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달인이라고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프랑스 남자들은 작업의 첫 단계로 여자에게 꽃을 선물한다. 프랑스 영화 〈디스크레트(La Discrete)〉의 주인공은 유혹을 하나의 게임으로 본다. 그 주인공은 여자에게 작업할 때 꽃을 선물하며 이렇게 중얼거린다. “꽃은 우리보다 훨씬 실용적인 종족이다. 그들에게 사랑이란 없다. 사랑을 표시하는 상징만이 존재한다. 따라서 이런 표시를 사용할 줄 모르는 남자는 불리한 입장에 서게 마련이며, 여성의 심리를 전혀 모르는 남자 취급을 받을 것이다.” 여자의 파수꾼 뇌 모드는 침입자를 만나면 자동 탐색 과정을 거친다. 남편 없는 동안 아무나 집에 들였다가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뇌에 강하게 입력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만들어진 파수꾼 뇌 모드는 연애할 때도 낯선 남자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게 한다. 그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심사숙고한 후에야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여자들의 파수꾼 뇌 모드를 이해하지 못하고 불쑥 사랑을 고백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다. 여자에게 작업할 때는 일단 그녀가 경계심을 갖지 않도록 서서히 해야 한다. 사랑을 상징하는 선물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해보라. 처음에는 꽃 한 송이 정도를 선물하면 최상의 간접 표현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당신이 남성이고, 마음에 드는 여성을 연인으로 만들고 싶다면 그녀에게 충분히 당신을 탐색할 시간을 주어라. 탐색의 시간에 아름다운 꽃 한 송이를 건네면서 이렇게 말해보라. “꽃을 보니까 왠지 당신 생각이 나서 샀어요.”
사실 여자들의 반어법만 잘 이해하면 부부 싸움의 절반은 줄일 수 있다. 꼭 부부가 아닌 연인이라도 마찬가지다. “필요 없어. → 제발 옆에 있어줘.” “나가! → 내가 필요하다고 말해줘.” 이 고난이도의 반어법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사람은 남녀 할 것 없이 누구나 외롭다. 누군가의 지지와 인정을 끊임없이 바라고 있다. 그래서 반어법을 써서라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말 속의 심정을 읽는 법. 이 책은 남녀 대화법에 대한 명쾌한 사례를 통해 그 방법을 유쾌하게 제시하고 있다. 김병후(‘부부클리닉 후’ 대표)
순간의 감정과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자와 논리적이고 계획적인 남자가 대화를 잘하기란 어렵다. 연애 시절에는 상대를 붙잡기 위해 무조건 양보하는 마음이 있어 대화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결혼 후에는 ‘이기심의 발동’이랄까, 내 사람이라는 이유로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 자연히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경우가 생기고, 상대의 마음을 미처 읽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대화전문가인 이정숙 선생님의 이 책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주는 과정에서 그간의 답답함을 ‘확’ 풀어준다. 이숙영(SBS ‘이숙영의 파워 FM’ 진행자, 애정당 당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