ‘위버섹슈얼(Uber sexual)’ 등이 등장했다.
그런데 문제는 왜 이런 기이한 문화적 현상이 나타났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앞에서의 지적처럼, 항상 새로운 소비문화를 창출해내야 하는 패션이나 화장품의 대중적인 광고에서 비롯되었다.…… 이것은 곧 젊은 남성들의 큰 관심을 끌었고, 항상 진취적인 감각으로 대중을 사로잡아야 하는 모델, 뮤지션 같은 남성 연예인들이 실천을 주도했다. 여자처럼 어깨 좁은 재킷에 몸에 꼭 끼는 스키니 청바지를 입거나, 상의를 벗어 잘 다듬어진 근육질을 드러내거나, 겉옷과 속옷의 상표를 겉으로 드러냄으로써 성적 이미지를 이끌어냈다. 그것은 여성의 과감한 노출과 유사한 이미지를 주는 것이었다.……
메트로섹슈얼, 화장하는 남자가 늘어나는 데는 그러한 심리적 요인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본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그 원인은 환경오염에 있다. 환경 호르몬과 같은 화학물질에 의해 수컷의 암컷화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환경물질에 오염된 여성이 낳은 남자아이는 성기가 작고 고환이 돌출되지 않는가 하면, 여자아이처럼 인형이나 소꿉놀이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또 화학물질 오염지역에서는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곱절 이상이나 많이 태어났고, 남자의 정자 수도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20개국을 조사한 결과, 지난 50년간 정자 수는 무려 60%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p.139~140

독일 태생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조지 모스(George L. Mosse)는 그의 저서 『남자의 이미지』에서 남성성이란 근대 서구가 만들어낸 거대한 허구이며, 용기와 육체의 강인함, 즉 ‘남자다움’이란 19세기 초 절정을 보인 뒤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고 했다. 역시 독일인인 디트리히 슈바니츠(Dietrich Schwanitz)도 그의 책 『남자』에서, 남자를 가리켜 Y염색체라는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한때는 막강했지만 지금은 몰락해버린 지구상에서 가장 특이한 종(種)이라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원래 남성은 여성보다 열등감이 크기 때문에 여성이 그 열등감을 감싸안아야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남자들도 남성성을 포기한 지 오래다. 이미 2006년 한 조사에서 한국남자들은 가장 중요한 가치관으로 ‘가정적인 남자 되기와 여자관계에서의 성공’을 첫 번째로 손꼽았다. 일본남자들이 존경받는 남자가 되는 것, 중국남자들이 좋은 직업을 갖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세운 것과는 무척 대조적이다. 그리고 그나마 남자의 정체성을 내세울 수 있는 요소로는 ‘돈 많은 것’이라고 했다. ---p.159

누가 뭐래도 전보다 요즘 여자가 강하고 독하고 거칠고 드세진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성품이 점점 더 굳어지며 체질화되고 있다. 반대로 남자들도 주도권을 내주고 뒷전으로 물러나면서 성품이 바뀌었다. 나설 일이 거의 없으니 예전의 여자들처럼 착하고 온순해졌다. 거기다가 어려서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부모의 완벽한 과잉보호를 받으면서 이른바 ‘캥거루족’ ‘헬리콥터족’으로서 자신의 의지와 판단력조차 미숙한 마마보이가 되고 말았다. (165

생물학적인 설명을 들어보면, 남자나 여자나 태어날 때 똑같은 양의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을 지니고 세상에 나온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여자는 여자다운 모습과 행동을 하면서 여성 호르몬을 소진하고, 남자 역시 남자다워지기 위해서 남성 호르몬을 소진한다. 그러다보면 나이가 들어 여자에게는 남성 호르몬이 많이 남아 있고, 남자에게는 반대로 여성 호르몬이 많이 남게 된다. 그 때문에 여자들은 아줌마가 되면서 극성맞고 억척스러워지는가 하면, 치장도 잘 안 하고 성격이 와일드해진다. 그와 반대로 여성 호르몬만 남아 있는 남자들은 점점 나약해지고 릿민해져 사소한 일에도 눈물을 질질 짜고, 아내 옆에 달라붙어 모든 것을 의지하려고 한다. 남자가 늙어서 정년퇴직하고 나면 더욱 그러한 꼴을 보인다. ---p.168

알파걸(Alpha girls). 쉽게 정의하자면 한마디로 ‘너무 잘난 미혼여성’을 일컫는 말이다. 원래 알파걸은 공부와 운동, 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남자에게 뒤지지 않는 능력 뛰어난 여자아이를 가리키는 말로, 미국 하버드 대학의 아동심리학자인 댄 킨들런(D. Kindlon) 교수가 처음으로 사용한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광범위하게 능력 있는 미혼여성들을 통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하나코상’, 미국에서는 ‘트리트에이지(treatage)’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편적으로 대졸 이상의 학력에 연수입 4,000만 원 이상의 전문직 또는 사무직 미혼여성들이 알파걸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또 ‘골드 미스’라고도 부른다. 연봉 1억 원이 넘으면 최상급으로 ‘플래티넘 미스’라고 한다.
물론 나이에 상관없이 미혼여성이다. 아니, 그들은 미혼이 아니라 비혼(非婚)이라고 말한다. 결혼을 못한 여자가 아니라 안 하는 여자라는 얘기다. 변호사, 의사, 기자, 방송인, 디자이너……. 조금도 남자에게 꿀릴 것이 없는 전문직 여성들이며, 경제력까지 갖추었으니 그야말로 막힐 것이 없는 커리어 우먼들이다.
머뭇대지 않고 당당하고 자신의 성공과 행복을 성취하기 위해서 자기 뜻대로 살아가는 여왕들이다. 또한 이들은 뛰어난 현대적 감각을 지니고 패션과 쇼핑을 주도하는가 하면 고급문화와 외식을 이끄는 중심세력이기도 하다. 뮤지컬을 보고 고급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와인을 마시고, 헬스에 나가고, 몸매와 피부관리를 철저히 하고, 해외여행이나 골프 같은 고급 취미를 즐기며 혼자 사니 과연 화려한 싱글들이다. ---pp.191~192

많은 중년여성들이 소형차라도 자가용을 가지고 있다. 좀 형편이 좋은 여자는 과시하듯 중형차, 고급차를 몰고 다닌다. IMF 끝나고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되었을 때 마련한 자가용이다. 경제가 어려워져도 체면 때문에 없애지 못한다. 남편들은 ‘BMW’다. 웬 고급 외제차? 아니다. ‘BUS’ 타거나, ‘METRO’ 지하철 타거나, ‘WALK’ 걷는다는 뜻이다. 그것도 아니면 자전거 타고 직장에 다닌다. ---pp.204~205

청년 백수가 300만 명이 넘어섰고, 수많은 백수들이 너무 힘들어 아예 취업을 포기하고 있으며, 직장생활 10년도 안 된 30~40대들이 언제 직장에서 쫓겨날지 모르는 숨 막히는 세상,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차마 가족에게 얘기 못하고 평상시 출근하던 것처럼 집을 나서 거리를 헤매는 사람이 실직자 다섯 중에 하나다.…… 중년남성들이 청소년시절에 댄스가수들에게서 해방구를 찾았던 것처럼, 소녀들의 그 생기 넘치는 모습을 보며 마음껏 소리 지르고 몸을 흔들게 놔둬라. 그들은 지금 소녀들의 노래에 열광한다기보다 자신들의 울분을 그렇게 토해내고 있는 거다. 울부짖고 있는 거다.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몸부림치고 있는 거다. 이들에게 잠시라도 쇳덩이 같은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방구가 필요할 때다. (216

부부관계 연구의 권위자인 미국의 존 가트먼(John M. Gottman) 교수는 한쪽이 다른 한쪽을 완전히 제압하려고 하거나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부부는 불행한 부부라고 했다. 또 무조건 한쪽의 의견을 반대하거나 무시하면 부부 사이는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리고 이혼의 네 가지 지름길을 지적했는데 비난, 자기방어, 경멸, 마음의 담쌓기가 그것이다. 부부 사이에 이 네 가지가 모두 있으면 15년 이내에 이혼할 확률이 92%나 된다고 한다. 아울러 부부 사이에는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들도 있기 마련이라는 지적도 했다.…… 남자에게는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함께 우울증까지 겹친다. 캐나다 통계청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이혼했거나 별거 중인 기혼남성의 우울증이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하는 남자보다 6배나 높다고 한다. 또 그러한 기혼여성보다 3.5배나 더 우울증이 심하다고 한다. (244~245
아무튼 그래서 더욱 아내 옆에 붙어 있고 아내를 졸졸 따라다닌다. 한참 때 하지 않던 짓은 그 밖에도 얼마든지 있다.…… 일본에서도 이러한 노년의 남성을 ‘젖은 낙엽족’이라고 부른다. 젖은 낙엽을 쓸어내려면 자꾸 빗자루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아내에게서 떨어지지 않는 남자를 그렇게 부른다.…… 황혼이혼을 했든,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났든, 혼자 남은 남자는 참으로 초라하다. 자식들조차 거들떠보지도 않아, 혼자서 살아가야 한다. 모든 것이 궁색하기가 이를 데 없다. 결국은 노인의 3대 고통인 질병, 가난, 외로움에 시달린다. 그 때문에 노인 자살률이 급증하고 노인범죄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pp.251~252

남자가 이렇게 걷잡을 수 없이 몰락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남자들은 유전적 질환을 비롯한 온갖 질병에 여자보다 훨씬 취약하다. 그래서 동물도 수컷이 암컷뢺다 일찍 죽고, 인간도 50세까지는 남녀의 생존비율이 거의 비슷하지만, 80세 이상이 되면 여자가 3분의 2이고, 100세 이상은 여자가 남자보다 9배나 많다고 한다.…… 테스토스테론은 보잘것없는 주제에 공격성, 폭력성, 분노, 성욕 등을 유발한다. 즉 남성성을 촉진하는 호르몬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남자들은 싸우다 죽고, 사고로 죽고, 무모하게 행동하다가 죽고, 분노를 못 이겨 자살한다. 남자가 자살할 확률이 여자보다 3배나 높은 이유가 거기 있다. 또한 알콜(음주), 흡연 등이 심장을 비롯한 순환기 계통의 질병을 유발한다. 그래서 남자의 심장마비 확률이 여자보다 7배나 높다.
미국의 사회학자 클라이드 프랭클린 2세는 남자아이들은 여성적인 것을 모독하거나 무시함으로써 ‘남자다움’을 습득한다는 것이다. 그와 함께 사회가 남성들에게 특권과 권위를 부여하기 때문에 남자다움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게 된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은 공격성이나 남자의 우월성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한 그 착시적인 우월성은 여자를 지배하려는 욕구로 발전하고, 오랜 역사를 통해 그렇게 해왔다. 그러나 ‘남자다움’이라는 것은 모호하고 정체성이 약하다는 것이 많은 학자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다만 ‘남자다움’은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제2의 성”이라는 시몬 드 보부아르의 주장처럼 후천적으로 문화적 동기에 의해 만들어진 허상일 뿐이다. ---pp.264~266

몸부림쳐도 소용없다. 남자의 시대는 종말을 알리고 있다.…… 과학이 자연을 태초의 여성적인 상태로 돌려놓고 있다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브라이언 사이키스는 “와이(Y)라는 거대한 유전자 조작실험은 조만간 막을 내릴 것이며, 수컷을 잃었던 많은 종(種)들처럼 인간 종 또한 남성 절멸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했다. 안타까운 것은 남자들에게 별다른 방어기제가 없다는 사실이다. ‘남자다움’을 버리고 여자와 성역할을 바꾸거나, 여성을 위한 쾌락의 도구로서 만족하거나, 아니면 저무는 남자의 노을을 조용히 바라보며 화려했던 옛 추억에 젖는 수밖에 없다. 아,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남자니라.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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