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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마음에 든다
중고도서

오늘 내가 마음에 든다

: 펜으로 일상을 붙드는 봉현의 일기그림

봉현 | 예담 | 2016년 09월 0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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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9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580g | 140*200*30mm
ISBN13 9788959130573
ISBN10 8959130575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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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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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하루도 오늘 같은 하루는 없듯
마주 달리는 자전거도 저 앞에 달리는 사람도
흘러가는 강물도 불어오는 바람도
어떤 것도 같은 것은 없다.
--- p.15

삶을 살다 보면, 비도 오고 바람도 불더라.
언제나 좋은 날만이 계속 될 수는 없다는 듯,
우리는 때로, 바람에 밀려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거센 비를 맞기도 한다.
일기예보를 기대하기 어렵다. 어제의 날씨가 그랬듯,
오늘도, 내일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나쁜 날 또한 계속 될 수는 없다.
비가 그치고 나면 다시 해가 비칠 것이고
바람이 그치면 다시 꽃이 고개를 들 것이다.
--- p.55

행복한 때는 불행이 걱정되고
불행한 때는 행복이 간절하고
무료한 때는 뭐라도 있었으면
--- p.76

마음이 멀어지는 것을 나는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여전히 손을 잡고 길을 걸었고, 서로의 안부를 나누었지만, 이전과는 달랐다. 자주 그의 등 돌린 모습을 봐야 했고, 목소리를 듣는 시간도 줄어들었으며, 기다리는 시간은 늘어만 갔다.
하루가 길었다. 비가 오다 말다 했다. 가방에 있는 우산을 꺼내었는데 부서져 있었다. 쓸 수는 있는 정도였지만 한쪽 어깨는 자꾸만 비에 젖었다.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에서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갔다. 한쪽 방향을 계속 보며 기다렸지만 버스는 오랫동안 오지 않았다. 휴대폰을 계속 보았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달려가는 사람들의 걸음에, 신발과 우산에 흙탕물이 잔뜩 튀어 더러워졌다.
나는 부서진 우산을 쓸 수도, 버릴 수도 없었다.
--- p.125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낸 후에 문득 깨닫는 것.
손톱이 길었네.
--- p.165

늘 내 가방에 들어 있는 것들이 있다.
책 한 권과 책갈피, 그림노트와 낡은 필통,
언제든지 글을 쓸 노트북, 오래된 지갑, 가방 한쪽에는 작은 우산,
노래를 들을 수 있어 다행인 이어폰,
충전기가 담긴 작은 주머니, 물통과 목도리까지.
나를 가장 잘 표현하는 내 것들. 무겁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이것들이 있어 나답게 하루를 보내고,
나답게 살아갈 수 있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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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일상에 색을 지우고 여백을 만들어 놓으니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만 남았다.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정돈된 물건들처럼 정돈된 일상의 기억들이 특별하게 와 닿는다.
하림 (가수)
봉현의 일기그림에는 예쁨을 넘어서는 일종의 진심이 있다. 자잘한 디테일의 힘은 기교와는 다른, 세상을 향한 따뜻한 관심의 증거일 것이다. 《오늘 내가 마음에 든다》가 무조건 마음에 들 수밖에 없는 이유, 봉현의 전부니까!
김민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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