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트위터처럼 3단계가 있습니다. 팔로우(친구 맺기), 언팔로우(친구 끊기), 블록(차단).
트위터에 증오를 퍼붓는 건 아무 생각 없는 어린 아이들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제일 어려운 일에 도전해보는 게 어떨까요. 바로 사랑을 보여주는 일 말입니다.
삶에 후회를 남기지 말고, 사랑하는데 이유를 달지 마세요.
---본문 중에서
트위터에서 파울로 코엘료를 팔로잉하고 그의 글을 읽다 보니 그도 역시 대중들에게 같은 주제로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그러니 실수를 하더라도 너의 길을 가라’고. 그를 따르는 수많은 팔로워에게 영어와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로 삶의 지혜를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코엘료는 대부분의 남미 사람이 그러하듯 독실한 카톨릭 신자입니다. 매주 월요일이면 트위터를 통해 짧지만 간절한 기도를 올립니다. 저는 코엘료의 간절한 기도가 참 좋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그의 마음이 참 좋습니다. 인간은 부족한 존재이기에 늘 자신을 일깨워야 한다는 사실을 코엘료는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다짐합니다. 그 다짐이 지구 반대편에 사는 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아무리 유명한 작가나 정치적, 종교적 지도자라 해도 완벽한 존재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이를 좇고 추종하는 이유는 우리가 잊고 있거나 깨닫지 못하는 삶의 의미를 되짚어주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8백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코엘료를 팔로잉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 아닌지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삶 속에서 고민과 결심의 순간에 코엘료는 필요한 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각자의 마음속에 이미 현인이 존재하고 있지만 자각하지 못하며 사는 바쁜 대중들에게 그 말을 들려주고 있는 것 아닐까요.
세계적인 작가 코엘료의 글에 한국의 작가로서 카툰을 그리는 일은 무척 자랑스럽고 기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나 긴 글을 읽을 때 모든 문장에 몰입해서 읽을 수 없듯이 책에 실린 글 모두가 제 마음을 움직인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제가 그린 카툰이 코엘료의 생각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고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마음속 현인과 자신만의 인생 화두를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이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한 긍정의 에너지로 쓰인다면 참 좋겠습니다. 아무리 코엘료의 글을 읽는다 하더라도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여러분 자신에게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