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경영학과와 영문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비교문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르테미스 파울』, 『모자를 벗는 남자』, 『달콤한 잠의 유혹』, 『연애할 땐 Yes, 결혼하면 No가 되는 이유』, 『습관을 버려라』, 『아담과 이브의 일기』, 『프랑켄슈타인』,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주홍글씨』, 『라라의 눈부신 날들』, 『책사냥꾼』 외 다수가 있다.
정말 중요한 수수께끼는 오로지 혼자 힘으로 해결해야 해. “왜 혼자 힘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왜 혼자서 해결해야 하냐고?” 더스티가 중얼거렸다. 마침내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굳이 눈물을 참으려 애쓰지 않았다. 눈물이 나오면 나오는 대로 그냥 내버려두었다. 마침내 눈물이 멎자 더스티는 눈물을 닦고 휴대전화를 꺼낸 다음,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하고 귀를 기울여보았다. 아빠 방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사방 어디에서도 찍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밤은 고요했다. --- 2권 p.119
“혹시…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적 있으세요?”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이런 걸 물어보다니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여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잠자코 더스티의 손을 잡아주었다. 더스티는 여자의 손을 꽉 쥐었고, 잠시 동안 그렇게 꽉 쥐다가 다시 손을 놓고 앞으로 걸어갔다. --- 2권 p.119
“마치… 더 이상 진짜는 없는 것 같아요. 모든 것이, 모든 것이… 나머지 모든 것의 일부와… 연결이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럼 안 되는데.” “어쩌면 그래도 될지 몰라.” 두 사람은 한동안 아무 말 하지 않았다. --- 2권 p.161
“넌 누구니? 제발 말해줘. 넌 누구야?” “난 그냥 길을 떠나는 사람이야, 더스티. 너처럼.” 더스티는 버스가 덜거덕거리며 달리는 동안 소매 끝으로 눈물을 닦았다.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나도 그래.” 더 많은 눈물이 쏟아졌다.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까닭은 알 수 없지만, 이 시간을 끝으로 다시는 소년과 이야기를 나눌 일이 없으리라는 걸 알았다. --- 2권 p.194
지금 당장 아빠를 보고 싶고, 부둥켜안고 싶고, 입 맞추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출근 첫날부터 아빠를 쓸모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게 만드는 건 절대로 안 될 일이었다. 더스티는 답 문자를 보냈다. ‘아빤 괜찮아?’ 아빠에게 즉시 답장이 왔다. ‘난 아주 잘 하고 있어 문제가 생기면 전화하거나 문자 보내 사랑해’ “나도 사랑해 아빠. 나도 아빠 무지 많이 사랑해.” 더스티가 말했다. 그러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