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사람을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단 대화를 해보면 된다. 말 속에는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담겨 있다. 취미, 사상, 가치관, 버릇 등 모든 것이 말 속에서 드러난다. 언어는 보이지 않는 얼굴이다.
그래서 스타일을 만들기 전에 일단 자신의 언어습관을 철저히 분석해 봐야 한다. SNS는 글로 표현하는 말이다. 말하듯 일상적인 언어로 소통하기 때문에 음성언어가 문자언어로 고스란히 반영된다. 순간순간 멘션(mention)을 하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언어습관이 그대로 드러난다.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만 봐도 인격이 보인다. ---「SNS 스타일을 만들어라」 중에서
최근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트위터 사건을 보면 SNS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다. 모 걸그룹은 트위터에 남긴 몇 마디 말로 인해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졌고, 올림픽 무대를 기다려온 두 선수는 즉흥적인 인종차별 메시지로 4년간의 땀방울이 물거품이 되었다. 그들의 한마디는 개인의 몰락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또한 ‘3초면 죽인다.’란 막말 간호사의 글은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간호사들에게 원한을 사면 3초면 숨지게 할 수 있다니…. 어느 경솔한 간호사의 한마디로 인해 지금껏 ‘백의의 천사’로 각인돼 왔던 간호사들의 이미지가 벼랑 끝으로 떨어졌다. 아무리 스트레스를 받아도 극단적으로 말하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했더라면 논란의 주인공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15초만 생각하고 말하라」 중에서
둘째, 모음조화나 자음교체에 따라 대립을 이루며 말맛이 달라진다.
모음조화란 양성모음(ㅏ, ㅗ)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ㅓ,ㅜ,ㅡ,ㅣ)은 음성모음끼리 조화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ㅏ, ㅗ’ 등의 양성모음 계열은 밝고 경쾌하며 가볍게 느껴지지만 ‘ㅓ, ㅜ’ 등 음성모음의 조화는 어둡고 무거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양성모음- 누렁이가 캉캉 짖으니 엄마가 호호호!
음성모음- 누렁이가 컹컹 짖으니 아빠가 허허허! ---「의성어 의태어로 튀게 놀자」 중에서
우리나라 문장의 기본형식은 ‘주어+목적어+서술어’다. 완전한 문장이 되려면 이 구성 요소가 자연스럽게 결합되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주어와 술어는 문장을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뼈대이다. 뼈대를 튼튼하게 세워야 그 사이에 다른 말이 들어가도 중심을 잃지 않는다.
주어와 서술어는 커플(일명 뼈대커플)처럼 사이가 좋아야 한다. 호응하지 못한 문장은 어긋나서 비운의 운명을 맞이한다. 즉, 비문이 된다. 서로 일치하지 않는 비문에서는 의미를 명확히 전달하기가 힘들다. ---「문장 안에도 짝이 있다.」 중에서
문장도 줏대가 있어야 사랑받는다. 능동형 문장이란 주어가 제 힘으로 동작하는 문장이다. 주어가 능동적으로 흐름을 주도할 때 더 역동적이고 자신감 있는 글이 된다.
우리말의 문장구조는 대부분 사람이나 생물이 주체가 되고, 무생물은 주체의 행위에 따라 영향을 받는 대상이 된다. 주어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경우에도 주어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깔려 있다. 그래서 능동형으로 말해야 더욱 한국어다운 문장이 되고, 한결 쉽게 이해된다.
반면 피동형 문장은 주어가 남에 의해 동작하는 문장이다. 그런데 왜 우리글에 피동형 문장이 넘쳐나는 걸까? 그것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영어와 일본어의 직역투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주체성을 잃은 직역의 악습이다. ---「능동형 문장이 대세」 중에서
이번에는 실생활에서 가볍게 써먹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 공식을 살펴보자. 뛰어난 스토리텔러가 되고 싶지만 막상 실전에 들어가려면 눈앞이 캄캄해질 때 베베 꼬인 뇌를 단숨에 풀어줄 공식은 없을까? 의외로 아주 간단하다.
? → ! → .
바로, 2007년 10월 세계적 스토리텔링 전문가들이 한국강연에서 공개한 스토리 구조다. 월트 디즈니 부사장을 지낸 리오 추(Leo Chu)와 지브리 애니메이션 제작자인 에릭 가르시아(Eric Garcia)는 세계적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비법을 통해 스토리 구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스토리텔링을 할 때 처음부터 탄탄한 구조를 짜서 출발하는 사람은 드물다. 보통 간단한 아이디어로 접근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렇게 체계 없이 즉흥적으로 쓴 스토리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가 어렵다. 이럴 때 스토리의 맥을 잡아줄 수 있는 것이 바로 ‘? → ! → .’ 공식이다.
---「속도의 시대를 위한 스피드텔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