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관 뚜껑은 왜 동그란 모양으로 만들까?' - 세계적인 컴퓨터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사원을 채용할 때 했던 면접 질문이다. 정말 왜 그럴까? 네모나거나 직사각형이면 어떨까? 또한 삼각형이라면? 이처럼 우리 생활 주변에는 나름대로의 원리와 철학을 담고 있는 물건들이 많다. 다만 우리가 무심하게 그냥 스쳐 지나가거나 의문을 느끼지 않고 있을 뿐이다.
하수관 뚜껑은 대체로 두꺼운 철판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동그란 모양이라야 작업자들이 이리저리 굴리며 움직일 수 있다. 또한 하수관 뚜껑이 정사각형이라면 작업 중에 하수관 안으로 떨어져버릴 수 있다. 직사각형 모양이라도 마찬가지다. 또한 둥근 모양은 닫을 때 각을 맞추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
러스킨의 길 -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이자 비평가인 러스킨은 강의를 하기 위해 빗속을 뚫고 강의실로 향했다. 가는 동안 그는 제대로 닦여 있지 않은 길 때문에 흙탕물이 옷에 튀는 등의 곤란을 겼었다. 강의실에 들어선 러스킨은 옷에 묻은 비를 털며 학생들에게 물었다.
'여러분은 왜 경제학을 배우는 것입니까?'
학생들은 갑작스런 교수의 질문에 영문을 몰라하다가 한 학생이 일어나서 러스킨이 가르쳐준 대로 대답을 했다.
'경제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러스킨은 미소를 띠며 다시 물었다.
'지금 나는 이 강의실로 오는 동안 길이 나빠 꽤 애먹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그야 당연히 길을 고쳐야 합니다.'
한 학생이 이렇게 말하자 러스킨은 당장 나가 함께 길을 고치자고 말했다. 학생들은 위엄 있는 교수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 채 밖으로 나가 길을 고쳤다. 이 일이 있은 뒤 옥스퍼드 대학에서는 '학문이란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적극적인 것'이라는 러스킨 교수의 가르침을 받들어 그 길을 '러스킨의 길'이라고 이름 붙였다.
--- p.37,---pp.76-77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의 차이. 어떤 사람은 프로는 돈을 받고 아마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스포츠에나 국한된 말이다. 어떤 이는 프로는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고 아마는 실력이 모자란 사람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프로와 아마의 진짜 차이는 맡은 일에 대한 태도와 정신에 있다.
자신의 일에 애착을 갖는 사람.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는 사람.
자신의 일을 완벽하게 파악하는 사람.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지는 사람.
그가 바로 프로입니다.
--- p.35
'책을 덮기만 하면 방금 읽은 것도 머리 속에서 달아나 버리니 이해 가지고서야 책을 읽어 무슨 소용이람.' ....... 중간생략...... '그것은 사람이 밥을 먹어도 그것이 항상 뱃속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삭아서 똥이 되어 빠져나가 버리고 그 정기만 남아서 신체를 윤택하게 하는 이치와 마찬가지라네. 따라서 책을 읽고 당장은 그 내용을 잊어버린다고 해도 무엇인가 저절로 진전되는 것이 있는 법이야. 그러니 잘 기억되지 않는 다고 해서 스스로 책읽기를 포기해서야 되겠는가?'
--- p.105
알렉산더가 이끄는 마케도니아 군이 페르시아와 전쟁을 치르기 위해 사막을 건너고 있었다. 마침 가지고 왔던 물이 다 떨어져 알렉산더의 군사들은 너무도 목이 말라 죽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때 적은 양의 물이 고여 있는 오아시스를 하나 발견했다. 병사들은 물을 떠서 알렉산더에게 먼저 가져왔다. 그러나 알렉산더는 그 물을 마시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 p.55
가나안 농군학교 교장이 하루는 경주에 있는 어느 호텔에 묵었다. 경주는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 호텔들이 전통적인 한국의 미를 살리기 위해 창문에 한지를 많이 사용하기도 했다.
그가 묵은 방도 역시 한지를 바른 창이 있었는데 그 창의 문풍지가 조금 떨어져서 너덜너덜하니 보기가 흉했다.
--- p.56
- 자기 분야의 전문가
한 가지 일에 정통한 사람이 백가지의 취미를 가진사람보다 힘이 있다.
- 시대의 변화
사람들은 제각각 습득한 지식과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현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틀을 갖고 있다. 이 틀이 유연해서 외부 변화에 적절히 대응한다면 모르되 딱딱하게 경직됐다면 보석을 돌로밖에 못 보게 된다. 보는만큼 느끼고, 느끼는 만큼 받아들일 뿐이다. 더욱이 필요한 만큼만...
--- p.20, p.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