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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작은 가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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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작은 가게 이야기

: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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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400g | 153*224*16mm
ISBN13 9788959896097
ISBN10 8959896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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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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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나는 그 공간의 욕구를 스타벅스에서 채울 수밖에 없었다. 그 고즈넉한 도시를 일찍 떠난 이유는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게 제3의 장소가 없었던 것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스타벅스에서의 휴식은 좀체 편안하지가 않았다. 직원들의 태도는 똑같은 지역 주민들임에도 신기하리만치 다른 로컬 커피숍과 달랐다. 그 작은 미국 시골 도시의 스타벅스 직원들은 서울이나 다른 대도시에서 경험하는 스타벅스 직원들의 태도와 놀라우리만치 똑같았다. 그들의 서비스는 매우 규격화되어 있었다. 딱히 흠잡을 곳을 찾기 어려웠지만 무미건조했다. 나는 그곳에 어울리지 않았다. 나는 아늑하고 환영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따스한 정이 필요했다. 스타벅스의 공간이 주는 건조함은 대부분 직원들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인상이었는지도 모른다. 제3의 장소가 없었던 그곳에서의 1년은 그 도시를 둘러싼 황량한 계곡과 평원처럼 매우 건조했고 차가웠다. 나는 피곤하고 불안한 일상 속에 지쳐갔고 잠시 쉬며 나를 다독일 곳 없이 버텨야만 했다. 다양한 공간이 넘쳐나는 곳에서만 지내왔던 나는 공간이 이처럼 중요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사무치게 깨달았다. 책에서 보던 그 유명한 ‘제3의 장소’의 가치는 이미 나의 일상 속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 p.24~25

이 젊은 노숙인이 가끔 칼디스에 들어와 가게의 가장 깊숙한 끄트머리에 놓인 소파에 기대어 앉아 있곤 했다. 한참을 그렇게 조용히 쉬었다가는 그 커다랗고 새카만 백팩을 다시 둘러메고 밖으로 나갔다. 가끔 그가 들르면 칼디스의 고참 직원인 아담은 아무렇지도 않게 커피 한 잔을 하겠냐고 묻고는 소파에 앉은 그에게 따뜻한 김이 피어오르는 커피를 건네곤 했다. 그럴 때면 나는 칼디스가 이 지역 공동체의 명실상부한 제3의 장소라는 생각이 더 확고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지역 공동체의 일원이 된 듯한 뿌듯함도 덤으로 느꼈다. 햇살이 가득 내리쬐이는 가을 오후가 되면 팔뚝에 스치는 서늘한 바람이 덥지도 차지도 않은 아주 알맞은 기온이 되었다. 그맘때쯤이면 가게 앞에 내놓은 노천 테이블에도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다. 그들은 햇살을 즐기며 자리에 앉아 조용히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사이로 보이는 풍경에 집중했다. 마침 친구나 지인이 길을 지나는 때도 있다. 그저 옆에 서기도 하고 함께 잠시 앉기도 하면서 그들은 한참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좋았다. --- p.35

단골을 정의한다는 것은 바로 관계를 정의함을 의미한다. 가게와 손님 간에 오래도록 유지되는 관계가 바로 단골인 것이다. 오래도록 친근하고 다정한 우정이 지속되는 것은 작은 가게와의 관계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닐까? 그것이 작은 가게의 가장 큰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단골 가게들이 있어 안식과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그저 손님과 가게 주인의 관계가 아닌 친구같은 존재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단골 손님,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가 정의되었다면 그들에게 무엇을 제공하고 그들과 무엇을 나눌 것인지에 대한 전략 또한 정의될 것이다. 그것은 매우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평범한 쌀국숫집에서 나처럼 건강이 약해진 단골 손님에게 선사할 수 있었던 음식들처럼 말이다. --- p.54

두어 달에 한 번씩 한국에서 남편이 우리를 방문하곤 했는데 나는 그맘 때면 꼭 현미를 준비했다. 두어 번 현미를 사가는 나와 대화를 나누던 주인은 남편이 한국에서 오는 시기를 알게 되었다. 그 후로 그는 현미를 사는 내게 남편의 안부를 묻고 아이들에게 아빠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들을 알려주는 배려를 보였다. 어느날 자양강장제를 잔뜩 사가는 나를 바라보며 체력이 많이 약해진 것 같다고 걱정해주던 때는 지친 마음에 울컥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었다. 주인 내외는 그렇게 손님들이 사가는 물건들을 단 하나도 허투로 지나는 법이 없었다. 그러니 리즈마켓의 상품구성은 늘 체계적으로 구색이 맞고 질서가 정연했을 뿐 아니라 유통기한을 넘기는 상품이 없이 적절하고 알차게 갖춰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는 늘 손님들이 사가는 물건과 사가는 시기, 사가는 이유 등을 매우 자연스럽고 친근한 대화를 통해 관찰하고 파악해나갔다. 대형 마트에서 빅데이터를 이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 주인 내외는 이를 더욱 친근한 방식으로, 또한 더욱 체계적이고 직관적으로 하고 있는 셈이었다. --- p.61

이 애매하면서도 오묘한 지나유의 매력적인 첫인상은 그 위치적 불리함을 잠시 잊게 했주었다. 식당에 오기 위해 매우 복잡한 경로를 거쳤음을 투덜거렸다는 것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가게의 위치가 좋지 않다는 것은 다만 가게에 드나들기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주변이 한적한 도로 한복판일 뿐만 아니라 근처에 식당가나 쇼핑몰도 없어서 지나던 길에 불쑥 들르기도 쉽지 않은 곳에, 지나유가 있었다. 말하자면 유동인구가 매우 적다는 것이다. 근방에는 드라이브쓰루가 있는 은행이 하나 있을 뿐이며 도로 끝으로 한참을 깊숙히 들어가면 몰이 있었으나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몰이 아닌 것이 문제였다. 소매업 전공자가 보기에는 도통 전망이 밝다 하기 어려운 위치에 놓인 식당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을 들어서면 그 모든 불편한 생각들을 금세 잊어버리는 것이다. --- p.87

이 작은 동네 케이크 가게의 케이크는 맛도 좋고 다정한 메시지들로 가득하며 심지어 가격도 비싸지 않았다. 이곳에서 케이크를 사지 않을 이유가 단 하나도 없는 셈이었다. 직원의 설명에 따르면 역사지구는 세금이나 집세가 저렴한 대신 인테리어를 하거나 외벽을 장식하거나 간판을 달 수도 없다고 했다.그렇다고는 해도 아무런 광고나 홍보 없이, 심지어 간판도 없이 1990년부터 28년 동안 케이크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광고도 하지 않고 간판을 달지도 않는 여전히 작은 케이크 집, 세실리아는 현재까지도 성업 중이다. 이제는 점차 유명해져서 잡지에도 소개될 뿐 아니라 2008년부터 3년 연속 에덴스의 가장 훌륭한 웨딩 케이크로 뽑혔다. 소비자 리뷰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에는 이 도시를 떠나서도 세실리아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칭찬의 글이 줄을 잇는다. 주변 지인들을 통해 알음알음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만 판매하고 있음에도 그들은 여전히 최고의 케이크 가게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고 보면 친구나 주변 지인의 자연스러운 추천이나 소개만큼 신뢰도가 높은 정보가 없는 듯하다. --- p.100~101

고풍스러운 외관속에 철학과 시대 정신, 삶의 가치를 담은 애비드 서점은 사실 최근에 설립되었다. 2011년에 처음 서점문을 열었으니 이 작고 신비로운 서점은 사실 아주 젊은 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에덴스에 2호점을 낼 정도로 성업중이다. 나만 애비드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많은 에덴스 사람들이 애비드를 아끼고 사랑했다. 그들은 자주 애비드에 들러 책을 둘러보고 애비드의 직원들이 주민들에게 제안하는 책들을 기꺼이 사들고 가게를 나섰다. 그런 사람들은 점점 늘어났다. 그리고 애비드는 서점을 연 지 몇 년 지나지 않아 2호점을 준비하는 규모로 성장중이다. 지척에 대형 서점인 반즈앤노블Barnes & Noble이 있음에도 사람들은 애비드 서점을 기꺼이 찾는다. --- p.128

칼디스의 이 나무 코인을 받아본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는데 코인을 주는 아이디어는 물론이고 그 작고 동그란 코인의 모양에 금세 반하고 말았다. 칼디스의 로고가 새겨진 이 나무 동전은 칼디스에서 무료로 커피를 한 잔 마실 수 있는 커피 상품권인데 부드러운 나무 촉감도 좋고 색깔도 예뻐서 쓰지 않고 모아두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까지 했다. 이후로도 이 코인을 두어 개 더 받을 기회가 있었다. 고백컨데 단 한 번도 이를 커피로 바꾸어 마시지 않고 아직까지 모두 서랍에 고이 모셔두고 있다. 컬럼비아를 떠나온 지금은 이 코인이 칼디스에 대한 추억을 불러오는 역할을 한다. 손때 묻은 이 나무 코인을 물끄러미 바라볼 때면 직원들과 나누었던 인사나 이야기들, 도시를 떠날 때 나에게 칼디스의 머그컵을 선물로 쥐어주던 직원들의 모습이 모두 아련하게 떠오르며 그리워진다. 누군가를, 어딘가를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은 인생의 선물 같은 것이 아닐 수 없나보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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