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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과거에서 온다

희망은 과거에서 온다

: 김진영의 벤야민 강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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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550g | 130*208*30mm
ISBN13 9791196308513
ISBN10 1196308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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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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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의 몰락은 많은 이들이 외치듯 그 몰락할 미래시간에의 비전이나 가능성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비록 풍요한 미래가 약속되어 있다 해도, 만일 그 시대가 과거의 시간을 망각한다면 그 시대의 미래는 몰락의 미래, 지배자들의 미래, 적들이 승리하는 미래일 뿐입니다. 그 미래는 지금의 승리자들이 여전히 그리고 더더욱 승리하는 그런 미래일 뿐입니다. 그 미래는 우리의 미래가 아닙니다. 현재의 시간은 고독한 시간, 버려진 시간일 뿐입니다. 벤야민에게는 당대의 시간이, 나아가 인류사의 시간 모두가 이 무상하고도 잔인한 헛된 시간, 승리자들만이 지속적으로 승리를 구가하는 그런 비역사의 시간, 비상사태의 시간일 뿐이었습니다. --- 「1강」 중에서

역사가는 시대의 절망의 시간 앞에서 슬퍼하는 사람입니다. 기술문명이라는 이름으로 겉보기에는 더 할 수 없이 화려한 발전의 시대상으로, 그러나 전쟁이라는 역사의 파국으로, 마치 비탈길을 구르는 공처럼 굴러가는 당대의 시대 앞에서, 역사가는 슬픔에 몰입하는 멜랑콜리커입니다. 벤야민은 당대 역사를 독일 비애극을 통해 멜랑콜리의 시선으로 응시하였습니다. 멜랑콜리커는 두 개의 시선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모든 것을 무상성의 시간으로 응시하는 폐허의 시선이고, 다른 하나는 그 폐허를 새로운 역사의 시간으로 구명하고자 하는 천사의 시선입니다. … 벤야민은 파국의 드라마이면서 동시에 그 파국을 넘어서는 구원의 드라마인 독일 비애극을 통해 몰락이면서 구원인 이중 형식을 가지고 와서 알레고리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알레고리의 시선으로 당대의 역사를 응시합니다. 그럴 때 당대의 역사는 파국이 예정된 몰락의 역사이지만 동시에 그 파국을 넘어 또 다른 역사가 반복되는 반복의 시간입니다. 그 반복의 시간은 구원의 시간으로 ‘도약(Sprung)’할 수 있는 희망, 희망 없는 것들 안에 존재하는 희망의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횔덜린의 “위기가 가까우니 구원도 가까우리/그러나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또한 자라나리”라는 정언처럼 위기는 또 다른 기회입니다. 그리고 그 기회는 연속성이 아니라 불연속성, 즉 점진적 발전이 아니라 돌연한 ‘도약’을 통해서만 역사의 시간으로 실현되는 것입니다. --- 「1강」 중에서

벤야민에게 역사의 희망은 미래와 진보에 있지 않았습니다. 벤야민의 희망은 ‘희망 없는 것들 속의 희망’으로만 존재했습니다. 당대의 지식인들이 모두 근대적 미래와 진보의 목적지로 향할 때, 벤야민은 거꾸로 근대를 거슬러 19세기의 기원사를 추적했습니다. 그는 미래가 아니라 과거로, 더 정확히 말하자면 ‘방금 지나간 과거’로 역행했습니다. 거기에 망각된 채로 남겨진 사라진 것과 옛 것들 사이를 주유하고 산책하면서 희망 없는 것 속의 희망을 수집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파사주(Passage)입니다. 그의 마지막 원고가 된 『파사주작업(Passagenwerk)』(『아케이드 프로젝트』)은 그렇게 탄생한 것입니다. --- 「1강」 중에서

문명은 진정한 역사로 건너갈 수 있는 순간이 있었지만, 현재에서 그 결정의 순간을 되돌아보면 완전히 잘못 건너오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그리고 역사는 어리석기 그지없는데, 항상 가장 좋은 것을 가장 나쁜 것으로 바꾸어 버리고 맙니다. 그 결정의 순간, 문지방 영역에서는 가장 좋은 것으로 건너갈 수도, 가장 나쁜 것으로 건너갈 수도 있습니다. 역사는 항상 잘못되고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데, 우리는 이 선택의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변증법적 이미지의 상태, 정지 상태, 변증법적 상태, 무엇이라 말할 수 없는 안정되지 않은 상태, 문지방 상태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바로 그 때가 결정적 시기여서, 비록 역사가의 일은 끝난다 할지라도 이 상태 속으로 메시아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혁명입니다. 이는 결정적 순간이라는 순간 이미지일 뿐입니다. 역사가는 메시아를 도래하게 할 수 없습니다. 역사가에게 메시아는 하루 늦게 옵니다. 그런데 그 하루 늦게 오는 사이에 역사가는 죽습니다. 벤야민은 그것이 바로 역사가의 임무이자 운명이라고 말합니다. --- 「10강」 중에서

피지배 계급이야말로 역사적 주체입니다. 이 계급은 역사 속에서 패배를 당해온 이들이지만, 그들 안에는 “복수의 정신”이 들어있습니다. 역사 속에 향일성이 있듯이 역사적 상속권을 탈취당한 이들에게는 언제나 자기들도 깨닫고 있지 못하는 복수의 정신이 있습니다. 이 복수의 정신이 바로 증오와 희생의 정신입니다. 증오란 정당한 분노입니다. 그것은 미워해야 할 것들에 대해 정당하게 미워할 수 있는 정신이며, 동시에 전통을 탈취하기 위해서 버려야 할 그 무엇인가를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복수의 에너지가 나오려면 그 원천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미래에 잘 살게 해달라는 자식들의 얼굴이 아닙니다. 만약 그것을 떠올린다면 이는 이데올로기적 미래주의가 우리의 삶을 완전히 지배해버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진정한 원천은 바로 지난 날 짓밟히면서 살아왔던 우리의 아버지들의 얼굴일 것입니다. 과거의 아버지가 어떻게 짓밟히면서 살아왔는가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미래의 약속된 우리의 아이들의 행복도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아버지들의 빼앗긴 전통을 회복할 때에만 새로운 미래가 만들어질 수 있으며, 새로운 미래 속에서만 나의 아이들이 행복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빼앗겨버린 전통을 되찾지 않고 지금의 전통에 그대로 의존한다면 우리의 아버지들이 실수를 했듯이 우리 자신의 실수에 의해 나의 아이들도 나와 같은 꼴이 되고 말 것입니다. 우리가 기억해야할 것은 미래의 내 자식들의 얼굴이 아니라, 과거의 우리의 아버지들의 얼굴, 어머니들의 얼굴입니다.
--- 「10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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