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 선생은 ‘인간 구상’, ‘사상가?신앙가로서의 구상’, ‘예술가로서의 구상’, 이 셋이 이음매 없는 하나로 조화·융합되어 있다. 나는 전에 이런 특색을 ‘실존적 전일성全一性’이란 말로 표현한 적이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일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 싶을 정도다. 그리하여 구상의 생애와 존재는 문자 그대로 일세一世의 사표師表라 해도 조금도 과언이 아니다. 성경찬(시인)
우리가 구상 문학을 갖고 있는 가장 큰 행복은 불길한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정신적 응전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해주는 데 있다. 안수환(시인)
구상 시인의 시 작품은 가톨리시즘을 그 배경으로 깔고 있는데 그의 종교적 신념이나 가톨릭 신자라는 모습을 작품에 드러내 놓은 일이 없다. 곧 그는 시에서 종교적 신념을 부르짖기보다는 은연중에 암시해 줄 뿐이며 이것이 구상 시 작품의 장점이며 강점이다. 김해성(시인, 월간 한국시 발행인)
구상 시인은 존재 일체를 영원의 투영으로 보며, 기교시를 멀리하고 주제와 표상에 등가량의 진실을 함축한 ‘유정란有精卵의 시’를 써서 독자들의 생명을 부화시키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김봉군(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