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말한다. 전쟁의 역사는 무기발전의 역사이니, 결국 인류의 역사와 무기발전의 역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군사변혁(RMA)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군사변혁에 대한 저서 『MADE IN WAR 전쟁이 만든 신세계』를 쓴 미국의 맥스 부트(Max Boot)는 “새로운 과학기술은 새로운 전술과 결합해 군사변혁을 이뤄낸다. 이 변혁의 성패가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 요인이 되었고 전쟁의 승패는 결국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았다”고 강조하고, 이어서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전술이 결합해 전혀 새로운 차원의 전력으로 태어날 때 진정한 군사변혁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 새로운 과학기술이 구현된 것이 각종 무기체계와 장비들이다. 사기 등 정신전력도 중요하지만 무기체계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병무기
‘군인’이라고 하면 흔히 보병을 떠올린다. 대당 1,000억 원이 넘는 고성능 전투기가 수백 킬로미터를 단숨에 날아가 발당 수억 원이 넘는 미사일로 표적을 정확히 파괴할 수 있는 21세기에도, 수십만 원짜리 소총으로 무장한 보병은 여전히 전쟁에서 꼭 필요한 존재로 대접 받는다. 표적을 파괴하는 것은 첨단무기만으로도 가능하지만, 목표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는 일은 여전히 보병의 영역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보병에게 생명과도 같은 가장 귀중한 친구는 바로 소총이다. 1947년 등장하여 60년이 넘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꾸준히 사용되며 현대사의 크고 작은 분쟁을 함께한 AK-47 소총부터, 6.25전쟁 당시 사용하던 M1 개런드(Garand) 소총, 총 전체가 플라스틱으로 감싸여 장난감 같이 보이지만 경량자동소총의 기준을 새로 만든 M16 소총까지, 보병의 기본 화기인 소총에 대해 알아본다. 뿐만 아니라 기관총과 비슷한 구조로 연발발사가 가능하면서도 더 작고 매우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관단총, 연발사격능력과 사정거리의 한계를 절충할 수 있는 보병용 개인화기인 돌격소총, 대테러임무를 계기로 다시 각광받으며 그 용도가 확장된 샷건(산탄총), 전장에서 병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총상에 대한 공포를 감소하는 방탄조끼에 대해서도 밝힌다. 한편 기술이 발달하고 인간 개개인의 가치와 존엄이 강조되는 오늘날에는 단 한 사람의 생명이 희생되는 것도 인류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면에서도 커다란 문제가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한 비살상무기와 미래 보병체계 랜드워리어 시스템도 만날 수 있다.
지상무기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지루한 참호전을 끝낼 신무기가 전장에 등장한다. 바로 전차(Tank)였다. 강력한 화력을 지니고 공격은 물론 방어와 이동도 가능한 전차는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지상전의 왕자로 자리 잡았다. 전차가 등장 이후 100년이 지나도록 ‘지상전의 왕자’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전차 종가인 영국의 챌린저(Challenger) 2 전차를 비롯, 우리나라의 흑표 전차와 한반도 최강의 전차인 K-1과 K-1A1 전차, 러시아에서 차관 대신 들여온 T-80U 전차를 만난다. 특히 T-80U 전차는 적성장비를 군의 정식장비로 채택한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C-130 수송기에 싣고 수송이 가능한 스트라이커(Stryker) 장갑차, 상륙작전에서 해병대원을 태우고 적이 점령한 해안가로 상륙하는 상륙돌격장갑차(AAV), 미군하면 떠오르는 험상궂게 생긴 커다란 자동차 험비(Humvee)도 등장한다. 한편, 단 한 발로도 전차를 파괴할 수 있는 토우(TOW) 대전차 미사일, 값싸고 튼튼하며 쓰기 쉬워 정규군과 비정규군 모두에게 사랑받는 RPG-7 대전차 로켓포, M-109 자주포(M-109 Howitzer) 등, 오늘날 중과부적의 상황에서도 적군을 한순간에 휩쓸어 버릴 수 있는 첨단 무기체계에 대해서도 밝힌다.
정밀유도무기
냉전 시절 소련에서 개발하여 제3세계의 많은 국가에 판매한 스커드(Scud) 탄도미사일, 미국의 강력한 군사력을 상징하는 무기 체계로 유명한 토마호크(Tomahawk) 순항미사일, 스틱스(Styx) 대함 미사일 등 현대 과학기술을 구현한 첨단 정밀유도무기를 만난다. 특히 순항미사일은 아군의 인명피해 없이 적을 폭격할 수 있는 무기라는 점이 큰 매력으로, 항공기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꿈의 병기로 그려졌다. 일반적인 범용폭탄에 몇 가지 유도키트를 단 스마트폭탄도 등장한다. 이전까지의 범용폭탄은 중력과 바람에 따라 무차별적으로 투하할 수밖에 없었고, 목표물에 명중하기까지 여러 번의 공습이 필요했다. 하지만 현대전에 쓰이는 스마트폭탄은 목표물을 한 번에 정확하게 제거한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