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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마당 (계간) : 통권 12호 [2013년]
잡지

시와 수필마당 (계간) : 통권 12호 [2013년]

편집부 저 | 청어 | 2013년 07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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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148*210*20mm
ISBN10 19769113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뜨거운 여름을 예고라고 하듯, 장마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주위를 맴돌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런 날은 날씨 탓이라는 핑계를 대며 마음속 역시 정리되지 않고 방황하기 십상입니다. 벌써 시수마당이 12호를 맞이
하게 되었습니다. 추억과 사랑이 묻어나는 ‘사람 냄새가 묻어나는 문학지’를 향해 달려온 것이 벌써 이만큼입니다.
지나간 것은 모두 아름답다고 하였지요. 그간의 흔적들을 새삼 매만지며, 고개 들어 앞을 내다보며 마음을 다스려봅니다. 한 자락 그림자처럼 숨어 있는 추억들을 끄집어내어 씨줄과 날줄로 엮어오면서 묻어둔 아픔이 고개를 들이밀기도 하고, 어느 날의 가슴 벅차 올랐던 감동이 새삼 북받쳐 오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시를 읽으면서 문학에 대한 열정 가득한 우리 시수마당의 문우님들이 떠올렸습니다. 비록 기교나 기술이 부족할지는 모르겠으나, 글을 통해 우리는 운명을 달리한 부모님을 만나기도 하고, 깊은 속을 나눈 배우자에 대한 고마운 속삭임을 전해 듣기도 하였으며, 까만 밤을 지새우는 외로움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글 앞에서 멈춰선 발소리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자리도 함께 익혀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조금씩 풍성해지는 마음만큼이나 넉넉해지는 시선에 고마울 따름입니다.
많은 욕심에 앞서, 단 한 명이라도 공감해줄 수 있는 글을 쓰면 된다는 생각으로 이제 12호의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가던 길에서 잠시 발길을 머물고 되돌아보며, 숨을 고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권두언 - ‘시로 여는 여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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