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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리뷰 총점9.5 리뷰 46건 | 판매지수 2,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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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5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590g | 140*210*30mm
ISBN13 9791165211424
ISBN10 116521142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영국 최고의 심리치료사가 전하는
사별의 심리와 삶의 긍정을 되찾는 과정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에 어떻게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아마 쉽게 슬픔에서 헤어나오기 힘들겠지만 그럼에도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사별의 아픔을 개인의 노력에 맡기는 편이지만 영국에는 사별자를 전문으로 치유하는 심리치료사가 존재한다.

영국에서 가장 이름 높은 심리치료사인 저자는 30년 가까이 사별자들을 치유하며 깨달은 심리학적 지식과 삶의 긍정을 되찾는 과정을 정리하여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을 썼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위로와 버팀목이 되어주는 책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시작하는 글
사별의 슬픔이 가진 심리

1장. 배우자를 잃다

아이는 살아갈 힘이 된다 : 케이틀린, 남편과 사별
사랑의 속도 : 케일리, 남편과 사별
‘아직’이라는 말 : 스티븐, 아내와 사별
-생각해보기

2장. 부모를 잃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 : 브리기테, 어머니와 사별
나를 지키는 법 : 맥스, 어머니와 사별
늦은 화해 : 셰릴, 어머니와 사별
-생각해보기
-부모를 잃은 아이에 대한 심리적 지침

3장. 형제자매를 잃다

왜 아무 말도 못 했을까 : 루스, 이복남동생과 사별
어떤 형제 : 머시, 동생과 사별
우리가 자매였을 때 : 페지아, 언니와 사별
-생각해보기

4장. 자녀를 잃다

아주 잠깐 빛났던 우리 : 헨리와 미미, 아들과 사별
부부가 말했다 : 필과 아네트, 딸과 사별
그 이후의 삶에 대하여 : 프루와 로버트, 딸과 사별
-생각해보기

5장. 자신의 죽음과 마주하다

엄마란 무엇인가 : 진, 폐암 말기
나를 잃지 않는다는 것 : 바버라, 신장암
혼자 가는 길 : 고든, 간암 말기
-생각해보기

6장. 마음의 힘을 키워주는 여덟 가지 기둥

고인과의 관계│자신과의 관계│슬픔을 표현하는 법│시간의 힘│몸과 마음 챙기기│
한계를 느낄 때│삶의 기틀 세우기│집중하여 들여다보기

7장. 버팀목이 되는 가족과 친구의 역할

좋은 경청의 기술│대화의 중심은 사별자│사별의 슬픔 헤아리기│무엇이 실질적 도움인가│
정직이 최선이다│말은 신중할수록 좋다│오래도록 곁에 있어주기│위로의 글을 잘 쓰는 법│
사별 후 현실에 적응하는 속도

끝맺는 글
부록 : 영국인의 죽음관에 대한 역사적 고찰
참고 문헌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인생을 낙관적으로만 살 수 없고 살다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아파하는 시간이 오게 마련이지만 그러면서 우리는 자신과 인생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성장해간다.
---「시작하는 글」중에서

죽음은 생전에 고인과 함께 바라고 꿈꿨던 미래를 앗아갔어도 관계 자체는 빼앗아 갈 수 없다. 가슴속 켜켜이 쌓인 추억을 통해 관계는 변함없이 이어진다. 사별한 이에게 추억만큼 귀한 선물이 있을까. 추억은 사별자의 일부로 자리 잡고,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찾아와 길잡이가 되어준다.
---「사별의 슬픔이 가진 심리」중에서

사별의 슬픔이나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자신이 처한 현실을 받아들이려는 마음과 현실에 항복하기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충돌하는 내적 갈등을 벌이고 있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항복하거나 굴복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결단코 현실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확고부동한 의지는 스스로 성장하고 발전할 힘을 꺾거나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하게 가로막을 수 있다.
---「1장. 배우자를 잃다」중에서

사람에게는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도록 태어났으며 생존을 위해 타인은 필요하다. 무탈하고 기쁠 때 누군가 함께 있어주기를 원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슬플 때도 그렇다. 사별한 사람들에게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존재를 꼽아보라고 하면 하나같이 배우자, 부모, 친구, 형제자매라고 답한다.
---「7장. 버팀목이 되는 가족과 친구의 역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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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부모, 자녀, 형제자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깨달은 관계와 사랑의 의미


배우자, 부모, 형제자매, 자녀 그리고 자신과의 죽음까지 책에는 살면서 만날 수 있는 사별의 이야기를 망라한다. 저자는 내담자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공개하며 어떻게 사별의 슬픔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찬찬히 알려준다.

“나는 사별자들에게 해결책이나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보려는 집요함 대신 각각의 사별자에게 용기를 북돋아준다. 상실의 고통을 견디고 자신에게 필요한 도움을 받아들일 수 있게끔, 역경을 헤치고 일어나 다시금 자기 인생을 살 수 있게끔 그 방법을 스스로 깨우치게 한다.”

저자의 말에도 드러나듯, 심리치료사로서 세상을 떠난 가족과의 관계를 면밀히 관찰하고 그 속에 담긴 아픔을 서서히 끌어내준다. 그리고 사별자가 아픔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내담자의 어린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 마음속 묻어두었던 상처를 끌어내어 보듬어준다. 이 과정을 겪은 사별자들은 묵은 고통을 청소하고 새 일상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왜 사람들은 가슴 아픈 일을 겪었을 때
그녀를 찾아가는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영국 사회가 침울해져 있을 때 미디어에서 찾아가 조언을 구한 사람이 바로 줄리아 새뮤얼이다. 가슴 아픈 일을 겪었을 때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바로 그녀인 것이다. 줄리아 새뮤얼은 부모를 여읜 아이들을 위한 심리치료에 특히 힘쓰고 있으며 Child Bereavement UK라는 단체를 설립하여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2015년에는 대영 제국 훈장을 받기도 했다. 심리학적 통찰과 따뜻한 공감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힐러 줄리아 새뮤얼의 책에 깊이 감동받게 되는 이유들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사별의 슬픔에 대한 탁월한 안내서. 엄밀한 심리 연구 결과를 담고 있지만 편하고 쉽게 읽힌다. 사별을 겪게 되면 누구나 모호하고 혼란스럽고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두려움에 취약해진다. 사랑하는 사람 혹은 자신과의 사별을 마주한 사람들은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선데이타임스]

이 책을 읽고 나면 죽음이 어색하고 불확실하다는 느낌을 멈출 수 있다. 그로 인해 비로소 우리는 사별의 슬픔에 대해 정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 [가디언]

책에 나온 사례들은 사별에 대한 생생하고 설득력 있는 통찰력을 보여준다. 매혹적이고 감동적인 책이다.
- [옵저버]

특별한 이야기로 깊은 감동을 주는 책이다. 줄리아 새뮤얼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에 대해 훌륭한 감성과 놀라운 심리학적 통찰을 담아 이야기한다. 사별의 슬픔을 겪은 사람이면 누구라도 위로받을 수 있는, 본질적이고 꼭 필요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 헬렌 필딩 (『브리짓 존스의 일기』 작가)

죽음에 대한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이해하는 데 훌륭한 가이드가 된 책이다.
- 줄리엣 니콜슨 (작가)

현명하고 인정 넘치는 책. 사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로 가득하다.
- 캐시 란젠브링크 (『안녕, 매튜』 작가)

이렇게 직접적이고 따뜻한 위로를 주는 책은 근래 읽어본 적이 없다.
-헬렌 던모어 (작가)

회원리뷰 (46건) 리뷰 총점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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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백야 | 2020.06.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한 인간으로 태어나 괴로움과 번뇌를 초월했다는 싯다르타의 시간도 황혼에 이르자 그의 제자 아난다는 다가오는 영원한 작별에 슬퍼 흐느껴 울고 있었다. 그런 아난다에게 싯다르타는 초연히 말하였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결국 죽기 마련이니 슬퍼하지 말라고. 석가와 아난다. 소멸과 상실의 결정된 운명 안에서 소스라치도록 몸살이 난 나의 몸뚱아리는 늘 아난다에 속하는 것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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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으로 태어나 괴로움과 번뇌를 초월했다는 싯다르타의 시간도 황혼에 이르자 그의 제자 아난다는 다가오는 영원한 작별에 슬퍼 흐느껴 울고 있었다. 그런 아난다에게 싯다르타는 초연히 말하였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결국 죽기 마련이니 슬퍼하지 말라고. 석가와 아난다. 소멸과 상실의 결정된 운명 안에서 소스라치도록 몸살이 난 나의 몸뚱아리는 늘 아난다에 속하는 것이었고, 나의 의식은 석가의 평온과 초연을 닮고 싶다고 내게 늘 말을 걸었다. 나는 늘 궁금했다. 우주 속 찰나의 먼지에 불과한 인간의 삶과 죽음은 어째서 우리에겐 그처럼 커다랗고 무겁게 다가오는 것인지. 인간은 너무나 주관적이며 감상적인 존재이기 때문일까? 석가는 그 답을 찾았기에 모든 것에 초연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가 스스로의 답을 구하였던 것처럼 오늘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답을 찾고 있다. 육신은 식었고 사라졌고 또 다시 사라지고 흩어질 것이나 한 때 더웠던 체온과 숨결이 남긴 생각과 고민들은 시간을 초월해 영속한다. 소리없는 그 목소리들에 나는 내 귀를 가만히 가져다대고 비록 조금 비겁하고 영악하지만 그렇게 실마리를 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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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저자:줄리아 새뮤얼, 역자:김세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도서출판 길벗(더 퀘스트), 2020년

//들어가는 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원제: Grief Works)}의 저자 Julia Samuel은 상담 현장에서 30년 가까이 내담자와 실제 현실을 경험한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심리치료사 중 한 명으로서 부모와 사별한 아이들을 도운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에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습니다. 저자는 죽음과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삶, 그래서 삶을 떠나는 이들과 여전히 같은 자리에 남겨져야 하는 이들의 생활과 심리에 대해 공식적 권위와 경험을 겸비한 전문가로서 이 책의 제목과 주제를 다루기에 세상에서 가장 어울리는 인물입니다.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와 축적된 많은 도서와 영상 자료들 안에서 본인의 감각적인 느낌과 간접 정보만을 가지고 어떤 도서를 선택하고 시간을 투자해 읽어야 할지 판단해야 하는 예비 독자들에게, 책을 짚는 순간 표지에서 바로 알 수 있는 저자의 존재는 많은 경쟁자 중 본 도서를 선택해야 하는 매우 합리적인 이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런 첫인상으로 인해 책을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완주하고 온 지금 드는 생각은 옳은 선택이었다입니다. 많은 선택지 때문에 선택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 우연히 본 서적을 알게 된 분들의 판단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이어서 이 책의 구성과 주제, 그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가치와 주장들, 본 도서가 지닌 매력, 이 책을 특별히 추천드리고 싶은 독자 유형에 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저자:줄리아 새뮤얼, 역자:김세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도서출판 길벗(더 퀘스트), 2020년

//책의 구성//


1장. 배우자를 잃다// 2장. 부모를 잃다// 3장. 형제자매를 잃다// 4장. 자녀를 잃다// 5장. 자신의 죽음과 마주하다// 1장부터 5장까지 실제 상담 사례들을 묶어 사별을 겪은 내담자들의 저마다의 인생 여정과 이야기, 상담자인 저자와의 대화, 시간에 따른 상담 전개와 상황 변화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총 375페이지 중 300페이지 가량이 이 분류별 실제 상담 사례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책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모두 사별을 경험한 내담자들의 사례로서 이론과 설명으로만 접근했을 때는 결코 알 수 없는 실제 사별을 경험하며 겪는 감정과 생각들, 그 결을 독자가 피부로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분량 할당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책은 그런 느낌과 실제 경험과 사례를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현실에서 사람은 본인이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간에, 이성적 부분보다 감정에 근거해 체험하고 판단하고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이런 간접 경험과 느낌을 통한 구체적 접근은 독자에게 선행 경험이 되고 현실적인 도움이 됩니다. 다시 언급하겠습니다만 그중에 5장은 이 책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6장. 마음의 힘을 키워주는 여덟 가지 기둥// 6장부터 독자는 새로운 갈래로 들어서게 됩니다. 6, 7장 합쳐서 100페이지가 채 안 되는 분량이지만 1~5장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을 담아낸 구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5장을 통해 독자가 같이 축적한 경험으로부터 핵심적 지침과 이론을 뽑아내 사별을 경험한 내담자들이 그 고통과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 저자가 직접 개발한 ‘건강한 여덟 가지 기둥’들을 소개하고 그 적용 방법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장입니다. 사별을 경험했을 때 6장과 같이 다시 삶으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론을 접하면 떠난 이를 벌써 잊고 배신한다는 마음이 들고 거부감이 들 것입니다. 그러한 고집과 저항심이 강할수록 몸과 마음은 망가지고 지쳐가게 됩니다. 저자는 그 점을 여러 번 강조하면서, 저자가 권하는 치유의 방법들은 떠나간 사람을 잊는 것도 아니고 그 죽음의 무게에 짓눌려 주저앉는 것도 아닌, 먼저 떠나보낸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와 남겨진 삶과 미래를 모두 포용하는 이분법을 탈피한 제3의 길임을 밝힙니다. 저자의 오랜 경험으로 다듬은 사별 극복에 관한 핵심 가치관입니다.


7장. 버팀목이 되는 가족과 친구의 역할// 6장이 사별을 겪은 이들 본인이 다시 삶을 살아가고 사별의 슬픔을 딛고 일어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지침이었다면, 7장은 아마도 본 서적을 구매한 많은 분들의 목적에 가장 직접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장이 될 것입니다. 본인이 사별을 경험한 것이 아니지만 친구나 지인이 주변에 가족이나 배우자를 잃었을 때, 행여 실수하지나 않을까, 더 방해되지는 않을까, 도와주고 진심을 전하고 싶은데 도대체 어떻게 다가가고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들 위해, 저자는 실제 사별을 경험한 내담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자신의 의견을 종합해 사별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진심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설명합니다.


생각해보기//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생각해보기라는 제목으로 개념 정리를 해줍니다. 심리학계의 연구 사실과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사실을 제공하며 저자의 의견을 정리합니다.


부록: 영국인의 죽음관에 대한 역사적 고찰// 책을 읽는 내내 따로 안내되지도 명시되지도 않았지만, 사례들 전체를 관통하는 뉘앙스인 영국인들의 가치관과 문화,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느끼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는데, 마침 책 마지막 부분에 저자가 따로 역사적 배경과 시사점에 대해 언급을 해주는 부분이 나와서 책을 저자와 소통하면서 제대로 읽었구나 하는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부록을 배경지식으로 제일 먼저 읽고 그 후 책의 맨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로는 저자와 내담자들이 그들에게는 공기처럼 너무나 당연하기에 언급하지 않고 암묵적으로 공유하는 문화적 문맥은, 타문화권의 외국인인 우리에겐 다소 놓치고 넘어가기 쉬운 그러나 따로 언급되지 않는 세밀한 결이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읽는 내내 뭔가 미묘한 부분이 있다고, 당연한 건데 내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가 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드러나지 않은 문화적 문맥을 그런 식으로 느꼈던 것 같습니다. 백지상태에서 요약 글 몇 페이지를 읽는 것으로 영국문화와 영국인들의 인생관과 죽음관에 대해 온전히 이해하고 다 알 수는 없는 것이지만, 그러한 문화적 배경의 핵심과 그 결을 축약하고 명시해 전달하는 글이므로 상담자와 내담자 간의 대화, 상담자의 가치관의 세밀한 부분을 따라가고 이해하는데 배경지식으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 궁금해진다면 인터넷과 영국 드라마, 영화 등 외부로 열린 창들을 통해 그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지적 호기심과 탐구의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측면에서도 독자에게 유익한 마무리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주제와 핵심 주장//


책에서 문자 그대로 명시하지는 않은 부분도 있으나 저자의 모든 논지와 주장을 종합해보았을 때 알 수 있는 점들과 그에 대한 저의 의견을 정리해보았습니다.


A. 사랑은 완전하고 절대적인 가치이다

저자의 가치관을 정말 단 한 문장으로만 요약해야 한다면 오로지 이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사랑을 통해 살아가고 성장하고 극복한다는, 친구와 가족, 연인의 사랑을 통해 삶은 비로소 의미를 가지고 상처는 치유받고 계속 살아가야 할 이유이자 동기가 된다는 주장으로서, 우리에게도 너무나 익숙하고 늘 들어오던 메시지이기에 이해하는데 누구라도 어려움이 없겠지요. 서양문명의 기둥이 된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인 예수의 가치관, 즉 인본주의, 박애주의와 인간과 이웃에 대한 조건 없는 사랑과 일맥상통합니다. 저는 이것이 오랜 시간 문명의 도덕과 양식으로서 통념으로 자리 잡고 질서를 지켜준 가치관임을 인식하는 동시에, 그것은 사랑 만능론으로서 현실과 자연세계를, 인간의 본성과 실체를 미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현대의 심리학은 과학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해 구축하고 발달되고 있다고만 여겼는데 상담 현장에서의 적용에 있어서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도 다른 피조물들과 마찬가지로 이성보단 감정에 기반해 사고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동물 중 하나이므로 실제 현장에서 인간인 내담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로, 싸늘하고 기계적인 현실과 그에 따른 빈틈없이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접근보다, 즉 팩트 폭행보다 오히려 증명할 수 없고 심지어는 사실과 모순될지라도 내담자가 편안하게 느끼는 종교적 신념이나 자신을 공감해 주고 우호적인 감정에 기반하는 주관적인 접근 방법이 더 효과가 좋다는 것은 합당한 결과로 보입니다. 미신적 신념을 가지고 주관적으로 보고 사고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정신건강이 좋은 경향이 있다는 연구 자료를 본 적이 있습니다.


생존에 필수적인 기본적 요건들이 갖춰져 있다는 전제하에, 인간의 감정과 행복에 중요한 것은 객관적 사실 세계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상상하고 바라보고 느끼는 인간의 주관적 관점과 신념체계구나라는 것을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주관적 믿음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한 역사 속 많은 철학자와 종교인들의 주장과도 맥을 같이 하는 부분으로, 오랫동안 반복되고 전해져 내려오는 것에는 시간과 세대 계승을 통해 축적된 지혜가 담겨있다는 주장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B. 인간은 아름다운 존재이다

A. 사랑의 완전성과 절대성과 연계되는 부분으로, 물론 외적으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가족을 사랑하고 서로 도와주고 의지하고 떠난 이를 그리워하는 인간의 영혼은 아름다운 존재이고 그것은 변하지 않는 본성이라는 가치관입니다. 완전한 사랑을 하는 주체가 인간이기 때문에 그 인간은 아름다운 존재일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것에 대해 저는 사랑과 인간을 좋은 쪽으로 미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는데, 책 속 사례에서 저자는 죽는 부모를 멀리하고 다른 쪽 부모에게 더 가까이하려는 것은 인간의 생리적인 생존 기제라고 설명하고, 죽음을 직시하고 싶지 않고 불편하고 공포스러운 감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사별을 경험한 이의 주위 사람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별 경험자를 멀리하게 되고 그래서 대부분 사별 경험자들은 더욱더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저자는 이처럼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들은 본성이 나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생리적 기제일 뿐이므로 그것은 나쁜 게 아니고 인간의 사랑은 여전히 온전하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식으로 사고를 전개하는데, 저는 이런 부분들에서 인간의 좋지 않은 모습은 생리라고 합리화하고 좋고 아름다운 부분만을 인간 영혼의 덕으로 강조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의 이기성이 단순히 자연적인 생리적 기제이므로 나쁜 게 아니라고 설명한다면, 사랑이라는 정서와 행위도 마찬가지로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유전자의 보존과 번식을 위한 생리 기제이고 뇌 호르몬의 화학 작용일 뿐이고 따라서 인간이 이타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미화하는 것도 생리적으로 보면 유전자의 안녕과 번영을 추구하는 순수히 이기적인 행위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인류가 사랑을 그리 완전무결하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예찬하며 오랜 시간 동안 좋은 면만을 봐온 것은 인간의 주관적인 자기중심적 사고 경향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그런 편향적이고 주관적인 부분이 역설적으로 인간을 더 인간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인간적이라는 형용사가 문화권을 불문하고 좋은 의미로 사용된다는 점도 인간은 아름다운 존재라는 믿음이 오랜 시간 동안 문화 속에 뿌리잡고 공유되온 가치관임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겠지요.


C. 인간은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음으로 온전해진다

"자존감이 높고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불안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밝혀졌다."

저자:줄리아 새뮤얼, 역자:김세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도서출판 길벗(더 퀘스트), 2020년 _318p

"사랑하고 일하고, 일하고 사랑하고, 그것이 인생의 전부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

저자:줄리아 새뮤얼, 역자:김세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도서출판 길벗(더 퀘스트), 2020년 _321p

A, B의 인간과 사랑에 대한 핵심 가치관을 근거로 저자는 타인과 교감하고 집단에서 받아들여지고 인정받음으로써 상처를 치유하고 자존감을 찾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치유의 큰 기둥을 세웁니다. 이 부분은 인간과 사랑에 대해 좋은 시각으로 보든 냉소적인 시각으로 보든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입니다. 프로이트가 삶을 일과 사랑이라고 단정한 것처럼 다른 인간/반려동물과의 관계 속에서 충족되고 채워질 수 있는 만족감과 행복은 다른 것으로는 대체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죽음으로 인한 애착 깊은 관계의 상실과 그에 따라 주변 사람들이 죽음의 존재와 공포를 감지하고 무의식적으로 회피함으로써 발생하는 단절로 인해 사별 경험자가 느끼는 상처와 고통에는, 역시 다른 사람과의 관계와 받아들여짐이 그 삶의 지속과 치유에 꼭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방법론이고, 그 방법은 저자의 오랜 현장 경험으로 가치가 입증되었습니다.


D. 억눌러서 해소되지 못한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것은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에서 이제는 오랜 시간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주장으로서 의심의 여지없는 사실로 봐도 문제가 없겠습니다. 본 도서의 사례들에도 자신의 무의식적인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누르고 감춰두는 사람들에겐 왜곡된 형태로 그것이 나타나고 문제가 커지는데 저자는 내담자들이 방어 기제로 교묘하게 감춰둔, 깊숙한 내면의 감정을 깨닫게 하고 표현하는데 부드럽고 능숙하게 도움을 줌으로써 드라마틱 하게 내담자의 상태를 개선하고 전환점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독자 스스로도 자신과 타인의 보여지는 모습과 진짜 감정에 대해 돌아볼 기회를 갖기 됩니다. 심리치료를 고민하는 독자라면 감명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이 개념은 저자의 방법론 핵심 개념 중 하나로 책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E. 죽음을 외면하면 죽음은 더욱 강력해진다

'D. 억누르고 해소되지 못한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와 맥을 같이 하는 부분으로 죽음이라는 것은 모든 생명체와 인간에게 가장 원초적인 공포이자 감정입니다. 그 감정을 두렵다고 외면해버리면 그것은 절대 해소되지 않고 마치 빙의된 것처럼 들러붙어 그 사람을 더 괴롭히고 두렵게 만들 것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그 감정이 너무나 강력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직시하지 못하는 내담자들도 많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죽음에 대해 터부시하지 않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주변 사람들과 얘기하고 대비할 수 있다면 한결 편안하게 다룰 수 있다고 저자는 얘기합니다.


F. 터놓고 소통함으로써 신뢰를 쌓고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소통의 중요성은 가정과 인간관계에서, 심지어 사회 시스템 안에서도 중요하고 이상적인 것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입니다. 투명하고 터부 없는 상호 간의 존중과 소통,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 듣기만 해도 이상적이고 기분이 훈훈해지는 단어들입니다. 저는 이 익숙한 부분도 인간과 사랑의 완전성에 대한 것과 마찬가지로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았습니다.


터놓고 하는 소통은 의견과 생각이 잘 맞고 말이 잘 통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것이지만 인간은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의 대화에서 본능적으로 불쾌한 기분과 적대감을 느낍니다. 신념과 시각 차가 극명한 사람 간에 대화를 할 때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열린 소통을 하자”고 좋은 깃발을 세워두고 그 아래서 본격적인 의견을 교환한다 해도 우호적인 감정과 대화가 생기기보단 논쟁으로 치닫고 서로 상대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더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더 일반적인 전개입니다. 그래서 터놓고 소통하는 것도 말이 통하는 사람들 간에야 좋은 방법이지 서로 생각 차이가 심한 사람이라면 예의를 지키고 말을 아끼는 것이 차선책으로 관계의 평화를 유지하는데 오히려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에서 의견차가 심한 이들 간의 공감대 형성은 의도적이고 적극적인 소통 전략보다 오히려 같이 땀 흘리고 같은 경험을 하는 동고동락하는 감각적 과정에서 처음에는 생각이 많이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동지애가 생김으로 서로를 동일시하려는 동기가 부여되고 그로 인해 관점의 전환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G.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시간을 갖고 충분히 해야 한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있지요. 마찬가지입니다. 생전에 죽음으로부터 도피하고 그것을 준비하지 않고 터부시한 사람들은 사별 후에 더 큰 후회로 고통받는 모습이 책 속 사례들을 통해 공통적으로 보입니다. 아직 시간이 있는 생전에 사진도 찍고, 같이 시간을 보내고, 서로에게 어떤 의미인지 얘기를 충분히 나누고, 여러 방법으로 추억을 만들고, 사별 후에도 성급하게 절차를 진행하지 말고 장례 절차와 진행 방법 등에 대해 심사숙고해서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것이 두고두고 ‘만약 이랬더라면’,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충분히 하지 못했다’ 같은 후회를 남기지 않는 방법임을 저자는 강조합니다.


사별에 대해서만 아니라 잘 죽기 위해서는 일단 그전에 잘 살아야 합니다. 인생을 사는 동안 후회가 남지 않게 충분히 시도하고 노력하고 경험을 하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충분히 표현하고 추억을 쌓는 일이 자신의 삶이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혹은 얘기치 못하게 작별의 인사조차 못하고 사별하게 됐을 때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있을 때 잘 할걸’이라는 후회와 고통을 남기지 않는 길이겠지요. 언제든 마지막 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매일을 기적처럼 여기고 사는 마음가짐은 죽음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벗처럼 가까이 두고 인식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삶에 후회가 남지 않게 더 충실하게 살 수 있게 해주는 지혜일 것입니다.


H. 사별을 해도 남겨진 이의 마음속에서 죽은 사람은 계속 존재하며 그 관계는 계속되는 것이다

"죽은 자는 산 자의 기억 속에서 산다.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

저자:줄리아 새뮤얼, 역자:김세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도서출판 길벗(더 퀘스트), 2020년 _85p

죽는다는 것은 살아있는 이들로부터, 그리고 이 세계로부터 잊혀지는 것입니다. 반면에, 기억되고 회고되어 사람들의 언어와 심상 속에서 재생되고 계속 머물러 있는다는 것은 물리적 생명이 다한 후에도 생전에 남긴 흔적과, 관계, 추억을 통해 소멸하지 않고 정신적으로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런 정신적인 속성을 내담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환기시켜 물리적 사별의 슬픔을 떠난 이와 사별자의 내재적 관계로 전환하고 그렇게 행복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I. 사별자를 위로하는 방법: 공감과 경청이 답이다

책 7장에서 언급된 것을 종합적으로 보고 있으면 어떤 내담자들은 주변에 지인이 사별을 겪었다면 그에게 무슨 말을 할까 어려워하지 말고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해주면 된다고 하는 반면 다른 내담자들은 자신들이 사별을 겪었을 때 주위 사람들이 자기 나름대로 시도한 행동과 말에 상처를 받고 분노감이 들었고 그 관계 자체가 망가지는 계기가 되었다고도 합니다. 사별자 입장에서야 자기는 억울한 피해자고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위로해 주고 감싸줬으면 좋겠는데 사람들이 외면해서 너무하고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본인이 사별을 겪기 전까진 본인의 지인이나 주변 사람들이 사별을 겪었을 때 자신 또한 내 일이 아닌 남 일처럼 대하고 관계 훼손을 하지 않는 자기 보신을 위해 그들과 마찬가지로 방어적으로 처세해왔을 것이지요. 남 일을 내 일처럼 여긴다는 발상 자체가 일반적인 경우에 있어서 인간의 생리적 본성에 잘 맞지 않는 허상인 것 같습니다. 내가 아니고 남인데 내 일처럼 똑같이 여길 리가 있을까요.


현실에서 사람들이 상갓집에 가고 위로의 말을 건네고 어떻게 해야 할지 그런 고민을 하는 것도 상대방의 고통에 같이 아파하고 짐을 나누려는 것보다 앞으로 그 사별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문제를 만들지 않기 위해 내키지 않으면서 어쩔 수 없이 자기 보신적으로 형식만 갖추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또 대중들에게 지루한 일상에서 타인의 비극과 사건사고는 흥미로운 가십거리이기 때문에 그 비극의 정도가 심할수록 인기가 많은 것처럼 사별자의 고통도 남들에겐 그렇게 지루한 일상의 이야깃거리, 안주로 소비되기도 하지요.


냉소적임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으로 본다면, 저자의 경험에 따르면 사별자들 대부분이 단절되고 고립되는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일반적으로 인간관계라는 것은 타인의 상실과 고통을 내 일처럼 느끼고 짐과 고통을 나눠짊어지려는 사람보다는 남일이니 적당히 외면하고 자기 이익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것, 그것이 인간의 생리적 본성에 좀 더 가깝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에는, 힘든 일로 예민해져 있는 타인에게는 자칫하면 편하게 말을 해도 욕먹고 어려워해도 욕먹고 뭘 해도 욕먹기 쉬운 상황이라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가식적이고 부정적인 인간관계가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런 관계는 형식과 이해관계에 기반을 둔 거짓에 가까운 것으로 어려운 시기가 오면 그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반면에 역설적으로 이런 가식과 처세술이 대세를 이루기 때문에 진정한 우정과 인간관계는 그 희소성만큼이나 가식적 관계와는 더 큰 대비를 이루고 삶의 가장 힘든 사별의 시기에 더욱 찬란한 빛을 발하게 됩니다.


이 책의 실제 사례들과 저자가 증언하듯이 분명 진정한 인간관계에는 상처를 치유하는 근본적인 힘이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희소해서 누구나 다 누리기는 힘들 뿐이지요. 따라서 당신의 삶에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벗이 있으시다면 그것은 하나의 축복입니다. 물론 모든 관계는 우리에게 자신이 진실하다고 호소합니다, 고난이 왔을 때 그 실체를 보여주기 전까지 말이지요. 정말 힘든 시기를 겪고 나면 이전보다 사람을 보는 눈이 좋아지고 통찰력이 생기는 것은 이러한 연유에서입니다.


7장의 사별자를 위로하는 방법들에 대해 조금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7장에서는 내담자들의 사례와 저자의 종합적인 통찰을 바탕으로 여러 팁을 제시해 주는데 그중에 상호 대립되고 상충되는 지침들이 있습니다. 결국 각각의 사례 속에서 각자 성향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환경이 다른 내담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현실의 사별자를 대하는 상황은 케이스마다 최선책과 반응이 다를 것이므로, 7장에서 제시된 조언들은 모두 다 한꺼번에 적용하면 제일 좋은 최선의 조합이 아니라 사례에 따른 각각의 조언의 나열로서 상황을 봐가면서 융통성 있게 사별자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조언들의 모음이라고 접근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중 공통적으로 꼭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면, 내가 중심이 아닌 사별자를 중심으로 들어주고 대화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단순히 내가 마음 편해지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별자의 관점에서 생각하여 사별자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며, 쉬이 사별자를 판단하려 들거나 가르치려 들지 말고, 사별자들이 말없이 울거나 횡설수설하거나 하여도 그냥 옆에서 어깨를 빌려주고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공감과 경청이 치유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기술적 방법들 그 자체보다 정말 중요한 핵심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바로 책 속의 사별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의지가 돼준 것은 능숙하고 형식적인 제스처가 아니라 하나같이 진정으로 같이 아파하고 옆에서 힘이 돼주길 원하던 사람들의 진심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행여나 책에 나온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형식을 갖춘 말과 행동을 하면 위험 부담 없이 편하게 상대를 위로하고 내 이미지를 좋게 남길 수 있겠지라고 여기고 행동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그런 것들은 다 부차적인 것일 뿐 이기적인 자기 보신의 목적이 아닌 정말로 같이 아파해주고 고통을 나누려는 그런 진심이 없다면 사별로 감성이 더욱 예민해진 상대는 그 이중적인 행태 안에 있는 공허와 가식을 반드시 느낄 것입니다.


7장은 “다들 너무 궁금해하니까 일단 팁들을 적어는 주는데, 사실 상대방이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면 쉽고 편하게 요행을 바라지 말고 자신의 고통을 감수하면서라도 진심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심이 중요합니다. 표현 양식은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생각해 볼 점//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게 할 때 삶에 만족하는 이들이 있고 아무 목적 없이 살았다는 이들이 있다. 당연히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는 사람들, 뜻깊게 살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이 무의미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덜 불안해한다."

저자:줄리아 새뮤얼, 역자:김세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도서출판 길벗(더 퀘스트), 2020년 _316p

위 본문에서 저자가 밝힌 연구 결과는, 삶을 어떤 의미를 가지고 살았는지에 따라 죽음을 앞두고 겪는 두려움과 불안함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줍니다. 잘 죽기 위해선 잘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에선 한 가지 흥미로운 대비점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사례들 속에서 현재 세대와 옛 세대 간의 관계와 삶을 대하는 태도와 가치관이 눈에 띌 정도로 차이가 난다는 점입니다. 삶에 갈피를 못 잡고 만족하지 못하고 혼란 속에서 인생을 엉망진창으로 산 내담자들은 모두 현재 젊은 세대였고 그와 반대로 5장에 나오는 과거 세대, 노년에 이르러 황혼기에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느낀 바버라와 고든이라는 노인 내담자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평생 동안 그들은 자신만의 평온과 행복을 알았고, 유일한 배우자에게 살아있는 평생 동안 그리고 사별한 뒤에도 온 마음을 다했으며 자기 자리를 지키며 만족한 인생을 살았음을 알게 됩니다.


이를 통해서 다른 지역들과도 마찬가지로 영국에서도 과거 세대에서 현재에 이르는 동안 오랫동안 지켜온 삶의 가치와 양식들이 모두 무너지고 포스트모더니즘의 기류 속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의 범람과 홍수로 그만큼 더 행복해지기는커녕 더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의미나 가치를 잃고 방황하고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례들을 보면 배우자를 잃어서 혹은 곧 잃을 예정이라 너무 슬프고 괴롭다고 말하면서, 행동은 다른 이성과 바람을 피우고 있거나, 배우자가 죽은 후에 머지않아 새로운 이성과 연애하는 모습을 보이고, 저자는 역시 쿨하게 그것을 자연스러운 것이고 권장하는 듯이 얘기하는 것을 보면서 저는 뭐가 사별의 큰 슬픔이고 사랑의 가치라는 것인지 하나도 와닿지 않았습니다. 배우자가 죽기 전부터 혹은 죽은 직후 다른 이성으로 갈아타면서 무슨 사별자와의 사랑을 말하는 것인지. ‘혼인서약이나 배우자에 대한 의리 같은 건 안중에 없고 그냥 몸 가는 대로 사는구나. 그리고 그런 걸 이제 당연하다고 여기는 풍토가 대세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새로운 가치관 <기혼자가 바람을 피우는 것은 나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고 배우자가 죽고 나면 바로 새사람을 만나는 것도 바람직한 삶의 양식이다>는 오늘날 널리 퍼져있고 그 대중적 확산에 드라마와 영화 같은 미디어가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처럼 만들어진 허구의 픽션을 현실의 사람들이 선망하고 모방해 그들의 현실을 허구와 동일화시키고 결국 픽션을 현실로 만드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가상의 SNS와 미디어가 현실 세계의 인간들을 지배하는 권력의 우위를 확실히 점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선택지는 적었지만, 아마도 그랬기 때문에 더 삶의 의미와 행복, 사랑의 가치를 몸소 실행하며 지니고 살았던, 예전 세대의 사람들에 대한 향수를 느끼면서 저는 그들의 시대가 막을 내렸음을 보며 슬픈 마음이 듭니다. 역사 이래로 가장 풍족한 기술과 물질의 혜택을 누리면서, 가장 괴롭고 힘들다고 외치는 현재 세대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새로운 것이 항상 더 나은 것은 아닙니다.


//본 도서가 지닌 매력//


저는 평소에 여지를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서적이나 강의에 지루하고 거부감을 느끼는 편입니다. 이 책은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아닌 실제 사례 나열과 저자의 강압적이지 않은 안내를 통해,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독자가 스스로 생각할 거리를 많이 안겨주며 독자 스스로 비판적으로 생각해보고 저자와 대화하듯이 글을 읽을 수 있는 부류의 서적입니다. 독자를 고민하게 하고 비판하게 하고 성장시키는 책입니다. 책을 다 읽는 시간보다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해 서평을 쓰는데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는 저를 보면서 이 책은 좋은 책이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역자가 번역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읽는 동안 번역서를 읽고 있다는 인식을 별로 하지 못하고 저자와 대화하듯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쪼록 번역자의 공이 클 것입니다. 번역가 김세은 님이 앞으로도 왕성히 활동해서 좋은 책을 많이 번역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책의 일러스트와 디자인이 근래 본 도서 중 가장 수려합니다. 은은하게 흐르며 도서의 주제를 잘 감싸주고, 갖고만 있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라 책의 소장 가치를 높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을 맡은 어나더페이퍼와 일러스트레이터 천은실 님의 재능은 특별한 것 같습니다.


사례 속 모두에게 연관되고 다가오는 죽음을 보면서 독자는 자신의 죽음을 인식하게 되고 그를 통해 삶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기회가 됩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이고 살아있는 동안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게 좋을지, 죽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대처할지 등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됩니다.


봄마다 피는 벚꽃은 정말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슬픈 마음이 듭니다. 왜일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짧은 순간 찬란한 빛을 발하고 이내 곧 떨어져야 하는 벚꽃은, 인간의 삶과 닮아있습니다. 아름다웠던 만큼 죽음과 작별은 더 슬프게 다가옵니다. 삶과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이들은 소중한 이들과 결국 사별하고 끝내는 자신도 죽기 때문에 벚꽃처럼 슬픈 운명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그 고통을 지니고 태어나기 때문에 생명은 모두 가엾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모두들 사는 동안 어떻게든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애를 쓰며 자신만의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 사실을 인식하면 왜 타인과 낯선 이 그리고 다른 모든 생명에게 친절해야 하는지 자연스레 수긍이 됩니다. 모두 가엾게 죽을 운명으로 태어나서 무거운 짐을 지고 자신만의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데, 그 등 위에 더 짐을 얹고 괴롭힐 필요는 굳이 없는 것이니까요.


죽음을 생각하니 생명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듭니다. 죽음과 사별을 다뤄온 상담심리사인 저자가 인간에 대한 강한 애착과 사랑을 가지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애착과 연민이 없었다면 오랫동안 타인의 고통을 같이 짊어지는 심리치료사로서 일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책을 특별히 추천드리고 싶은 독자 유형//


1. 사례 속 많은 내담자들은 모두 영국에 근본을 둔 사람들이며 그들이 밖에게는 결코 드러내지 않는 그들의 날 것 그대로의 무의식과 속마음을 우리는 상담치료사인 저자의 시선을 통해 듣게 됩니다. 게다가 사례 속 세대 간 삶의 양식과 가치관 차이를 보며 영국인의 정서와 문화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도 느낄 수 있습니다. 평소 영국문화와 영국인들의 사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무조건 권하고 싶습니다.


2. 평소 상담 심리에 관심이 있는 분, 상담 심리를 전공하는 학생, 이미 현업에 있는 상담사분들에게는 상담 사례들마다 드러나는 저자의 대응과 상담 전개 방법들이 참고가 되고 뼈와 살이 될 것입니다. 상담 심리를 공부하거나 직업으로 삼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상담의 진행 과정을 보면 대부분의 경우 내담자들의 상태가 선형적으로 상승 그래프를 그리며 점진적으로 개선되기보단 어느 순간에 간략한 말 한마디와 사고 전환, 특정 순간이 계기와 전환점을 되어 급격히 양상이 좋아지고 개선되는 계단식 상승 구조를 보이는 것을 볼 수 있고 그를 통해 상담자의 역할의 중요성과 강력함, 작은 사고방식 차이에 따른 큰 결과의 차이 등을 느끼며 심리치료의 역동성과 현장의 온도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3. 사별을 간접 경험을 해보고 싶거나, 사별을 준비해야 하거나 또는 겪었거나, 주변에 소중한 사람을 잃고 괴로워하는 지인이 있는 분들에게도 이 책은 마음을 기댈 곳이자 안내자, 좋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4. 일방적 주입 방식보다, 상호적이고 비판적인 독서, 저자와 대화를 하듯이 수준 높은 책 읽기를 즐기는 분들에게 권합니다. 이 책은 저에게 그랬던 것과 같이 당신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줄 것입니다


5. 디자인이 아름다운 책과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는 애서가


6. 철학,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 좀 하는 사색가


7. 진실한 관계와 가식적인 관계에 대한 의문을 가져본 사람


//맺는 글//


이 리뷰는 서평 이벤트에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를 대상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좋은 책을 읽고 소개할 기회를 주셔서 저자와 역자, 일러스트레이터, 출판사 길벗, 더퀘스트 분들과 네이버 디지털 감성 e북 카페에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 당신에게도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의미 있는 시간이 되리라고 기대합니다. 다소 긴 글 관심을 가지고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pyright 2020. Meine suessen Katzen All rights reserved.










나보다 앞서가지 말기를. 나는 따라가지 않을 테니. 내 뒤를 따르지 말기를. 나는 이끌어주지 않을 테니. 함께 나란히 걷는 친구가 되어주렴 

-알베르 카뮈 _331p


사랑하고 일하고, 일하고 사랑하고, 그것이 인생의 전부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_321p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게 할 때 삶에 만족하는 이들이 있고 아무 목적 없이 살았다는 이들이 있다. 당연히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는 사람들, 뜻깊게 살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이 무의미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덜 불안해한다. _316p


예전에 말기 환자 전용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할 때 같이 근무하던 의사가 했던 말을 떠올려 진에게 해줬다.

“아무리 죽을병에 걸렸단 걸 알아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_280p


심리치료사의 의무는 징 박힌 군화를 신고 어떤 한 사람의 의식 세계를 마구 행진하는 것이 아니다. 내담자에게 필요한 최선의 방책을 알기라도 하듯 그들 나름의 중요한 방어기제를 부수는 것은 심리치료사의 역할이 아니라는 것이 내 일관된 신념이다. 만약 진을 그런 식으로 대했더라면 보나 마나 내게서 멀어지고 발길을 끊거나 방어 수위를 한층 높였을 것이 뻔했다. _275p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죽음을 주지 마소서. 

- 히브리어 기도문 _271p


미국 및 영국 학계의 연구에 따르면 충격적 사건으로 트라우마가 생긴 뒤에도 긍정적 변화와 정신적 성장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사건을 덜 충격적으로, 좋게 기억하게 된다는 뜻은 아니다.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 일을 겪고도 용케 이겨낸 이들은 미처 생각지 못한 결실을 보게 되는데, 크나큰 타격을 받고도 다시 일어나는 회복탄력성, 역경에 부딪혀도 꿋꿋이 버티는 강단이 생긴다. “이런 힘든 일도 이겨냈는데 앞으로 뭔들 못 이겨내겠어”라는 마음의 근력이 생긴다. _267p


두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아픈 사연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_226p


우울의 늪에서 꼼짝달싹 못하는 지경이 되자 둘은 삶에 변화를 단행할 시간이 됐음을 알아차렸다. _220p


우리는 가슴속에 잃어버린 존재를 간직할 공간을 찾는다.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극심한 슬픔이 가라앉아 상처는 끝내 아물지 않고 그 무엇도 떠난 사람을 대신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설령 그 무엇이 빈자리를 채우더라도, 가득 채우더라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 _205p


운동은 내가 평소 내담자들에게 자주 권장하는 요법이다. 누누이 말하지만 운동이야말로 최고의 명약이다. 밖에 나가 심장박동수를 올리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면 집 밖으로 막 나왔을 때와는 비교가 안 되게 기분이 좋아진다. _179p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는 한평생을 어떻게 보내는지와 같다. 

- 애니 딜라드 _109p


죽은 자는 산 자의 기억 속에서 산다.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_85p


※출처- 저자:줄리아 새뮤얼, 역자:김세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도서출판 길벗(더 퀘스트), 202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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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 인한 이별에 위로를 건네는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김미영 | 2020.06.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영국 최고의 심리치료사 줄리아 새뮤얼은가까운 가족의 죽음을 겪은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따스한 상담사이다.배우자를 잃고 자신도 따라 죽고 싶은 심정으로 찾아오고형제를 잃은 아픔으로 정체성이 흔들리는 가운데 찾아오고자식을 잃은 비통함으로 줄리아 새뮤얼을 찾아온다.모두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가운데 흔들리는 심정으로 찾아온 이들이다.상담사는 이들을 포근하게 맞이;
리뷰제목

영국 최고의 심리치료사 줄리아 새뮤얼은

가까운 가족의 죽음을 겪은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따스한 상담사이다.


배우자를 잃고 자신도 따라 죽고 싶은 심정으로 찾아오고
형제를 잃은 아픔으로 정체성이 흔들리는 가운데 찾아오고
자식을 잃은 비통함으로 줄리아 새뮤얼을 찾아온다.


모두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가운데 흔들리는 심정으로 찾아온 이들이다.

상담사는 이들을 포근하게 맞이하며 함께 아파하고 슬퍼하고 위로하면서
어두운 터널을 잘 지날 수 있도록 길동무가 되어준다.


이 책은 크게 7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1장 배우자를 잃다
2장 부모를 잃다
3장 형제자매를 잃다
4장 자녀를 잃다
5장 자신의 죽음과 마주하다
6장 마음의 힘을 키워주는 여덟 가지 기둥
7장 버팀목이 되는 가족과 친구의 역할


각 챕터에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어제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고, 함께 웃으며 헤어졌는데
자전거사고로 그 만남이 마지막이 되어, 더이상 사랑하는 남편을 만날 수 없는
스티븐의 이야기는 정말 마음이 아팠다.

스티븐에게 어린 아들이 있었고, 아픈 상처로 아들을 잘 돌볼 수 없을 만큼
휘청거렸지만 다시금 힘을 내어 자신의 자리를 돌보고 아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독자로서 나도 간절하게 응원을 하게 되었다.


죽음이라는 주제는 우리 각자가 피할 수 없는 주제이다.
나의 죽음도 그렇지만, 그 전에 살면서 맞이하게 되는
죽음으로 인한 이별앞에서 위로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커다란 상실 앞에서 힘들어하는 사람을 어떻게 위로해주어야 하나
망설여질 때가 있다.

섣불리 말붙이기가 어렵고, 혹여나 나의 침묵이 무관심으로 느껴질까봐 두렵다.


이 책을 읽으면서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누구보다 따스한 가슴을 가진 저자를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는 귀한 보석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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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프리미엄 리뷰] 분노는 슬픔의 또다른 표현방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책돼지 | 2020.05.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분노는 슬픔의 또다른 표현방법,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줄리아 새뮤얼/더퀘스트  분노는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나타나는 반응 가운데 하나다. (중략) 나는 분노를 상처받은 마음의 표현으로 해석하고 싶다. "당신 때문에 마음이 아파요. 날 좀 그만 괴롭혀요"와 같은 맥락이다. 요컨대 분노는 마음이 아픈 상황에서 나타나는 원시적 반응으로서 표출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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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는 슬픔의 또다른 표현방법,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줄리아 새뮤얼/더퀘스트

 


 분노는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나타나는 반응 가운데 하나다. (중략) 나는 분노를 상처받은 마음의 표현으로 해석하고 싶다. "당신 때문에 마음이 아파요. 날 좀 그만 괴롭혀요"와 같은 맥락이다. 요컨대 분노는 마음이 아픈 상황에서 나타나는 원시적 반응으로서 표출할 통로를 찾아야 한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자기 자신과 줍ㄴ 사람들에게 해가 되지 않게 최대한 잘 표현하냐느냐다. p.134

 

내면 목소리에 집중하며 슬픔딛기

10분씩, 하루 한 시간정도면 충분해


1.일기쓰기 10분

2. 달리기 20분

3. 명상 10~15분

4.재미있는 볼거리, 읽을거리 감상


 "당신은 죽음을 겪어보았는가,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을 통해 잃어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나이가 얼마나 많느냐 성별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경험과는 조금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숙명적으로 맞닥뜨려야하는 인생의 수업, 혹은 과정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도 나와있다 시피 죽음, 자살과 같은 것들에 대해 많은 경우 이야기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어떤이는 죽음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살고, 어떤이는 영생을 꿈꾸며 죽음을 방어하기도 한다. 무어가 되었든 죽음에 대해 느끼고 말할 수 있는 위치가 되었을때 '그것은' 이미 삶의 깊은 곳에서 당신의 슬픔이, 분노가, 상실감이라는 느낌으로 채워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이 책은 치유의 과정이고 삶을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탁월한 책이 되지 않을까?


 작가 새뮤얼은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여기고 있다. 사례와 구체적이고 실속있는 방법을 통해 타인의 슬픔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슬픔과 빗대어보며 상실에 대해 최대한 부드럽게 접근하고 있다. 이 책을 들여다 보면 삶의 순환과정 중인 하나에 대해서 배우고 언제 있을지 모를 '죽음'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해 담대해 질 수 있을 것이다.










기대평

 프랑스작가 롱랑바르트의 애도일기를 보면 어머니를 잃은 저자의 시시각각 변화는 심정을 있다. 작가는 심리치료사도 누군가를 위로하려고 일기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왠지 위로가 되었다. 누군가를 잃은 감정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고 그의 아픔을 글자로 읽는 자체가 좋았다. 삶과 죽음을 숙연하게 받아들일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일까? 영국작가가 책에서도 나는 비슷한걸 느끼려고 하는 아닐까? 알수 없어 두렵지만 받아들여야하는 것에 대해...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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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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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저자는 사별자들에게 해결책이나 해답을 제시하지 않고 스스로 깨우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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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phia | 20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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