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동물이 진화하지만 특히 인류는 몇 차례의 획기적인 진화과정을 통해 모든 동물들의 가장 윗자리에 군림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두 발로 서서 똑바로 걷는 직립보행, 도구의 사용과 발달, 뇌용량의 획기적인 증가, 수렵과 채집, 사라진 체모(體毛), 언어 사용, 불의 사용, 끊임없는 이동 등이 인류 진화의 핵심 요소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핵심적인 진화를 가져온 원동력은 무엇일까? 과연 무엇이 그처럼 획기적인 진화를 이끌었을까? 그 원동력은 인류만의 독특한 짝짓기, 즉 섹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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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두 발로 똑바로 서서 걷게 되면서 남녀가 서로 마주 볼 수 있었다. 눈에 잘 띄지 않던 남자의 성기가 뚜렷하게 보였으며, 여자는 다른 동물들처럼 후배위(後背位) 자세로 교미할 때 남자의 시선을 끌었던 엉덩이가 안 보이게 되자, 엉덩이 모양과 비슷하게 큰 유방을 갖도록 진화했다. 그리고 여자의 입술은 음부를 옆으로 눕힌 모습과 비슷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여자는 눕고 남자가 여자의 몸 위로 올라 짝짓기를 하는 정상위(正常位)가 가능해졌다. 남녀가 온몸을 밀착시키고 얼굴을 가까이 마주하면서 친밀감과 유대감이 크게 높아졌고 섬세한 애무행위가 성적 충동을 더욱 자극했다. 더불어 뇌용량이 증가하면서 동물들과는 달리 자의식을 갖게 돼 짝짓기에서만 얻을 수 있는 놀라운 ‘쾌감’을 인지하게 됐다. 이것은 더할 나위 없는 대단한 체험이었다.
--- 「진화의 원동력은 짝짓기이다」중에서
목표지향과 방향지향
약 200만 년 전, 인류는 호모 에렉투스에 이르러 곧게 일어서서 두 발로 걷기 시작하면서 마침내 인류로서의 제 모습을 갖췄다.
그들은 수렵과 채집으로 먹거리를 해결했다. 남자들은 사냥을 해서 고기를 확보했고 여자들은 열매와 뿌리와 견과류 따위의 식물성 먹거리를 확보했다. 사냥에 나선 남자들은 멧돼지나 토끼 따위의 사냥감을 발견하면 그 목표물을 놓치지 않고 줄기차게 뒤쫓아 기어코 포획해야만 했다. 다른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직 목표물에만 집중한 것이다.
그와 달리 여자들은 식물성 먹거리를 찾아내려면 어느 곳에 열매나 견과류가 많은지 사방을 잘 살펴봐야 했으며, 이곳저곳을 찾아다녀야 했다. 그리하여 한번 열매나 견과류가 풍부한 장소를 찾아내면 그 장소를 기억해둬야 지속적으로 먹거리를 얻을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남자는 목표지향적이고 여자는 방향지향적인 습성을 갖게 된 것이다.
--- 「목표지향과 방향지향」중에서
외계에는 과연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까?
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 박사는 “외계에는 지적 생명체가 있다.”고 단언했다. 그뿐 아니라 거의 모든 우주과학자들 이 외계에 지적 생명체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적 생명체’란 지구의 인간들처럼 뛰어난 지능을 갖고 있어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계획할 수 있는 생명체를 말한다.
사실 우주의 크기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고,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많은 항성과 행성들이 존재한다.
그 엄청난 행성들 가운데 기후를 비롯한 갖가지 환경이 지구와 비슷하다고 판단되는 행성만 하더라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들 가운데 지구처럼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물론 추측이긴 하지만 누구도 그러한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외계에 지적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지구인들과 우연히 조우하거나 의도적인 접촉에 대해서는 수많은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행성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다. 우주 공간은 그 크기가 무한대다. 태양계를 벗어나면 아무리 가까운 행성도 빛의 속도로 수백수천, 아니 수만 광년 또는 그 이상 가야 한다. 우리의 과학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으며 도저히 갈 수 없는 거리다.
은하계만 하더라도 약 1000억 개의 행성이 있으며 그 가운데 500억 개는 지구와 같은 암석형 행성이다. 특히 지구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여러 가지 환경조건이 지구와 비슷해서 생명체가 존재할 만한 은하계의 우주 공간을 골디락스 존(Goldilocks Zone) 또는 해비테이블 존(Habitable Zone)이라고 한다.
이 골디락스 존에도 무려 5억 개의 행성이 있다. 지구에서는 이 구역에 지속적으로 규칙적인 전파를 30년 넘게 보내고 있지만 아직 반응이 없으며, 우주에서 오는 그 어떤 의미 있는 전파조차 포착되지 않고 있다.
--- 「외계에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까」중에서
‘기억(記憶)’이란 과거에 체험하고 경험하고 목격한 것, 습득한 지식 등을 머릿속에 새겨두어 보존하거나 되살려 생각해내는 것이다. 한마디로 뇌가 획득한 온갖 정보를 저장하고 인출하는 것이 기억이다. 뇌에 저장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사고(思考), 판단, 결정, 선택이 가능하고 학습과 예상과 상상(추론) 등이 가능하다.
뇌는 기억하는 기능과 함께 ‘망각(忘却)’의 기능도 함께 가지고 있다. 기억의 반대인 망각은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어떤 일이나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망각은 문제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다.
망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이 희미해지거나 자기 나름으로 대수롭지 않았던 잡다한 기억들을 잊어버리게 하고, 낡은 지식이나 정보를 잊고 새로운 것을 습득하고 학습할 수 있게 하며, 고통스런 경험도 차츰 잊어버려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기억과 망각이 조화를 이루어야 우리의 정신이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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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기억과 망각에 대한 개인차, 질병, 심리, 편견 등 다양한 요인들이 우리의 기억에 영향을 미친다. 거기다가 자기중심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생각하는 습성도 기억의 정확성을 그르친다.
또한 기억은 저마다의 지적 수준, 신분과 지위, 학력, 직업, 환경, 성별 등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그에 따라 체험과 경험도 다르고 기억하는 정보와 지식도 큰 차이가 있다. 아울러 기억하려는 정보의 수준과 가치, 뇌에 저장된 정보량도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한 기억을 되살릴 때 그 판단과 관점과 수준에도 큰 차이를 가져온다.
따라서 우리의 기억에는 객관적 정확성보다 개인에 따라 오류와 착오가 많은 것이 당연하다. 결국 인간의 기억은 결코 믿을 것이 못 된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그처럼 부정확한 우리의 기억이 어떤 사실이나 진실을 얼마든지 왜곡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 「인간의 기억은 믿을 만한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