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Lifetime Achievement Award 로맨스 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실력파이자 아름답고 애절한 이야기로 독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섬세한 심리 묘사와 수려한 풍경 묘사를 자랑하는 로웰의 작품은 잔잔하면서도 뜨거운 열정과 긴장이 감도는 구성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작품으로는 궁전 시리즈 『해뜨는 궁전』『하얀 궁전』『오월의 궁전』과 『마법의 아침』『천년의 기다림』『가을날의 연인』『황금빛 해변』『천년의 약속』『천년의 전설』『흑진주』등이 있다.
역자 : 서유나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하였다. 현재 기업에서 전문 통역사로 활동 중이다.
케인은 셸리의 뒤를 따라 첫 번째 계단을 내려갔다. 집의 지하가 한눈에 들어왔다. 왼쪽에 있는 침실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셸리는 거실을 지나쳐 부엌으로 그를 안내했다.
예측하기 힘든 이 여자에 대해 좀더 많은 것을 알고 싶은 야릇한 욕구를 느낀 케인은 집안을 찬찬히 둘러보며, 그녀가 좋아하고 즐기는 것들을 파악했다. 요리는 셸리가 좋아하는 일 중의 하나가 분명했다. 햇볕이 드는 창가 선반에 세 줄로 가지런히 놓여 있는 각종 허브병과 식탁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신선한 레몬. 스토브 위 손이 닿기 쉬운 곳에 걸어둔, 깨끗하게 닦인 냄비와 프라이팬이 반들반들한 것은 오랫동안 사용한 흔적이었다.
셸리는 로스엔젤레스의 수 많은 레스토랑을 이용하기보다는 직접 부엌에서 요리하는 시간을 즐길 것이다. 케인도 음식을 직접 요리하는데서 오는 만족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케인은 셸리와 자신의 또 다른 공통점을 발견했다. 두 사람 모두 사생활을 중시한다는 것이었다. 집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장식은 더욱 개인적인 것으로 변해갔고, 케인은 셸리의 집 지하층까지 내려와 본 사람이 몇 안 되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