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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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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의 관계 에세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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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78g | 135*200*17mm
ISBN13 9791162180723
ISBN10 116218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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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가장 큰 오해일 수도 있습니다. 내 입장에서는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상대는 오해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 오해가 깊어질 때 관계는 끊어지고 사람 사이에 경계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해는 자신에게 유리한 입장에서 이기적으로 해법을 찾아보려는 발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완벽한 이해는 애초부터 불가능한 꿈입니다. 주관적인 사람이 또 다른 주관을 갖고 있는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은 자기 주관으로 상대를 오해하는 과정의 반복이 되기 쉽습니다. 다만 사람에 대한 오해의 정도와 수준을 어떻게 줄여갈 수 있을지가 우리가 만들어가는 인간관계의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 p.12

귀를 닫고 듣지 않는 사람은 상대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이미 자기 안에 답을 갖고 있습니다. 타협하거나 재고의 여지를 두지 않습니다. 자기만 옳고 자기만 중요하기 때문에 심지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대를 깔보거나 업신여기기까지 합니다. 대화가 이어질수록 소통의 문은 닫히고 불통만이 남습니다. 자리가 길어지면 울화통이 터질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빨리 이야기를 끝내고 자리를 뜨는 게 상책입니다. 귀(貴)하게 대접받으려면 귀(耳)를 기울여야 합니다. 경청할수록 겸손해지고 상대를 존중하게 됩니다. 나를 내려놓고 귀를 기울인다고 해서 내가 기울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의 자존감을 세워줌으로써 나도 더불어 높아질 수 있습니다. --- p.26

한 사람의 표현과 행동은 내면에 있는 생각이나 감정이 표출된 것입니다. 부분 속에 전체가 있습니다. 모래알에서 우주를 바라본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처럼 한 사람이 표출하는 말과 행동에서도 그 사람의 전면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를 읽어냅니다. 자신도 모르게 하는 작은 행동이지만 그 행동을 움직이는 생각과 감정은 그 사람의 심리적 상태를 대변해주는 기호에 해당합니다. 그 기호를 잘 해석해보면 그 사람이 나에 대해 어떤 자세와 태도를 갖고 있는지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말과 행동은 본의 아니게 다른 방향으로 보여줄 수 있지만 말과 행동의 저변에 깔려 있는 감정은 속일 수 없습니다.
--- p.75~76

사람과의 만남으로 내 몸에 새겨진 수많은 기억의 파편을 모아 교훈을 정리하고 인간관계를 성찰해보는 일이 나에게는 단순히 사람과의 만남을 생각해보는 일을 넘어 나의 미래를 상상해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기억의 파편을 조합하고 정리하는 일은 과거의 추억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현재의 일이고 미래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사람과의 만남에서 내가 배운 교훈은 인간관계를 맺는 소중한 징검다리 역할을 합니다. 작은 만남도 크게 해석하는 사람, 스쳐 지나가는 인연도 스며드는 관계로 발전시키는 사람이 인간관계를 통해 배우는 사람입니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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