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나를 만나는 글쓰기

나를 만나는 글쓰기

: 치유하는 자기 이야기 쓰기

리뷰 총점8.8 리뷰 17건 | 판매지수 60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492g | 153*224*20mm
ISBN13 9788994054414
ISBN10 899405441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젊음의 에너지로 대충 얼버무린 상처는 의식에서 쫓겨난다 해도 내 마음에서 사라지지는 않는다. 무의식에 잠겨 있으면서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치다가 어떤 계기를 만나면 질문으로 터져 나온다. 살아가려면 우리는 그에 대해 답을 해야만 한다. 그 답을 찾는 여정 중에 손쉽고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확실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바로 자기에 대한 글쓰기, 자기 이야기 쓰기이다.--- p.17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인 말은 강력한 마법을 갖고 있다. ‘말이 씨가 된다’, ‘말한 대로 되게 마련이다’라는 속언은 말에는 힘(에너지)이 들어 있다는 뜻이다. 또 원시시대부터 사람들은 말로 하는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후손들에게 정보와 역사를 전달해 왔다.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은 말로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서로를 소통시키며, 그러는 가운데 스스로도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떨떠름하거나 혼란스러울 때, 자신의 감정이 불명확해서 뭐라고 단언하기 어려울 때, 믿을 만한 친구와 더불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혼란이 가라앉으면서 자기마음이나 감정이 확실해진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말은 막연했던 현실을 규정하여 의미를 부여해 주기 때문이다. 나아가 말을 눈으로 보이는 문자로 고정시킨 글은, 자신의 막연한 생각이나 느낌, 태도, 상상과 같은 것들을 시각적인 형태로 바꾸어 보여 주기 때문에 더욱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그러므로 글로 자기 이야기를 쓰는 것은 자기 인생에서 의미 있고 중요한 것들을 추려내어 눈앞에 늘어놓음으로써 자신이 살아온 삶을 추적하여 재조명하는 일인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살아온 삶을 모조리 다 기억하지는 못한다. 의미 있다고 판단된 것들만 기억할 뿐이다. 그런 기억을 모으는 것은 바로 자기 삶을 해석하는 일이며 그렇게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자기 이야기 쓰기이다. 더하여 마음 깊은 곳에서 들끓고 있는 고민이나 고통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미리 걱정하지 않고, 종이 위에다 솔직하게 털어놓기만 해도, 쓰는 과정에서 자연히 문제의 핵심이 파악되고, 그리하여 치유가 일어나기도 한다. 물론 말과 글은 다르다. 둘 다 내 마음이나 의사를 표현하는 수단이지만 말은 들어주는 다른 사람이 있어야 하는 데 비해, 글은 읽을 사람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바로 자기와의 대화, 자기분석의 글쓰기인 일기나 자서전이 그렇다. 일기나 자서전은 읽을 사람을 염두에 두고 쓰는 소설이나 논픽션보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일찍부터 문학의 중요한 장르로 인정받아 왔다.--- p.29

보통의 기억과 상처의 기억은 질적으로 다르다고 한다. 고통스러운 기억, 상처가 된 기억은 그에 관련된 느낌이나 감정이 기억에 잔뜩 달라붙어 있어 심리 에너지가 그 기억에 불필요하게 과다 집중되어 있는 상태이다. 때문에 이미 지나가 버려 존재하지 않는 지금도 과거의 그 기억은 그 사람을 괴롭히게 되고, 심하면 강렬한 불안감이나 강박적인 행동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그렇게 잘못, 과다 집중된 심리 에너지를 글쓰기를 통해 풀어놓는 게 카타르시스적 글쓰기이다. 글을 쓰다 보면 그 때로 되돌아가 다시 한 번 경험하게 되면서 그 기억에 고착된 분노, 슬픔, 두려움 같은 여러 감정들이 풀려나게 된다.--- p.31

단순히 지금 내 마음에 쌓여 있는 나쁜 감정을 쏟아내는 정도를 넘어서, 혹은 내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수준을 넘어서, 자기감정을 조절하거나 자기를 알고 치유하기 위해 글을 쓴다면 당연히 카타르시스적 글쓰기와는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 글쓰기를 통해 통합적인 하나의 자기 이야기를 형상화하여 자기 인생의 여러 측면들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따옴표 표시한 객관적이라는 말은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생각한다는 뜻이 아니라 반대로 ‘내 눈에 보이는 그대로’라는 입장을 끝까지 견지한다는 뜻이다. 자기 분석 글쓰기를 하면 자기 한계, 울타리를 넘어서 전체적인관점에서 사건을 볼 수 있게 된다. 마치 영화감독이 감독의 자리에서 영화 전체의 흐름을 통괄하듯, 현재의 내가 감독의 자리에 앉아 나의 과거 현재 미래 인생을 내려다보기 때문에 내 눈에 비친 세상 그대로, 존재하는 모습 그대로를 보는 넓은 시야와 통찰력을 갖게 된다.--- p.44

감정이 외부의 자극으로 일어난 즉각적인 반응이라면, 기분은 보다 내밀한, 마음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작용이다. 무의식의 차원인 경우가 많다. 까닭모를 우울감이라든지 원인을 알 수 없이 번져가는 공허감이라든지 하는 건 대개 외부의 자극으로 일어난 감정이 아니라 지속되는 기분이다. 때문에 단순히 지금 마음속에 쌓인 감정을 쏟아내는 카타르시스적 글쓰기만으로는 속 깊은 치유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감정이 아닌 기분까지도 통찰하는 정도까지 내려가려면 보다 깊이 파고드는 글쓰기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자신의 기억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표현하여 치유하는 자기 분석의 글쓰기이다.--- p.48

묘사문을 잘 쓰려면 쓰기 전에 워밍업을 하듯 내가 쓰려고 하는 상황을 미리 세팅해 보면 편리하다. 시간과 장소, 등장인물을 명확히 그려 보는 것이다. 작가들은 모두 창작노트라는 걸 갖고 있는데, 연습장이나 낙서장처럼 아무 제약 없이 멋대로 끼적거릴 수 있는 공책을 마련해서 어디나 갖고 다니면서 떠오르는 건 무조건 거기에 적어둔다. 때로는 낙서 같은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그처럼 노트를 마련해서 자신이 쓰려는 내용을 미리 메모해 보되, 상황을 미리 세팅하면 좋다. 예를 들면 희곡 첫머리에서 연극 무대를 미리 지정한 다음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p.58

콤플렉스를 알아보는 무난한 방법은 자유 연상 글쓰기일 것이다. 과거 마음에 상처를 받았던 기억 중 유난히 아픈 장면을 떠올려본다. 떠오르는 대로, 어떻게 써야겠다고 의도하지 말고, 흘러나오는 대로 그냥 쓴다. 무슨 말이 나오든지 무조건 쓴다. 의도하지 않는다.
쓰다가 막히는 부분, 머뭇거려지는 부분, 유난히 저항이 일어나 쓰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바로 그 부분이 핵심이니까 그걸(code를 따라) 붙잡아 파고들면 자신의 콤플렉스가 확연히 드러날 것이다. 콤플렉스 문제에서 좋은 소식은 자신이 그런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는 걸 의식하기만 하면 나도 모르게 나를 조종하는 콤플렉스의 무의식적인 힘이 약해진다는 사실이다.--- p.110

완벽한 거울을 만들려면 완벽한 평면으로 된 유리판이 있어야 한다. 과학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완벽한 평면 유리는 없다고 한다. 옷가게나 성형외과의 거울은 세로로 길어 보이게 만드는 것처럼 얼핏 모습을 완벽하게 비춘 것 같아도 잘 살펴보면 거울마다 조금씩은 상이 왜곡되고 비틀려 있다. 믿어지지 않는다면 겉면을 유리로 덮은 빌딩을 관찰하면 된다. 아무리 평평한 유리판으로 덮었어도 빌딩 표면에 비친 거리 풍경이 심하게 일그러져 있는데 평면이 크면 클수록 왜곡은 두드러지게 보인다. 그러니까 거울로 보는 자신의 얼굴이 완벽한 내 모습은 아닌 것이다.--- p.165

일상의 우울증은 폭발하지 않고 부글거리며 수시로 용암을 내뿜는 화산과 같다. 본격적으로 터지는 게 아니라 산사면 곳곳에서 시뻘건 용암이 흘러나와 강처럼 흘러내리는 광경을 상상하면 된다. 지금도 일본의 사쿠라지마 화산은 본격적으로 터지지는 않지만 수시로 용암이 새어나오고 있다는데, 그러다 보니 뜨거운 용암이 흘러내려 숲이 불타기도 하고 농경지가 용암으로 뒤덮여 황폐화되거나 마을을 버리고 사람들이 대피해야 하는 소동이 벌어지곤 한다. 화산 폭발을 화내기에 비유한다면 새어나오는 용암은 짜증 부리기인 셈이다. 제대로 화를 내지는 않지만 자잘한 짜증으로 자기 주변을 황폐화시켜 가는 것이다.--- p.183

인간관계로부터 물러나 고립해서 사는 태도가 몸에 밴 사람들은 다툼이든, 경쟁이든, 협력이든, 아무튼 다른 사람들과는 감정적으로 연결되지 않겠다는 무의식적 결정을 내리고 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어떤 것도 크게 문제가 아니라는 식의 태도를 취하게 되어, 언뜻 보기에는 다른 이들과 쉽게 화합하여 잘 지내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과 별 탈 없이 원만하게 지내는 것 같지만 깊이 파고 들어가 보면 속내 이야기를 나눌 가까운 친구가 하나도 없다. 외로움을 타고 있으면서도 관계가 조금만 깊어지려 하면 과도하게 예민해져서 피하거나 불안 반응을 보이게 된다.--- p.215

고립된 태도를 가진 사람들의 주된 목표는 혼자서 자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어디에 소속되기를 거부하고, 사람들에게 맞서 경쟁하는 일도 하지 않으려고 피하면서, 그냥 혼자 있기만을 원한다. 세상과 자신은 공통점이 별로 없고 세상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여 거기에 머무르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자신의 욕구를 제한하여 다른 사람이나 상황, 사물에서 만족감을 얻지 않으려고 경계한다.--- p.217

공감 능력을 가진 사람은 상대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거나, 그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상대의 관점과 기분을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공감 능력이 전혀 없는 사이코패스라면 상대방에게도 자신과 똑같이 감정, 생각, 입장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상대가 자신과 같은 인간이라고도 느끼지 못한다. 뇌세포가 시뮬레이션이 안 되는 것이다. 이상화된 자기 이미지에 사로잡혀 공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자기도취적인 사람들도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 결여되어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p.244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상적인 활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의식적으로 해내면 자발성이 길러지고 자발성에서 자신감이 쌓인다. 나보다 상대가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있는 관대한 태도를 취하면 마음이 침착해지고 평온해진다. 그리고 ‘아니다’라고 생각될 땐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한다. 사람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다 보면 사소한 일에 초연해진다. 여기에 더하여 글쓰기라는 감정의 배출구를 마련하여 자기감정을 확실히 알고 살아간다. 이런 행동이 반복되어 쌓이면 자기가 쓸모 있는 사람이라고 믿음이 생겨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p.257

죄책감과 수치심은 다르다고 한다. 죄책감이 실수를 저질렀다고 느꼈을 때, 그걸 만회해서 다시 한 번 잘할 여지가 있다고 느끼는 감정이라면, 수치심은 실수를 저지른 자신이 무가치하고 모자란다,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끼는 감정이라고 한다. 둘 다 당혹감이라 는 감정에서 시작된다. 당혹감이란 짧고 약한 형태의 수치심인데, 자신이 사회(가족도 사회다)의 기대에 맞게 행동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감정이다. 사회화에 꼭 필요한 경고등인 셈인데, 하지만 이게 만성화되면 수치심으로 변질되어 문제를 만들게 된다. 아무튼 어린 시절 자신이 느꼈던 감정이 내가 문제여서 생긴 게 아니라 부모의 문제에서 비롯되었을 뿐이었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자연히 분노가 일어난다. 분노는 무의식에서 현재까지도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잘못된 메시지(너는 쓸모없는 존재야, 무가치해, 무능력한 존재야, 등등)를 거부할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에 무조건 부정적으로 여길 필요가 없다. 우리는 화를 낼 때 에너지가 터져 나오는 걸 느낄 수가 있다. 화를 내면 안 된다는 사회적인 통념 때문에 화가 나도 참는 쪽으로 선택하는 일이 많은데, 그러다 보면 터져 나왔어야 할 심리 에너지가 꽁꽁 묶여 원치 않는 무기력 증세, 혹은 만성 게으름으로 빠져들 위험을 떠안게 된다. 그러므로 화를 표현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 p.280

낮은 자아상은 화를 지나치게 적게 내기 때문에 만들어진다는 주장이 있다. 필요할 때 화를 내지 않으면 서로의 경계선이 어디까지인지(각자의 입장, 처지, 견해)가 드러나지 않는다. 당하는 쪽에서 아무 소리 하지 않으면 상대는 자신이 다른 이의 영역을 침범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그게 당연시된다. 그렇게 되면 침범당한 쪽은 무시당했다는 느낌에 마음을 상하여 끙끙 앓고, 나중엔 자기가 바보 같아서 그런 일이 생겼다고 자책하게 되는 것이다. 이 자책은 낮은 자아상, 낮은 자존감으로 이어진다. 사회적으로 화를 내면 안 된다는 통념이 하도 강하게 작용하다 보니, 화가 나도 자신이 화난 줄 모르는 사람까지도 있는 것 같다. 우선 화를 내는 게 나쁘다는 사회적 통념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비유한다면 화는 도둑이나 침입자를 지키는 세콤과 같은 것이다. 도둑이 내 집 담장 안으로 발을 들여놓으면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새빨간 경광등이 번쩍거려서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나의 경계선을 침범했다는 신호가 내면에서 마구 울리는 게 바로 화가 불쑥 솟구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화를 내면 인격자가 아니라거나 하는 말에 휘둘려서 화가 났다는 사실에 오히려 죄책감을 느끼거나 화를 억압하도록 만드는 통념은 심리적으로는 볼 때는 해롭다. 중요한 점은 자기가 화났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있되, 그 화를 제대로 표현하는 일이다.--- p.283

화났을 때 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의 첫 번째 단계는 일단 화를 문제가 발생했다는 경고음으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속에 세콤의 경고등이 번쩍거리며 울린다면 그것은 곧 내가 지키고 싶은 무엇, 어떤 경계를 누군가 침범했다는 신호라고 생각하고 화를 무조건 참거나 반대로 흥분하지 말고, 아, 내가 지켜야 할 것, 지키고 싶은 것이 위태롭구나 하고 고쳐 생각한다. 다음 단계, 벌컥 소리 지르거나 하지 말고 타임아웃으로 자신에게 약간의 여유를 준다. 억지로라도 얼른 일어나서 화장실에 다녀온다, 일어나 물을 마시고 온다, 잠시 서성거리거나 숨을 크게 몇 번 내쉰다 등등의 방법을 적용해 보자. 이때 그 자세대로 그냥 생각으로만 타임아웃을 가져야지, 라고 되뇌는 것보다는 몸을 움직이면서 여유를 가지려고 하는 게 훨씬 쉽고 효과도 크다. 이를 악물게 되더라도 일단 일어서서 서너 걸음 걷거나 잠시 서성거려 보기라도 하는 게 좋다. 최소 10초 길게는 30초 정도 시간을 끌면서 무엇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 따져본다. 이럴 때 시간을 길게 끌면 안 된다. 너무 시간이 흘러가 버려 상대편에게서 이제 와 무슨 딴소리냐는 반응을 얻을 정도라면 화내기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를 파악했으면 상대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내 느낌이나 내 감정을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한다.--- p.288

화를 ‘나?메시지’로 표현한 뒤, 여유가 있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해달라고 내가 기대하고 있는 것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물론 상대가 반격을 시도하지 않고 조용히 들어줘야 가능하겠지만. 처음에는 어떤 행동이나 일 때문에 내가 화났다는 걸 상대가 알게 하는 수준에서 만족해야 할 것이다. 처음에 화났다고 말하면 ‘전엔 가만히 있던 사람이 왜 갑자기 뾰족하게 굴어?’ ‘이상하다? 네가 오버해서 받아들여서 그래’ 등둥 비웃는 반응을 얻게 되는 게 보통이지만 그래도 그 일에 대해 나는 이렇게 느낀다고 명확히 표현해 두면 상대는 알게 모르게 조금씩 조심하게 되고 그게 반복되면 그런 일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게 된다. 만약 상대가 내 말을 듣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는 둥 반격하거나 인정머리 없는 말을 한다면서 눈물을 흘리면, ‘내가 너무 심하게 군 게 아닌가?’ 하고 죄책감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반응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미리 예상해야 한다. 죄책감을 느끼는 건 잘못된 습관에서 나온 것이고 앞으로는 상대가 그런 반응을 보인다고 내 느낌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미리 다짐해 둔다. 노(no)라고 느꼈으면 노(no)라고 표현할 때 비로소 건강한 인간관계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늘 유념하도록 애써 보자.
지금 여기의 인간관계에서는 화를 이렇게 표현하면 되지만 글쓰기를 통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다 보면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나서 분노에 압도당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자기에게 타일러 준다. ‘이건 지금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어린아이였을 때 느꼈던 감정이야.’ 하지만 기억을 글로 표현하는 동안에는 그 감정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겨 어린 시절의 나를 제대로 공감해 주어야 한다. 그런 과정은 자기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에서 벗어나는 원동력이 되며 지금의 나에게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효과가 있다. 그때의 감정이 완전히 되살아오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묘사문으로 그때 그 상황을 그리다 보면 그 상황에 등장하는 사람들 각자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게 되어 어린아이인 나를 공감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모 또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미리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기억을 최대한 글로 묘사해 보는 게 좋다. 그 과정을 통해 나를 충분히 공감하고 지지했다고 느껴지면 이제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사람은 세상에서 오직 나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도록 하자. 누구도 아닌 오직 나만이 어린 나를 보듬고 공감하여 부족한 사랑을 채워 줄 수 있다.--- p.290

자기 인생을 글로 써오는 과정에서 아마도 감정의 진폭에 휘둘리거나 압도적인 어떤 하나의 감정에 빠져 허우적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스스로를 잘 돌볼 줄 안다면 자기 이야기 쓰기의 과정에 함몰되지 않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다. 자기 돌보기의 첫 번째 중요한 사항은 감정의 힘을 믿는 것이다. 내가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려고 애쓴다면 현실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자기 암시의 예언과 같다. 좌절감을 안겨주는 대화나 부정적인 말은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마음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친다. 분위기는 가라앉고 무기력해지며 무의미하다는 느낌이 퍼지면서 은연중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된다.--- p.292

더하여 글쓰기뿐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자기를 돌보며 휴식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보자. 예를 들면 목욕하기, 산책이나 등산하기, 낮잠 자기, 마사지 받기 등 자신이 돌봄을 받고 있다고 느끼게 되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몇 가지쯤 수첩에 적어 두었다가 지쳤거나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되도록 받기보다는 주는 입장에 서도록 신경을 쓰면서 살아보자. 물질적인 것만 말하는 게 아니다. 무재칠시(無材七施)라 하여 태도나 행동, 눈빛만으로도 남들에게 얼마든지 줄 수가 있다. 다른 사람이 관심을 받도록 내가 살짝 뒤로 물러서는 것도 주는 행동이다. 그러다 보면 저절로 침착해지는 게 느껴질 것이다. 친구와 대화할 때도 내 이야기, 내 의견을 내세우기보다 친구나 상대방이 말하도록 묻고 추임새를 넣으면서 들어주는 것도 침착성을 기르는 한 방법이다. 서둘러 나부터 관심을 끌겠다고 나서지 않으면 어느새 차분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또 하나 말과 행동의 속도를 의식적으로 조금 늦추어서 하도록 신경 써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침착한 태도를 갖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의 과거를 죽 써나가는 동안이라 할지라도 지금 여기 생활하는 순간에는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버린다. 하기로 작정한 일이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먼저 해치운다. 그러다 보면 시간에 쫓기는 느낌은 없어지고 혼란스러운 감정은 가라앉아 침착하고 평온해질 것이다.
--- p.29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7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