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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시간 엄마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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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시간 엄마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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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1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490g | 145*210*17mm
ISBN13 9788934961109
ISBN10 89349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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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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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면, 생후 3년 동안 충분한 시간을 투자받지 못해 부모를 각인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20년 동안 임상 경험을 통해 얻은 확신에 찬 주장이다. 자기 옆에서 돌보아 주는 사람의 말을 듣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태어나는 아이는 이 세상에 없다. 신체적으로 무능한 시기에 자기 생명의 권한을 쥐고 있는 존재의 말을 듣지 않는 바보는 없다. 그 정도의 바보라면 수태 과정에서 누락되었을 것이다.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의 시간이 필요하다. 부모의 돈은 사랑의 시간을 투자받은 아이가 잘 자라 자신의 진로를 모색하기 시작하는 그때 투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를 위해 비워둔 시간 동안 아이에게 무엇을 주어야 할까? 살아 있는 다이아몬드를 공정하는 비밀 병기는 바로 엄마 냄새와 온도이다. -부모는 돈이 필요하고, 아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비 애벌레가 번데기 동안 충분히 보호받아야 허물을 벗고 예쁜 나비가 되듯, 일정 기간 동안 엄마의 냄새를 맡으며 안전하게 보호받는 것은 인간이 되는 필수 과정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아이들의 번데기 과정을 무시하고 있다. 그 결과 사랑 결핍증에 걸린 괴물 나비들이 자라고 있다. 전선줄로 친구의 목을 묶어 괴롭히고는 장난이었다고 하고, 자신을 해치기도 한다. 자신을 사랑해준 부모가 없기에 세상에 어른도, 선생님도 없다. 모르는 할아버지가 잘못을 꾸짖으면 계단에서 밀어버린다. 누가 이런 괴물 나비를 낳고 만들었을까? 태어날 때부터 괴물인 아이는 없다. 우리 어른들이 만들었을 뿐이다. 충분한 사랑의 시간을 주지 않은 채 그들의 껍데기를 함부로, 다급하게 벗겨낸 것이다. 평생 신나게 하늘을 날고 꽃가루를 나르며 친구 나비를 사귀고 꿀을 빨아 먹으며 재생산을 해야 하는 나비의 일생을 딱 나비가 되는 순간까지로 규정해 가혹하게 내몰았기 때문이다. 나비가 되어 행복하게 살라고 하지 않고 오직 나비가 되라고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대학만 가면 나비이다. 그 나비가 몇 개월 후 정신적 혼란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날개를 접더라도 말이다. -엄마 냄새는 행복 호르몬을 부른다

핀란드, 독일 등의 유럽 국가들은 유치원에서 문자 교육을 금지한다. 집에서 선행 학습을 해도 경고를 받는다. 실제로 영국에서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기 전에 알파벳과 숫자를 가르쳐 보냈다가 경고를 받았다는 한국 엄마도 있다. 이 시기는 사실을 경험하며 집중력을 키워야 하는데 문자 교육이 집중력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재교육법으로 유명한 이스라엘에서도 유치원까지는 문자나 수를 가르치지 않는다. 이렇게 다른 나라는 유치원 시기의 문자 교육을 금지하는데 왜 우리는 막지 않을까?
2011년에 교육과학기술부 담당자가 한 말을 들어보자. “학부모들이 조기교육을 선호하는 상황에서는 선행 학습을 막기가 힘들다 그말입니다.” 정부가 국민의 요구를 이렇게 성심껏 들어주다니 놀라움 따름이다. -문자 학습 최적의 시기는 언제인가

괜찮다. 두려울 것도, 땅을 치며 후회할 것도 없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 다만 시간이 좀 더 걸릴 뿐이다. 먼저 세 가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부모에게 받았어야 할 것을 받지 못한 아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 지금부터라도 줄 수 있으니 다행이라는 긍정의 마음, 시간이 걸리겠지만 반드시 좋아질 것이라 믿는 마음.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그동안 겪은 결핍감, 분노감 때문에 반항심이 생겨 잠시 동안 엄마 냄새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의 반항은 진심이 아니다. 어느 순간, 와락 울음을 터뜨리며 엄마 치마폭에 얼굴을 묻는 때가 온다. 제2의 심리적 탄생이 시작된다. -나는 지금 잘하고 있을까

심리 검사를 받으러 온 많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 아버지 손을 잡아본 적이 없다” “엄마가 안아준 적이 없다”고 한다. 이 말을 전해들은 부모들은 절대로 그러지 않았다며 당장 허위 검사를 고발하겠다는 듯이 흥분한다. 당연히 사실이 아닐 것이다. 어느 부모가 자식의 손 한번 잡지 않았겠는가? 심리검사는 사건 경위서가 아니다. 지금 아이가 부모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보여주는 일종의 자서전이다. 아이들은 양심적이다. 미워했던 부모가 좋아지면 “어렸을 때 엄마가 안아준 적은 없지만 나는 엄마를 사랑한다”고 꼭 2절까지 말해준다. 아이의 자서전을 읽는 것은 두려운 일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 자서전에는 보물이 숨겨 있다. -심리 검사는 아이의 자서전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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