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익숙한 것도, 너무 새로운 것도 청중에게 저항감을 일으킨다. 청중은 두 가지를 원한다. 한 가지는 참여를 통해 관객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인물이 보여주는 지금껏 시도되지 않았던 가능성, 소망, 동경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p.31
무대공포증은 역할을 맡은 인물이 자기 개성을 얼마나 역할에 투영할 수 있는지, 다시 말해 역할과 자아와의 관계가 얼마나 밀접한지 혹은 낯선지 하는 사실에 크게 좌우된다.--- p.39
우리는 더 이상 호랑이에게 공격당할까봐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 앞에 보이는 청중, 상관, 혹은 우리를 둘러싼 상황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다. 타인에 의해 우리의 가치가 평가받는 것에 공포심을 갖는 것이다.--- p.42
무대공포증에 대처하는 첫걸음은 다음과 같은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일 자체를 추구하며 그 과정에 집중한다.’--- p.47
부모의 기대가 비현실적일수록, 그리고 그 기대가 아이의 감성적 세계를 강하게 부인할수록, ‘이상적인 아이’와 ‘실제 아이’ 사이의 불협화음은 점점 더 커진다. 비현실적인 기대는 이후 부모가 아닌 타인을 대할 때도, 직장 상사나 청중을 대하더라도 비슷하게 작용한다.--- (p.70
내면의 겁쟁이는 또한 질투심에서 자유롭지 않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달리 일을 더 쉽게, 더 잘, 더 간단하게 해내는 것처럼 느껴진다.--- p.93
자기 과제에 대한 준비를 미루는 방식으로 수동적인 저항에 나서는 이유는 그 과제를 진짜 자기 일이라고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강요받아서 하게 된, 남의 의지로 자기에게 맡겨진 일이라고 느끼는 데 원인이 있다.--- p.99
‘너무 서두르지 않기’ 혹은 ‘더 빨라지지 않기’로 마음먹은 한 피아니스트는 엉뚱하게도 원치 않는 행동을 하고 만다. 서두르면서 더 빠르게 피아노를 치게 되는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부정적인 표현과 함께 나온 내용이 무의식중에 피할 수 없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p.182
무대 위에서 본래의 자기와 너무 다른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괴롭다. 하지만 청중이 바라는 모습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는 사람은 금세 청중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자신이 꾸민 모습을 얼마나 연극 같지 않게 보여주는가 하는 것은 무대에서 핵심적인 성공요소다.--- p.215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할 때 손과 팔을 등뒤로 숨긴다. 뒤로 숨긴 손이 주는 메시지는 (적어도 관객들이 이해하기에) 이런 것이다. “나는 여러분 앞에 서서 두려움을 느낍니다.” “나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과 공감하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