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THE HISTORY(ANAMNESIS)

부검을 실시하는 사람은 부검 전에 마치 임상가가 자신의 환축을 부검하는 것처럼 해당 증례에 대한 완벽한 병력을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러지 못할 경우가 흔하다. 어떤 병리수의사들은 오히려 잘못되거나 확실하지 않은 병력 파악보다는 어떤 사전정보도 없이 부검에 임하는 것이 더 좋다고 주장한다. 부검 초심자는 흔히 어떤 장기에 좀 뚜렷한 부검소견이 관찰되면 결정적인 확진 소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검을 더 이상 수행하지 않고 그냥 단정 지은 후 끝내 버린다. 예를 들어, 뇌에 있는 병변이 성축의 오연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음에도, 폐렴만을 확인하고 뇌를 검사하지 않은 채 부검을 끝내버릴 수 있다. 모든 부검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표준화된 부검의뢰서를 통해 병력을 체크하는 것이다. 많은 특이 사항들을 검토할 수 있겠지만, 진료했던 병원의 모든 진료 차트의 복사본을 살펴보는 일은 실제로 너무 번거롭기 때문에 부검 의뢰서를 표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부검보고서
THE NECROPSY REPORT

부검 보고서에는 다음 항목이 모두 기록되어야 한다. 특히 부검(검사)날짜는 법률적으로도 중요 항목이다. 빠트릴 경우 이로 인해 법정에서 패소할 수도 있기에 반드시 정확히 기록해야 한다.

동물이름 : 보통 이름을 기입하되 이표(tag)나 문신의 번호 혹은 식별 마이크로 칩 번호를 쓴다.
종(species), 품종(breed), 성별(sex), 나이(age) : 필수적인 정보이므로 정확히 기입한다.
부검 동물 상태 : 폐사체인지, 부검 시 죽였는지, 혹은 그 상황이 불명인 지 등.
안락사(euthanasia) 방법 : 부검 시 죽였다면 어떤 방법인지, 예컨대 심장 내 barbiturate 주입, halothane 흡입, 총살 등.
폐사 일자와 시간 : 실제 죽은 시간과 폐사된 채 발견된 시간을 혼동하지 말고 유의하여 기록한다.
총 질병 발생 수 : 한 마리 이상 발생 시 반드시 기입할 것. 집단 사육 동물일 경우 매우 중요하다.
질병 발생 기간 : 병력 청취사항 중 가장 중요하다.
수의사 진단(antemortem diagnosis) : 폐사 전 진단명을 적는다.
체중 : 중요한 필수적인 정보이다.
수의사 : 부검 결과를 통보할 수의사에 대한 정보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전화번호를 비롯 핸드폰 번호, 팩스번호, 이메일 주소 등이 꼭 필요하다.
보호자(축주) : 반드시 필요한 사항으로 법적으로 부검에 동의한다는 축주의 서명과 필요한 비용도 적시하여 확인을 해 두어야 한다.
병력 : 관련된 모든 병력을 적는다. 가능하다면 의뢰된 병원에서의 병력지 사본을 첨부한다.
추가 사본 : 임상가에게 보내야 할 부검 결과서 등 관련된 서류 등을 준비한다.
육안적 잠정진단 : 부검 후 육안적 진단 소견과 잠정 진단명을 적는다. 이는 확진을 위한 실험실에서 검사를 진행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과 조직학적 소견 등 : 특정 병변을 촬영할 경우 부검 소견서에 표시하고 조직검사용 검사 재료를 채취한 장기도 표시한다.
보조원 : 부검에 참가한 학생 등의 기본적 인적 사항을 기록한다.
최초 보고 상황 기록 : 부검을 수행한 수의사는 보통 다음날 아침에 의뢰한 임상의에게 전화를 하고 기록을 남기도록 한다. 혹 누군가 부검 후 바로 의뢰 수의사와 연락을 했다면 그를 두 번씩이나 번거롭게 하지 않기 위해서 메모를 남겨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모든 사항들은 법적으로 큰 효력을 지니므로 반드시 기록되어 있어야 한다.
유의사항 : 통상 부검은 보고서가 작성되기 전 완료된다. 이 책에서는 부검을 실시하기 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하는 사안들에 대해 부검자가 숙지할 수 있도록 먼저 서술 기법을 기술한다.

부검의 육안적 기술 및 보고서
THE GROSS NECROPSY DESCRIPTION AND REPORT


부검에서 중요한 일은 병변의 기술요령이다. 부검하는 사람, 특히 초심자는 형태학적이나 기능적으로 비정상적 소견이 아닌데도 병변으로 오인할 수 있다. 아래 목록은 실제로 초심자들이 오진하기 쉬운 것 들이다.

(1) 생리학적 변화, 위장관의 울혈 혹은 폐와 간의 사후 침강성 울혈.
(2) 돼지의 위에 있는 유문돌기(torus pyloricus), 개와 말의 정상적인 십이지장 유두(duodenal papillae)와 같은 정상 구조들이 흔히 종양 결절이나 궤양으로 오인할 수 있다. 결장내 뚜렷한 림프구 집합부나 특히 파이어판 등을 궤양으로 오진할 수 있다.
(3) 물리적 혹은 화학적으로 사후에 유발된 인공산물(artifacts)은 질병 때문에 생긴 변화가 아니다. 좋은 예로 흉막의 바비츄레이트염(barbiturate salt)의 흑색 침착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죽은 동물을 먹은 랫드나 다른 야생동물에서는 볼 수 있다.
(4) 모든 동물에서 부패를 수반하는 사후변화는 오진을 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요인인데, 그 좋은 예로 반추수의 경우 비강에서 흐르는 거품을 비롯 1, 2, 3위의 점막이 벗겨지는 소견 등 다양하다.

흔히 초보자들은 부검 중에 눈으로 보는 모든 것들을 정상, 인공산물, 사후변화(자가융해), 기생충성 병변, 그리고 앞에 언급한 것만큼 무언가 중요한 의미가 있는 병변 등 나름대로 분류를 시도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초심자가 의미 있는 부검 소견이라고 하고 적은 병변 5개 중 3개는 중요한 병변이 아닌 오진일 확률이 높다.
부검보고서의 첫 문장은 사체와 그 상태에 대해서 정확히 기술되어야 한다. 부검 보고서는 개체마다 사실적인 현재 시제로 적어야 한다. 예를 들면 ‘사체는 4살(추정 혹은 기록 확인), 체중은 8.5kg, 중성화 하지 않은 암컷으로 얼룩무늬의 비글종. 귀에는 N312라는 문신이 있고, 영양상태는 양호’와 같이 사체를 구분하는데 실수가 없도록 기술해야 한다. 부검 보고서의 나머지 기술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작성할 수 있다. 흔히 부검 순서는 관찰된 병변을 쉽게 기억하도록 보고서의 작성 순서에 따르도록 하거나 부검대 옆에서 바로 직접 받아 쓰도록 하는 방법도 사용할 수 있다. 병변은 어떠한 해석 없이 눈에 보이는 그대로 기술해야 한다.
일단 보고서를 작성한 후, 병변 주위의 장기를 포함한 육안적 소견들에 관한 해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방식은 병변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할 수 있어서 형태학적 진단이 가능한 경험 많은 병리수의사가 진단을 내릴 때 가장 좋은 방식이다. 이 후 증례에 대한 모든 소견을 종합하여 병리수의사가 ‘육안적 진단’을 내려야 한다. 임상의가 증례에 대해 더 이해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 주석(comment)을 다는 것도 좋다.
모든 병변은 위치(location), 색상(color), 크기(size), 모양(shape), 경도(consistency)와 함께 특정 장기에 발생한 병변의 숫자와 비율 등을 반드시 포함하여야 한다. 다음에 기술해야 할 상대적인 특징들의 표준화된 기준들도 부검 시 관찰되는 소견을 기술하는데 활용하도록 한다. 특히 사체가 냉동 전후에 조직 분해가 일어나지 않은 상태라면 냉동된 사체에서 중요한 진단적 병변이 소실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각 병변에 기술되어야할 주요 항목
MAIN FEATURES TO INCLUDE FOR EACH LESION

1. 위치(location)
피부의 어느 부위에 위치하는지, 폐의 어떤 부분에 해당하는지를 기록하고, 해부학적 위치 및 다른 장기, 조직과의 관련성(머리 쪽, 꼬리 쪽, 등쪽, 배쪽, 왼쪽, 위, 오른쪽 부신 등)을 기록한다. 단어로 기술하는 것보다 잘 그리지 못하더라도 그림으로 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색상(color)
관찰되는 색을 원색으로 기술하되, 필요하다면 명암이나 색상의 정도를 기록한다. 녹색을 사과색이라고 하거나 어떤 사과 색과 같다는 식의 추상적 단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모든 오렌지색이 다 똑같지는 않다. 연한 보라색(mauve)과 쪽빛(pastel)색은 구별하기 어렵다. 어두운(dark), 밝은(brilliant, light), 얼룩덜룩한(mottled), 줄무늬의(streaked, stippled), 등의 단어는 사용해도 된다.

3. 크기(size)
미터법을 사용해야 한다. 부검 칼 손잡이에 1/2 cm 마다 표시를 해서 부검 도중 즉시 측정이 가능한 자(scale)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객관적인 크기로 기록을 하되, 과일이나 야채 크기로 표현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4. 형태(shape)
난원형(ovoid), 둥근(round), 원뿔모양(conical), 편평한(flat), 결절상(nodular), 엽상(lobular), 비틀린(tortuous), 원반모양(discoid), 점상(punctate), 수포상(bulbous), 쐐기모양(wedge-shaped), 방추상(fusiform), 층상(laminated), 밀집된(clustered), 레이스 모양(lace-like), 수직으로 날카로운(straight-edged)등과 같은 용어를 사용한다.

5. 경도와 촉감(consistency and texture)
폐에서는 촉진(palpation)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골절의 경우 물리적 촉진(manipulation)이 유용하다. 입술이 부드러운(soft), 코가 단단한(firm), 이마(forehead)가 딱딱한(hard), 파동성의(fluctuant), 가스가 찬(gas-filled), 무른(friable), 점성의(viscous), 점액성의(mucoid), 아교질의(gelatinous), 실 같은(stringy), 종창의(turgid), 건성의(dry), 농축된(inspissated), 치즈상의(caseous), 염발음의(crepitant), 점착성의(adhesive), 모래같은(gritty), 과립상의(granular), 유연한(pliable), 균질한(homogenous) 등의 용어는 사용될 수 있다.

6. 수와 범위(number and extent, %)
가능한 정확한 숫자를 세는 것이 원칙이다. ‘거의 없는’ 혹은 ‘여러 개’라는 추정적 단어는 사용하지 말고, 열둘이나 백과 같은 정확한 단위를 사용한다. 폐렴, 간 질환, 혹은 크기가 큰 장기의 일부가 감염된 경우 이환된 부분의 범위(%)는 심각한 정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대다수의 동물에서 한쪽 폐 전체가(50%) 감염 되어도 여전히 임상적으로 정상인 경우가 많다.

7. 내용물(content)
어떤 장기 내 내용물의 양과 성상에 대한 정상 여부에 대한 판단은 매우 중요하다. 그 양은 부피를 측정하는 용어로 표기해야하고, 그 이외에 색상, 냄새, 경도, 형태 등도 함께 기술한다. 위장관이나 자궁의 내용물에 대해 표현하는 것도 필요하며, 특히 법의학적인 측면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관강 형태의 장기(hollow organ)가 협착(stricture)되거나 허탈(collapse)되었을 때는 개방된(patent), 확장된(dilated), 부분적으로 폐쇄된(partially obstructed), 흔적이 남은(obliterated), 좁은(narrowed), 분지된(branched), 소통된(communicating), 꼬인(tortuous) 등의 단어를 관강(lumen)을 표현하는 측면에서 사용한다.

위의 기준 외에 필요시에는 각 병변에 대한 부검 보고서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추가한다.

(1) 냄새(odor)
표현하기 어렵지만, 진단 시 필요하기 때문에 부패한 버터냄새(rancid butter), 사과주스 냄새(cider), 양파냄새(onion)와 같이 잘 알려진 냄새와 비교하여 표현한다.

(2) 분포와 표면 형태(distribution and surface appearance)
국소성(focal), 다발성(multifocal), 국소 확장성(locally extensive), 광범위성(diffuse) 등으로 분포상태를 표현한다. 반면 전체적인(total), 흩어진(scattered), 줄무늬(streaked), 층상(laminated), 궤양성(ulcerated), 털 모양(hairy), 매끈한(smooth), 함몰된(depressed), 불규칙한(irregular), 미란성(eroded), 움푹 패인(pitted), 융기된(elevated), 반짝이는(glistening), 무딘(dull), 비늘모양(scaly), 막 모양(membranous)이라는 단어들을 이용하여 표면의 상태를 형상화한다.


부검보고서 예시
SAMPLE NECROPSY REPORT

P.M. #N88-36
41 kg된 사체로, 1~2살의 암컷이고, 자가용해(autolysis)는 일어나지 않은 영양상태가 불량이고, 체내지방도 많지 않은 서퍽 양(suffolk sheep)이다. 왼쪽 귀에 달려있는 노란색의 플라스틱 번호표는 #57이다. 구강과 비강 점막은 창백한 회색을 띄며, 결막과 질의 점막은 창백한 흰색이다. 회음부의 털 부분에 소량의 배설물의 흔적이 관찰된다.
중등도의 맑은 아교질(gelatinous) 조직이 배 쪽 목 피하 부분에서 보이며, 약 150 ml 정도의 맑고 밝은 노란색의 복수가 관찰된다. 심낭에서는 약 30 ml 정도의 심낭수와 4개의 섬유소 응괴(fibrin clump)가 있다.
폐는 광범위하게 습윤하며 밝은 붉은색으로 얼룩(mottled)져 있다. 0.2cm의 구상 결절이 7개 있고, 0.2×0.5 cm 크기인 어두운 회색의 결절이 등 쪽 뒤쪽 오른쪽 폐엽에 6개가 흩어져있다.
간은 광범위하게 창백하다. 신장은 1×1 mm 크기의 흰색 결절이 피질 바깥에 약 50개 정도 보인다. 30~50 cm×10×0.2 cm 크기의 촌충이 회장에 4마리가 있다. 1×10 mm 크기의 기생충 2마리가 4위에 있다. 전위(forestomach) 내용물의 성상은 정상이다. 전체적으로 위장관 내용물에서 특별한 소견은 발견되지 않는다. 50~100여개의 회백색으로 국한된, 0.25~0.5 cm 크기의 불규칙하고, 딱딱, 모래같은(gritty) 결절이 맹장벽과 장막에 흩어져있다.
임신되지 않았고 뇌와 척수에서 육안적 병변은 관찰되지 않는다.

육안적 소견(GROSS FINDINGS)
ㆍ 전신-쇠약(emaciation), 빈혈(anemia)
ㆍ 4위(abomasum)-체내 기생충(endoparasite), Hemonchus sp.
ㆍ 회장-체내기생충, Monezia sp.
ㆍ 맹장-만성 체내기생충, Esophagostomum sp.
ㆍ 폐-말단 부종(terminal edema), 만성 다발성 폐렴, Protostrongylus sp.로 추정.
ㆍ 심낭(pericardial sac)-심낭수종(hydropericardium)
ㆍ 복강-복수(ascites)
ㆍ 배쪽 목 피하조직-부종

육안적 진단(GROSS DIAGNOSIS)
ㆍ 쇠약
ㆍ 만성 내부기생충증
유의사항 : 영양상태나 기생충과 관련 있는 관리상의 문제가 의심된다.


부검기법 총론
GENERAL NECROPSY TECHNIQUE

부검 동물은 왼쪽편이 지면에 닿게 하고 복부 방향이 부검자를 향하도록 한다. 이 방식은 정상개체에서도 시행될 뿐 만 아니라, 병변이 있는 동물이나 임신과 같은 여러 가지 생리적인 상황에서도 실시되므로 익숙해져야한다. 여기에서는 말을 모델로 하였지만, 주요 과정은 모든 동물에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필요에 따라 이 과정은 변경할 수 있다.

부검대 표면을 적당히 젖은 상태로 유지하면 부검시 혈액이나 다른 체액이 달라붙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특별한 방법이 필요한지를 결정하기 위해 병력을 검토하고, 부검을 하는 동안 주의를 기울인다. 모든 부검에 고무장갑은 꼭 필요하다. 조직 고정을 위해 10%의 중성포르말린 용액을 최소한 조직의 10배 정도 사용한다. 조직을 담는 병이나 용기에는 적절한 표기(label)를 한다.
50×30 cm의 흰 바닥을 가진 쟁반(tray)은 장내용물의 비율을 조사하거나 기생충을 관찰하는데 도움이 된다. 적절히 날카롭게 잘 갈아진 부검용 칼은 말이나 다른 소동물을 부검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구이다.
관례적으로 간, 신장, 폐와 모든 병변의 샘플을 채취한다. 뇌와 심장부분은 육안적인 부검 소견이 음성인 경우에도 채취한다. 샘플로 보낸 것은 두께가 0.5 cm 이하여야 한다. 쌍으로 존재하는 장기 조직 절편을 채취할 경우, 인식하기 쉽도록 왼쪽에 있는 것을 좀 더 길거나 크게-그렇다고 두텁지 않도록-하여 실험실로 보내 병리수의사가 조직을 처리하거나 기술하는데 더 쉽도록 한다. 이처럼 능숙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중요하다.
부검 칼이 무뎌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직을 자를 때 사체위에서 실시한다. 피모를 자르면 부검 칼이 무뎌지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겨드랑이 부분에서 부검 칼로 한번만 찌른다. 이때만 피모를 자르도록 한다. 이후 사체 쪽으로 부검 칼(blade)을 넣고 칼 등쪽을 이용하여 피하를 분리해 나가는 방법으로 피부를 제친다.

사체를 부검하는 동안 물기가 있는 조직의 경우 건조하지 않도록 주의함으로써 어느 정도의 색과 유연함을 유지할 수 있다. 물로 씻어내고 조직을 차가운 Klotz 용액과 같은 보관 용액에 담가 두면 1～2주일 정도 원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거의 원래 상태와 같은 소견을 학생 실습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단지 포르말린 용액에 담가 두면 조직이 견고해지고 색이 변색된다.


체표검사 및 피부, 배꼽부위 절개
EXTERNAL EXAMINATION AND SUBCUTIS AND UMBILICAL AREA

다음으로 자연공들(orifices), 눈, 사지(limb), 관절 촉진(joint palpation), 림프절, 신경을 비롯 노출된 혈관 등을 살펴보는 외부검사를 꼼꼼히 실시한다.
처음 오른쪽 겨드랑이로 칼을 넣은 후, 정중선에서 오른쪽 선을 따라 바로 앞쪽으로 턱까지 진행시키고 뒤쪽으로는 회음부까지 절개해 가되 바로 생식기위까지 진행한다. 이때 경정맥(jugular vein)을 검사하라!

다음, 오른쪽의 피부를 제친 후 견갑골(scapula)과 대퇴골두(femoral head)에 부착되어 있는 근육을 제거하여 오른쪽 다리를 완전히 벌린다. 유방이나 떨어져 있는 각각의 고환을 살펴보고 오른쪽 유방과 고환, 그리고 오른쪽에 쌍을 이루어 있는 장기들 중 기록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하여 어느 쪽의 장기에 병변이 있는지 알 수 있도록 좌측 검사로 넘어가기 전에 잘 살핀다. 음경포피(sheath)를 열어 절개하라. 정중선에서 왼쪽으로 덥혀 있는 피부를 절개하라.
피부를 절개할 때 피부 쪽은 칼날, 몸 쪽은 칼등이 향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