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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는 교열 중

그리스는 교열 중

: [뉴요커] 교열자 콤마퀸의 모험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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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26g | 135*205*23mm
ISBN13 9788960905818
ISBN10 896090581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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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라틴어를 배우려고 아빠의 허락을 구했을 때, 아빠는 현장에서 장화를 신은 소방대원이 그러하듯 그 불씨를 짓밟아 꺼버렸다. 아빠는 여성 교육에 반대했을까? 그렇다. 혹시 내가 수녀들에게 매료되어서, 결혼해서 근처에 정착해 살지 않고 수녀원에 들어갈까 봐 걱정했을까? 아마도. 존 밀턴의 아버지가 아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일찌감치 그로 하여금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배우게 했다는 이야기를 몰랐을까? 뻔하다. 사어(死語)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까? 그렇다! 우리 아버지는 10대 시절에 세 군데 고등학교에서 퇴학을 당했고 이후 우리 할머니는 그를 캐나다 온타리오주로 보내서 그의 삼촌과 함께 지내게 했다. 그 삼촌은 예수회 신학교 학생이었는데 최종 서약 직전에 자퇴하고─그들의 표현을 쓰자면, 담을 넘어서─온타리오로 돌아와 돼지를 길렀다. 짐 삼촌은 우리 아버지에게 몇 가지를 가르쳐줬고 나중에 우리 아버지는 그것을 저녁 식탁에서 우리에게 전했다. 이를 테면 말에게 사과를 먹이는 올바른 방법(손바닥을 펴야 한다)과 시시포스 신화였다. 시시포스는 산 위로 굴려 올릴 때마다 번번이 굴러떨어지는 바윗덩이를 계속 다시 올리는 영원한 벌을 받았다. 되게 음울한 삶의 교훈 같았다.
--- p. 12

나는 그리스의 풍경을 사랑한다. 그곳의 봉우리와 협곡, 올리브나무 숲과 오렌지나무, 그리고 이 땅이 태곳적부터 경작되었다는 사실까지. 나는 그곳의 동물을 사랑한다. 양과 염소, 당나귀, 타베르나에서 구걸하는 약은 고양이, 이리저리 떠돌다 아테네 거리에서 잠드는 개. 그 개들은 그 도시에 대해 어떤 인간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 테고, 페리클레스고대 아테네의 정치가·장군 시대 이래 그 노하우를 그들의 유전자에 저장해두면서 대대로 물려주었을 것이다. 나는 그리스인들이 그들이 가진 모든 것에서 그토록 많은 것을 짜내는 방식을 사랑한다. 올리브에서 오일, 포도에서 와인, 이것저것 넣어서 만드는─난 그게 뭔지 알지 못하고 굳이 알고 싶어 하지 않으면서 마시는─우조, 양젖과 소금으로 만드는 페타치즈, 자갈로 제작된 모자이크와 돌로 지은 신전. 그곳은 비옥한 땅은 아니지만 그들은 그곳을 국민총생산으로 측정할 수 없는 방식으로 풍요롭게 만들어놓았다.
--- pp. 23~24

그리스어는 불가해한 것으로 여겨지고, 그리스는 독일이 주도하는 유럽연합의 끝자락으로, 그 국민은 이탈리아의 가난한 친척처럼 취급되며, 국가 경제는 늘 위태로워 보인다. 아테네 거리의 네온사인에 갈수록 늘어나는 영어를 보면 나는 걱정스럽다. 그리스 고전은─가히 호메로스 작품 번역의 르네상스라 불릴 만큼─번성하고 있지만 현대 그리스어는 죽은언어가 되는 중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일상에서 신화 속 이름들을 사용한다. 아폴로 우주 비행 계획, 값비싼 에르메스(Hermes) 스카프, 되직한 올림포스 요구르트. 내가 “아테나 주차장” 간판을 본 곳은 ‘천사들의 도시’라는 뜻을 지닌 로스앤젤레스인데 이 지명은 그리스어가 스페인어를 거쳐서 들어온 것이다. ?γγελο?(angelos), 천사, 메신저. 우리를 그리스어와 연결해주는 것은 그리스어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보다 더 많다. 나는 사람들이 그리스 알파벳에 겁먹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스는 우리에게 알파벳을 선사했다.
--- p. 27

저녁 식사 후, 안드레아스와 그리고리는 나와 함께 걸어서 디 오니소스호텔 앞에 세워둔 내 차로 갔다. 그들은 전조등 스위치 가 고장 났다고 했고 내게 정비소로 오는 길을 알려줬다. 나는 그들과 헤어진 후 호텔 로비로 들어왔다. 형광등 불빛이 타일 바닥에 눈부시게 반사되는 현대식 로비였다. 의자에 앉아 있던 한 남자가 일어나서 내게 다가왔다. 아까 그 식당 주인이었다. 그는 우리가 만나기로 약속이라도 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검은 머리에 반짝이는 눈을 지닌 날씬한 남자였다. 안드레아스와 그리고리는 이 남자를 조심하라고 내게 일렀었다. 그의 식당은 장사가 잘 안되고 있으며 그의 아내가 돈주머니를 틀어쥐고 있다는 말도 했다. 그런데 그가 내게 무슨 볼일이 있을까? 로비에 다른 사람은 전혀 없었다. 프런트 직원도 없었다. 그는 내 팔꿈치를 잡았다. 그러고 다가붙으며 “One kiss”라고 말했다. 난 이전에 이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One kiss”는 크레타에서 미미가 나를 미노타우로스의 동굴로 유인하면서 한 말이었다. “One kiss”는 크레타에서 로도스로 가던 배 안에서 그 갑판원이 한 말이었다. 나는 “One kiss”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다. 이 말은 이성의 마음을 열기 위한 것이었다. 난 뒤로 물러서서 복도 쪽으로 달려갔다. 내가 내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갈 때 그는 그 자리에 서서 그의 두 팔을 양옆으로 내린 채 우리가 열렬하게 연애하다가 헤어진 사이인 양 애타게 소리쳤다. “Like this? Like this?(이대로? 이대로?)”
--- pp. 184~185

나는 해변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침에 먹다 남은 치즈샌드위치, 말린 무화과와 쿠키 몇 개를 먹고 맥주를 마시면서 점심시간을 오래 끌었다. 물론 아프로디테에게 술을 넉넉히 부어서 바친 후에. 문득 내 옆에 한 남자가─지금 이 순간을 같이 즐길 사람이─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후회는 없었다. 나는 키프로스섬과 마찬가지로 자결주의를 지향했다. 나의 두 가지 소망은─사랑과 독립을 동시에 취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으므로─상충하기 마련이었지만 내가 이 두 가지를 원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난 해방감을 느꼈다. 그리고 만약 내가 다른 사람과 여행했다면 여기서 이러고 있지는 못했을 것이다. 나는 미가 충만한 상태로 차를 향해 걸어갔다. 나의 크레타 담요에 가시랭이가 많이 붙어 있었다. 언덕을 끼고 도는 흙길이 있어서 나는 모난 자갈이 깔린 울퉁불퉁한 길을 피해서 갔다. 이번만은 그냥 편안한 길을 택하고 싶었다. 남들은 이런 나를 보고 변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내 눈엔 모든 것이 다르게 보였다. 마치 마약에 취한 상태 같았다. 바위, 꽃, 자갈, 풀, 엉겅퀴, 바다, 사이프러스, 시더의 빛깔이 모두 고조되어 더욱 아름다웠고 이 모든 것이 손에 잡힐 듯 더욱 뚜렷하게 보였다. 나는 바닷속에 있다가 나의 본바닥인 육지로 돌아와서 만물을 새롭게 보았다. 내가 집에서, 에이잭스가 놓인 화장실의 거울 앞에 서서 “갈수록 더 추해지네”라고 종알거렸던 일은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였다. 나는 차에 탄 후에 내가 지난 몇 년 동안 하지 않았던 행동을 했다. 백미러를 내 쪽으로 돌려서 머리를 매만졌다.
--- pp. 2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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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열정에 관해서 내가 읽은 가장 만족스러운 이야기.”
- [뉴욕타임스 북리뷰]
“『그리스는 교열 중』은 한 인생에서 스스로를 방임하는 기쁨에 바치는 송시다. 보기 드문 매력쟁이 메리 노리스는 상세하고 맛난 정보를 탐지하는 코와 웃긴 면면을 지닌 익살맞은 열정가라서, 당신은 어디든 기꺼이 그를 따를 것이다.”
- [NPR]
“언어와의 사랑을 담은 황홀한 수기. 소금기 어린 키스를 받고 신선하게 그을며 우조에 나른하게 취한 듯한 느낌을 페이지마다 최상급으로 느끼게 해준다.”
- [워싱턴포스트]
“유쾌하다. 메리 노리스는 비극의 광맥을 캐면서도 자주 희극을 노린다.”
- [월스트리트저널]
“노리스의 힘찬 글이 일사분란하게 행진하는데 폭넓은 그의 소재에 종종 현기증이 난다. 그런데도 그는 통찰과 지혜까지 결합하고 있다.”
-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언어에 대한 사랑을 연료로 하는 흥겹고 박식하고 완전히 기분 째지는 여정.”
- [퍼블리셔스 위클리]
“뛰어난 문법학자 메리 노리스는 우리가 법칙을 알면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리스의 언어, 문화, 신화에 관하여 그녀가 자유롭고 우아하게 쓰는 글은 독서의 기쁨을 선사하며 거의 우발적으로 고도의 문장력을 보여준다. 『그리스는 교열 중』은 우리가 몰두할 만한 책이다.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놀라운 성취다.”
- 이언 프레이저 (작가)
“참으로 환상적인 책! 『그리스는 교열 중』은 유익하고 유쾌하며 유려할 뿐만 아니라, 용기가 가미된 지적 호기심이 우리를 더 의미 있는 삶으로 이끈다는 것을 보여준다. 메리 노리스는 셰릴 스트레이드가 하이킹을 대하듯 그리스어와 그리스를 대한다. 독자들은 그녀의 발자취를 따르고 싶은 열망을 느낄 것이다.”
- 앤 패칫 (펜포크너상 수상 작가)
“나는 메리 노리스의 첫 번째 책과 사랑에 빠졌는데 지금은 언어와 문화, 그리스와 그리스어의 진기한 면을 관통하는 이 매력적이고 거침없으며 해박하고 언제나 웃기는 유람을 더 사랑한다. 지식인들과 지식인이 아닌 사람들을 위한 모험담.”
- 스티브 마틴 (배우, 작가)
“그리스의 모든 것에 대한 메리 노리스의 사랑은 명백하고 전염성이 강하다. 그녀는 고대와 현대의 영광을 두루 소개하는 통찰력 있는 매력적인 안내인이고, 그리스의 시골에 대한 그녀의 풍성한 묘사는 여행 붐을 조성할 것이다.”
- 매들린 밀러 (작가)
“나는 독자로서 메리 노리스 작가가 어디를 가든지 그녀를 따라가겠다. 그리스의 신화와 언어와 미술을 섭렵하는 이 놀라운 여행에 나는 매료되었다. 노리스는 모든 것을 반짝거리는 빛으로 드러낸다. 특히 아름다운 단어들로.”
- 데이비드 그랜 (저널리스트)
“톡 쏘면서 익살맞고 흥겨운 메리 노리스는 학자연하지 않는 사람의 표본이다. 평생 그리스에 푹 빠져 지내면서 신들에게 맥주를 부어 바치고 아프로디테의 바다에서 발가벗고 헤엄쳤던 그녀의 체험담은 감미롭게 흡수된다. 이 책이야말로 암브로시아다.”
- 캐럴라인 프레이저 (퓰리처상 수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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