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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논쟁
중고도서 괴짜 물리학자와 삐딱한 법학자 형제의

공부 논쟁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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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72g | 140*210*20mm
ISBN13 9788936472429
ISBN10 893647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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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대학에서 법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만, 전형적인 학자의 길을 걷지는 않았습니다. 대학에 자리 잡은 후에도 구체적인 법률 분야에서 전문적 지식을 인정받기보다는 주로 대중적인 글쓰기로 일반 시민들과 이야기 나누는 길을 걸어왔습니다. 일반적인 법률가의 길에서 한참 비껴난 삶이지만 의외로 주변에서는 ‘범생이’라는 얘기를 자주 해요.

형은 저랑 반대입니다. 서울대 물리학과 입학, 미국 유학, 27세에 박사학위 취득, 31세에 모교 부임 그리고 쭉 연구자로 한길을 걸었죠. 그런데 범생이 소리를 들은 적은 한번도 없을 겁니다.
- 본문 56~57면

노벨상 꿈나무니 뭐니 해서 대기업이 학생들을 하버드대로 보낸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웃기는 거죠. 그 학생들이 노벨상을 받으면 그게 우리나라의 결과물인가요? 아니죠. 그보다는 오히려 인도에서 유학 온 학생이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한국 인프라로 노벨상을 받으면, 그게 우리나라 과학자이고 한국의 노벨상인 거죠. 일본은 일찍부터 일본 박사들을 중심으로 일본 인프라를 가지고 자기 집을 짓기 시작했어요. 학문적 종속이 없었어요. 학문적 고립 속의 동종교배가 갖는 힘을 보여준 거죠.
- 본문 134면

뭔가 엄청난 걸 발명한 사람 중에서 학교에서 1등 한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아요. 시험 잘 보는 학생은 남들이 주는 문제를 푸는 데까지는 해낼 수가 있어요. 그러나 새로운 발견 혹은 발명을 하거나 새로운 이론을 만든다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시험 잘 치는 사람들에게만 과학을 맡겼어요. 그 결과로 새로운 이론, 새로운 발견 하나를 만들어내지 못했어요. 단 하나의 초가집도 짓지 못했어요. 지금이라도 거대한 전환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계속 망하는 거예요.
- 본문 226면

엘리트들은 고교 졸업 이후 평생 동안 그 기술로 다른 사람을 제압하면서 살았는지도 몰라요.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자신은 그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으로 2등 자리도 감지덕지했을 수 있고요. 기세로 자리를 선점하고 다른 사람들이 절대 자기들을 넘볼 수 없는 씨스템을 구축한 거죠. 그게 엘리트주의예요.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기회를 고루 나눌 방법을 찾아야 해요.

--pp. 258~259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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