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다행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크고 작은 위기가 닥쳤을 때 절로 아슬아슬해지는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져 주는 그림책이에요. 생활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위기의 순간은 아주아주 많지요. 바닥에 놓여 있던 장난감에 발이 걸려서 쿵! 넘어지려고 하다가 겨우겨우 균형을 잡았을 때, 장난감 통에서 튀어나온 공이 현관문 밖으로 또르르 굴러서 달아나기 전에 두 손으로 꽉 움켜잡았을 때, 또 무심코 식탁 옆을 지날 때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힐 뻔하다가 가까스로 닿지 않았을 때&hellip&hellip.
이런 일은 하루에도 몇 번씩 시시때때로 일어나서 엄마와 아이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합니다. 그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ldquo휴~!&rdquo 하고 한숨을 내쉴 수 있다면 참 다행스런 일이지요. 《휴, 다행이다!》 속에도 그런 일이 매우 빈번하게 일어난답니다. 책장을 찬찬히 넘기면서 어떤 위기의 순간이 도사리고 있다가 무사히 넘어가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해 주는지 살펴볼까요?
물의 여행
물의 흐름을 통해
생태계의 순환과 계절의 변화를
직관적 대칭 구조로 담아낸 아름다운 그림책!
&lsquo물의 여행&rsquo에 &lsquo인간&rsquo 또한 한 부분임을,
자연과 우리가 동떨어지지 않았음을
공감하는 서정적인 작품.
아름다운 색채, &lsquo채움과 비움&rsquo의 조화,
미술 놀이를 위한 특별 색종이 페이지까지,
치밀하게 재단된 풍부한 시각 예술을 맛보다!
&ldquo또르르&hellip&hellip 물 한 방울, 어디로 갈까요?&rdquo
꽁꽁 언 고드름이 녹아내리고 어느새 봄기운이 꿈틀거려요.
나무 위로 새들이 날아들고 겨울잠 자던 다람쥐가 깨어나는 계절.
작은 물방울은 자연이 기지개를 켤 때가 됐음을 바삐 알려요.
초여름 싱그러운 물방울은 살랑살랑 하늘로 올라가더니 비가 되어 내려와요.
그러고는 우리 집으로, 공원으로, 종탑으로 유유히 흘러와요.
다시 찬 바람이 불어오지만, 물방울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모습을 바꾸어 우리 곁으로 오지요&hellip&hellip.
책장을 넘겨 물과 함께 여행해 보세요.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순환 속에서 &lsquo물 한 방울&rsquo은 얼마나 경이로운 여행을 할까요?
작은 물 한 방울이 &lsquo자연&rsquo과 &lsquo우리&rsquo와 &lsquo세상&rsquo을 연결시켜 주어요.
내가 코끼리처럼 커진다면
난 우리 반에서 제일 작아. 엄마 아빠는 쑥쑥 크려면 밥을 많이 먹으라고 하지만, 밥은 왜 맛이 없는 걸까? 내가 코끼리처럼 커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코끼리처럼 커진다면 친구들도 선생님도 깜짝 놀라고, 신체검사 때도 운동할 때도 사진을 찍을 때도 내가 제일 크고 멋질 텐데! 작은 아이의 유쾌하고 커다란 상상이 펼쳐진다!
내 옆의 아빠
아빠가 내 옆에 있으면, 나는 못할 게 하나도 없어요. 아빠는 나를 웃게 만드는 법을 알고, 날 위해 웃긴 모습도 서슴지 않아요. 또 아빠는 아무리 바빠도 나를 위해 시간을 내 주고,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단 한 번도 나에게 자장가 불러 주는 걸 빠뜨린 적이 없어요. 아빠는 나에게 보드게임을 알려주고, 나는 아빠에게 그림자놀이를 알려줘요. 아빠와 나, 우리는 함께 있으면 무엇을 하든 다 신나요!
동글동글 판다
대굴대굴 대구루루, 판다야 어디 가니?
동그래서 동글동글 판다, 대굴대굴 대구루루 동글동글 판다가 어느 날 동물원을 탈출합니다. 동글동글 판다가 도착한 곳은 온갖 가게가 모여 있는 백화점입니다. 과일 가게에 들어간 동글동글 판다는 동그란 수박 사이에 감쪽같이 숨습니다. 빵집에서는 동그랗고 맛있는 빵 사이에 숨어 버리는 동글동글 판다. 동글동글 판다야, 너 대체 어디 가는 거니?
불 뿜는 용
뜨겁고 위험한 불! 우리 마음속에도 이따금씩 불이 나요. 마음에 불이 나면 심장이 쿵쿵쿵, 속이 부글부글, 코에서는 씩씩 김이 납니다. 우리는 이 마음속 불을 &lsquo화&rsquo라고 불러요. 화는 눈에는 보이지 않아서 우리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 잘 알 수 없어요. 그래서 생각 없이 화를 내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화가 불이 되어 뿜어져 나온다면 어떨까요? 여기, 불 뿜는 용 버럭이처럼요.
버럭이는 평소 무척 화를 잘 내요. 그래서 화내는 동물의 피를 좋아하는 모기, 앵앵이에게 물려 불 뿜는 병에 걸렸죠. 여태껏 아무리 버럭 화를 내도 불 같은 건 나오지 않았는데, 이제는 입만 열면 어마어마한 불꽃이 나와요. 덕분에 음식이 새카맣게 타버려 밥도 못 먹고, 자기 전에 양치질도 못 해요. 아끼는 장난감이 순식간에 재가 되는 건 당연하고요. 버럭이는 몹시 피곤해요. 하지만 불은 버럭이만 힘들게 하는 게 아니에요. 재채기하다가 뿜은 불은 친구의 꼬리를 태웠어요. 또 다른 친구는 코를 데었고요. 친구들은 버럭이 옆에만 가면 다칠까 봐 겁나고, 뜨거워서 참을 수 없어요! 이상한 나라는 여기저기 불난리로 시끄럽지요.
자신도 피곤, 주위 친구들도 피곤하게 한 버럭이! 이처럼 화는 내 마음만 까맣게 태우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불편함을 주고, 상처 입혀요. 화를 불꽃으로 비유한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평소 무심코 낸 화가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할머니와 걷는 길
고소한 미숫가루 한 잔 같은 할머니와의 달큼한 추억
학교도 쉬고, 엄마 아빠도 바쁜 어느 날, 아이는 일찌감치 할머니 집에 맡겨졌어요. 무엇을 해도 혼내지 않고 귀여워해 주는 할머니 집에 가는 것은 늘 기분 좋은 일이에요. 그러나 그런 할머니가 반가운 것도 잠시, 할머니 집에는 컴퓨터도 없고, 게임기도 없으니 금세 심심하고 지루했어요. 할머니와 함께 사는 강아지 보리가 있어도 마찬가지였어요. 할머니는 소파에 누워서 텔레비전만 보고, 보리도 할머니 발치에 누워 잠만 잤으니까요.
그런데 역시 할머니는 할머니일까요? 할머니가 심심해하는 사랑스러운 손녀를 위해 무거운 몸을 일으켜, 꿀맛 같은 미숫가루를 만들어 주기로 한 거예요. 할머니는 찬장에서 미숫가루와 토종꿀 한 병을 꺼내 느릿느릿 미숫가루를 타기 시작했어요. 아이는 목도 타고, 애도 탔어요. 할머니의 미숫가루 타는 솜씨는 세상에서 제일이지만, 아주 맛있는 만큼 만드는 속도도 아주 오래 걸리거든요. 할머니의 치마 끝에 매달려 침을 꼴깍꼴깍 삼키기를 얼마 후, 드디어 맛있는 미숫가루 한 잔이 완성되었어요. 그리고 한 모금 꿀꺽 마시는데, 그 맛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어요. 정말 구름 위에 앉은 것처럼 기분이 둥실둥실 좋아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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