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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루스 노부스

앙겔루스 노부스

: 탈근대의 관점으로 다시 읽는 미학사

진중권 미학 에세이-2이동
리뷰 총점9.7 리뷰 6건 | 판매지수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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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예술철학 top20 1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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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8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71쪽 | 512g | 153*224*20mm
ISBN13 9788961961448
ISBN10 896196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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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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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합리주의는 주체와 객체, 인식과 대상, 인간과 자연의 이분법을 낳았다. 주체가 객체를 지배하고, 인식이 대상을 장악하고,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여 일방적으로 착취하는 폭력적 관계. (......) 옛사람들이 사물에까지 영혼을 부여했다면, 우리는 영혼까지도 사물화한다. 하지만 인간이 동물이 되고, 죽은 자가 꽃이 되고, 무생물이 인간이 되던 까마득한 옛날엔, 인간과 자연은 서로 평등한 관계에서 소통을 했다. 서로를 닮는 미메시스를 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건 불가능할 게다. 그런데 예술은 바로 그것을 시도한다. 과학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그것을. 인간과 자연의 평등한 소통은 오직 예술의 정신, 즉 미메시스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p.65 「피그말리온의 꿈」

근대문명의 한계를 지적하는 ‘포스트모던’이 종종 고대의 디오니소스적 시 정신(『비극의 탄생』)을 부활시키려 했던 니체에게서 출발하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그들은 시가 생생하게 살아 있었던 플라톤 이전의 고대 그리스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합리성이 지워버린 신적인 힘, 차가운 이성에 억눌린 디오니소스적 열광, 계산과 관찰의 건조함에 밀려난 신적 영감, 한갓 재현의 진리가 아닌 신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계시의 진리. 포스트모던은 그리스적 시의 정신, 디오니소스의 부활이다.--- p.90 「헤라클레스의 돌」

하지만 오늘날에도 과연 숭고의 글쓰기가 가능할까? 나는 포스트모던의 글쓰기를 이 하나의 물음으로 요약한다. 오늘날의 인간들은 더 이상 진지하게 신적인 힘의 역사를 믿지 않는다. 과거에는 자연이 인간을 압도하는 숭고한 현상이었다면, 오늘날의 인간은 고도로 발달한 자연과학의 그 가공할 파괴력을 가지고 외려 자연을 위협하고 있다. 더구나 자본주의적 산문성에 묻혀 사는 현대인의 정신은 고대인과 달리 너무나 냉정하고, 게다가 오늘날과 같은 대중민주주의 시대에 숭고의 도덕적 바탕을 이루는 귀족주의적 이상은 더 이상 적합하지도 않다. 그런데도 과연 이 시대에 숭고가 가능할까? (.......) 아마 과거와 똑같은 형태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자연과 신과 인간의 위대함에 자신을 내맡기고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 창조를 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을 고귀한 존재로 끌어올리는 숭고의 글쓰기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제 영혼을 팔아먹는 천민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제 영혼을 위해 제 자존심의 최소한을 지키려 하는 민주주의적 인간귀족들을 위한 존재미학으로서.--- pp.112-113 「말의 힘」

“미친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의 지혜가 합리적 이성이라면, 디오게네스의 그것은 냉소적 이성이다. 소크라테스가 입으로 논증을 했다면, 디오게네스는 몸으로 논증을 했다. 그는 이론과 실천의 구별을 몰랐다. 그리하여 그의 이론을 우리는 그가 저지른 행동을 통해 알게 되는 것이다. 칸트는 이론이성과 실천이성을 나누고 미학이 이 두 왕국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리라 믿었다. 하지만 디오게네스의 몸속에서 이론이성과 실천이성은 애초에 하나였고, 이 하나는 동시에 미학이었다. 그의 기행은 그가 자기의 존재를 예술적으로 양식화하는 방식이었다. 이것이 우리의 창조적 개새끼가 실존하던 방식, 그의 존재미학이다.--- p.139 「메갈로프쉬키아」

근대라는 시대의 질병을 치유하려면 두 개의 자연, 즉 내 안의 자연과 내 밖의 자연을 해방시켜야 한다. 기술 합리성에 의해 오염되고 파괴되는 외적 자연을 부활시키고, 잘못 이해된 이성에 의해 억압되고 말살된 우리의 내적 자연(=육체와 정념)을 부활시켜야 한다. 새로운 시대가 낡은 시대의 오류로부터 자유롭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살아 있는 것의 죽음을 미워하고 죽어가는 것의 삶을 사랑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 p.165 「죽어가는 것들」

이 시대에 부활시켜야 할 감각과 상상력이란 얄팍한 딜레탕트 취향이 아니다. 포스트모던의 감성과 상상력은 무엇보다도 시대의 고통을 예민하게 느끼는 진보적 감수성, 그리고 그 고통 극복의 실천적 방안을 찾아내는 창조적 상상력이어야 한다. 예술? 아 그것은 잿빛 이론에 싫증난 게으른 지식인들의 해방구가 아니다. 부르주아적 삶을 치장하는 한 조각의 시도 아니고, 향유라는 이름의 소비의 대상도 아니다. 예술은 우리의 삶 자체를 예술적으로 조직하도록 이끌어주는 영감의 원천이어야 ㅎ나다. 미메시스. 예술작품과의 존재론적 닮기. 이것이 포스트모던의 정신이다."--- p.189 「옛것과 새것」

천사의 째진 눈은 하늘로 쌓아 올려지는 파국의 더미만을 바라보며 슬퍼할 뿐 아니라, 그 암울한 사회의 여기저기에서 반짝반짝 터지는 희망의 불꽃들을 포착하는 감성을 갖고 있다. 그리고 검은 하늘에 뿌려진 별들의 배열 속에서 감추어진 형상을 찾아내듯이 산산이 흩어진 이 불꽃들을 이어서 별자리를 만들어내는 상상력을 갖고 있다. 이 우울한 창조의 즐거움 때문에 그는 등을 돌리지 않고 눈앞의 현실을 응시하며, 눈앞에서 펼쳐지는 과거를 보기 위해 날개를 펴고 끊임없이 미래로 밀려날 뿐이다. 신천사들이여, 날개를 펴라. 그러나 경고. 그 날개는 한 번 펴면 다시 접지 못하리라.--- p.257 「앙겔루스 노부스」

예술은 누추한 존재를 고상하게 치장하는 장식품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작품에 관한 딜레탕트적 담론의 놀이로 자신을 다른 그룹의 인간들과 구별하고자 하는 자들이 벌이는 하릴없는 사회적 상징작용의 기호로 소모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아름답게 형상화하는 데에 필요한 창조적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인간은 예술을 닮아야 한다. 예술은 인간이 자기를 닮기를 원한다. 예술은 한갓 인식의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와 존재론적 닮기를 하는 대화의 상대가 되어야 한다. 근대의 인식론적 미학은 이제 서서히 탈근대의 존재미학으로 바뀌어야 한다.
--- pp.259-260 「닫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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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미학은 전부 진중권에게서 배운 거다. 그는 내가 아는 가장 탁월한 미학자이며, 그 어려운 미학을 나 같은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주는 좋은 스승이다. 난 그의 책을 좋아한다. 『현대미학 강의』 역시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빨간 줄을 빡빡 그어가면서. 그의 책은 다른 이에게 자랑하고 싶게 만든다.
서민 (리뷰어 ‘마태우스’, 『기생충 열전』의 지은이, 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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