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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안데르센 동화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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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안데르센 동화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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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04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181쪽 | 1398g | 160*230*60mm
ISBN13 9788983477194
ISBN10 898347719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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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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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윤후남
역자 윤후남은 고려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후 수년 동안 번역가로서 활동하다 번역에 대한 학문적 깊이를 더할 필요성을 느껴 영국으로 건너갔다. 그 후 드라마 번역과 식민지 번역에 대한 연구로 영국 워릭대학교에서 번역학 석사와 번역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홍익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직하면서 강의와 번역활동을 하고 있다. 역서로는 『웨이벌리』, 『중세의 신화』, 『안데르센 동화전집』, 『북풍의 등에서』, 『이솝우화전집』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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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는 바람이 결코 사라지는 법이 없다. 바람은 가끔 잠잠해졌다가도 다시 노래를 부르곤 한다. 가을에는 폭풍우가 밀려와 뵈르크룸 주교와 그의 신하의 복수에 대한 노래를 부른다. 어두운 겨울 밤에 모래사장을 따라 마차를 타고 가는 겁 많은 농부들은 그 노래를 들으면 몸을 떤다. 오래된 수도원 안에 잠들어 있는 이들도 바람의 노랫소리를 듣는다. 침실 문 맞은편에 있는 긴 복도를 따라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옛날에 이곳은 교회로 이어졌는데, 교회 입구는 오래 전에 폐쇄되었다. 그러므로 이제 교회 문을 열 수 있는 것은 두려움과 상상력뿐이다.

다시 커다란 촛대에 촛불이 타오르고 교회가 향내로 가득 찬다. 수도사들이 죽은 주교를 위해 미사를 올린다. 검은 옷을 입고 권력의 상징으로 손잡이가 구부러진 양치기의 지팡이를 무기력한 손에 들고 누워 있는 주교를 위해서. 주교의 창백하고 거만한 이마는 갈라져 있고 피묻은 상처가 지옥의 불길처럼 빨갛게 빛난다. 악을 행하려고 한 이 세상의 죄가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아주 먼 시골에 오래 된 장원의 저택이 있었다. 이 곳에는 두 아들을 가진 나이 든 영주가 살았다. 두 아들은 아주 똑똑해서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았다. 그들은 공주와 결혼하고 싶어했다. 공주가 그 나라에서 가장 재치있게 말하는 사람을 남편으로 삼겠노라고 발표했던 것이다. 그들에게는 준비할 시간이 1주일밖에 없었으나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풍부한 지식이 있었으니까.

두 아들 중 첫째는 라틴어 사전뿐만 아니라 지난 3년간의 신문을 앞에서부터든 뒤에서부터든 모조리 외웠다. 둘째는 조합에 관한 법을 모두 암기했으며 조합장들이 들어보지도 못한 규정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그는 그 정도면 정치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밖에도 둘째는 멜빵에 수도 놓을 줄 알았다. 예술적 감각도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두 아들에게 아름다운 말 한마리씩을 주었다. 백과 사전과 신문을 줄줄 외우는 첫째에게는 흑마를 주고, 조합법과 수에 능통한 둘째에게는 우유 빛처럼 하얀 백마를 주었다. 두 아들은 말이 술술 잘 나오도록 입가에 기름을 바른 후 출발할 준비를 했다. 하인들이 떠나는 그들을 배웅하려고 뜨락에 나와 줄을 지어 섰다. 두 아들이 막 말에 올라타려고 할 때 셋째 아들이 달려나왔다. 앞에서 셋째를 소개하지 않은 것은 그가 아들 취급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집안에서는 그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다. 다른 두 아들만큼 똑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바보 한스라고 불렸다.
--- 본문 중에서
"저 큰나무가 보이지?" 마녀가 근처에 서 있는 나무를 가리켰다.
"저 나무는 속이 텅 비어 있다네. 나무 꼭대기로 올라가면 구멍이 보일 게야. 구멍 속으로 깊숙이 내려가 보라구.
자네 몸에 밧줄을 감았다가 안에서 날 부르면 끌어당겨 주지."
"저 안에 들어가서 무얼 하게요?"

"돈을 꺼내 오지. 나무 밑바닥으로 내려가면 넓은 복도가 나온다네. 그 곳에는 수많은 등불이 켜져 있어서 아주 환하지. 복도에는 문이 세 개 있는데, 자물쇠에 열쇠가 꽂혀 있어 쉽게 열린다네. 첫번째 방으로 들어가면, 방바닥 한가운데에 큰 상자가 놓여 있을 거야. 그 상자 위에는 개 한마리가 찻잔처럼 큰 눈을 부릅뜨고 앉아 있지. 하지만 무서워할 건 없어 푸른 바둑판 무늬가 있는 앞치마를 줄 테니까 그 앞치마를 바닥에 펴고 개를 붙잡아 앉히게. 그러면 상자를 열고 원하는 대로 돈을 꺼내올 수 있을게야.하지만 그 돈은 모두 구리로 된 동전이라네. 은화를 갖고 싶으면 두번째 방으로 가야 하지."
--- p.11
"저 큰나무가 보이지?" 마녀가 근처에 서 있는 나무를 가리켰다.
"저 나무는 속이 텅 비어 있다네. 나무 꼭대기로 올라가면 구멍이 보일 게야. 구멍 속으로 깊숙이 내려가 보라구.
자네 몸에 밧줄을 감았다가 안에서 날 부르면 끌어당겨 주지."
"저 안에 들어가서 무얼 하게요?"

"돈을 꺼내 오지. 나무 밑바닥으로 내려가면 넓은 복도가 나온다네. 그 곳에는 수많은 등불이 켜져 있어서 아주 환하지. 복도에는 문이 세 개 있는데, 자물쇠에 열쇠가 꽂혀 있어 쉽게 열린다네. 첫번째 방으로 들어가면, 방바닥 한가운데에 큰 상자가 놓여 있을 거야. 그 상자 위에는 개 한마리가 찻잔처럼 큰 눈을 부릅뜨고 앉아 있지. 하지만 무서워할 건 없어 푸른 바둑판 무늬가 있는 앞치마를 줄 테니까 그 앞치마를 바닥에 펴고 개를 붙잡아 앉히게. 그러면 상자를 열고 원하는 대로 돈을 꺼내올 수 있을게야.하지만 그 돈은 모두 구리로 된 동전이라네. 은화를 갖고 싶으면 두번째 방으로 가야 하지."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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