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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의 심성론과 마음공부

동학의 심성론과 마음공부

: 생명의 감응, 우주마음의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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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학 top100 2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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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55g | 152*225*30mm
ISBN13 9788997472246
ISBN10 899747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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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교육에서 서양 사유 체계로 교육 받고 자라난 세대들은 서양의 사유는 자연스럽고 쉽게 이해가 된다고 생각하면서 동양철학이라고 하면 막연하고 어렵고 또 구체적이지 못한 것으로 여겨 이를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요인이 더 가세된다. 첫째, 동양철학은 종교이지 철학이 아니라는 것이다. 교육은 모름지기 종교로부터 분리되는 중립성을 지녀야 하기에 학문적 대상으로서의 과학성이 결여되어 있는 동양철학은 교육 내용에 포함될 수 없다고 말한다. 마음의 도야나 깨달음의 인간 완성을 지향하는 것은 종교이지 교육이나 학문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 동양철학에 입각한 교육 내용은 인간 수양에 지나치게 과다한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즉 동양철학은 지식들을 배우기보다는 욕심을 덜어내는 수행과 규범에 치중하고, 실용적인 쓰임을 추구하기보다는 고답적이고 번잡한 텍스트를 암기하는 교육이어서 실제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비판한다. --- p.17

이일분수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듯이 정이가 장재의 서명에 관한 양시의 의문에 답변하던 과정에서 제기된 명제이다. 주자의 이일분수는 퇴계와 율곡에게서 각각 이기호발설과 이통기국설로 재해석된 바 있다. 조선 후기에 오면 노론 계열의 외암 이간과 남당 한원진은 각기 개체성에서의 이일과 분수에 초점을 두어 인물성동론과 인물성이론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녹문 임성주에 오면 동이논쟁이 무의미함을 비판하면서 그들의 잘못이 리와 기, 리와 분을 나눈 것에 있음을 지적하였고 이일분수와 함께 기일분수를 강조했다. --- p.79

불교의 근본적 입장은 공이다. 사분설을 말하는 입장도 이 공에 기반해 있다. 공이란 일체의 모든 것이 비유비무의 여실한 실상임을 아는 경지이다. 모든 인식대상은 아뢰야식의 전변에 의해 구성되어 생긴다. 아뢰야식을 중심으로 전변이 생기고 주관과 객관으로 분열하여 존재를 인식하고 동시에 이를 아뢰야식에 훈습시켜 남겨 둔다. 이러한 작용은 끊임없이 반복되어 아뢰야식은 지속·상속된다. 그러므로 실유이다. 여기서 실유란 이름에 의지하여 있는 것일 뿐 그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단지 인연인 까닭에 실유라고 하는 것이다. 이는 의타기성으로도 말해진다. 존재가 있는 한 인연 또한 있다고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 p.110

흔히 전통 교육은 “인간 개성을 몰각한 전체주의에 서있다.”고 비판하는 학자들이 있다. 홍익인간의 이념이나 ‘일체중생 실유불성’을 주장하는 불교 등 모두 전체와 보편성을 강조할 뿐 개인 주체나 개성의 다양성을 논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통 사유에서 개성의 문제는 핵심적인 사유 과제였다. 일찍이 화엄사상에서는 개체를 이상·동상·별상·총상·성상·괴상의 육상으로 설명했고 기신론에서는 진여가 각자의 무명풍동에 의지함에 따라 다양하게 연기되는 개성임을 말하고 있다. 운봉의 다성론이나 동학의 일리만수 역시 그러하다. 이들은 모두 개성에 대한 교육철학이라 할 것이다. --- p.145

운봉의 심성론은 보편성(전일성)과 다양성을 조화시키면서 개개의 존엄성을 부여한 개성의 교육철학이라 명명할 수 있다. 우주만물이 하나의 그물망처럼 한몸을 이루고 있다는 공동체적 전일성의 교육과 그 전일성이 개체의 구체적 삶 속에서만이 드러날 수 있다는 개성 실현의 다양성 교육은 현대교육이 겸비해야 할 과제처럼 보인다. 그러나 학습자 개인이 자신 안에 갖추어진 전일성을 자각한다는 것과 또한 그것을 자신의 삶에서 온전히 자기만의 스타일로 실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 p.170

동학은 주문과 더불어 궁리 공부를 겸전시킨다. 주자가 거경궁리와 선지후행을 말하고 그 격물궁리의 목적하는 바가 소당연의 법칙을 궁구하여 소이연으로 활연관통하는 것이라면 동학은 주문 궁리와 선신후성을 말하여 심천상합의 시정지를 지향한다. 동학의 궁리공부는 곧 성경신이다. 성경신을 부지런히 힘써 행하면 천지정신과 감통하고 한울과 하나된다. 수운은 자신의 도를 ‘박이약’이라 하여 넓으면서 간략하고 하나로 함을 강조하였고 이는 곧 성경신 세 글자에 있다 하였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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