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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하는 인간

치유하는 인간

: 타인도 나 자신도 위로할 줄 모르는 당신에게

EBS 클래스ⓔ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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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444g | 145*210mm
ISBN13 9788954756693
ISBN10 895475669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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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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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에는 방어 본능만 있는 게 아니다. 다양한 힐러 본능이 숨겨져 있다. 그저 불쾌감을 방출하는 소극적 본능뿐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치유하는 다앙한 심리적 기능이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마음속에는 수비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강력한 스트라이커, 공격수도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영국의 소아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도널드 위니콧(Donald W. Winnicott, 1897~1971)은 막 태어난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일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출산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당연히 젖을 물리는 일이라고 답할 것이다. 꼭 출산 경험이 없더라도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일(feeding)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진리다. 그런데 위니콧은 다소 다른 주장을 폈다. 젖을 먹이는 일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건 다름 아닌 안아주기라는 것이다. 왜 그럴까? 새로운 세상에 나와서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빠진 아이에게 평안함을 줄 수 있는 최초의 방법은 엄마의 안아주기였다. 갓난아이 모두가 사실은 엄마 품에 안길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엄청난 공포와 불안에서 빠져나와서 마음에 평안을 찾는 일이 가능했던 것이다.
--- 「01 ‘안아줌’ 그리고 ‘뜨거운 안아줌’」 중에서

가슴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진짜 느낌을 공감 받게 될 때 자기애적 신경증을 가진 사람들은 서서히 과대 자기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부실한 자기를 감추려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부끄러운 내면을 알아볼까 봐, 과대하게 자기를 확대하는 풍선을 불어왔던 것이다. ‘나는 대단해! 나는 대단해!’ 억지로 자기 풍선에 헛바람을 채워왔다. 그런데 자꾸 주위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별 볼 일 없다고 여긴다면, 어떻게 될까? 풍선을 점점 더 크게 불어댈 수밖에 없다. 자기 포장과 과대 자기는 자꾸만 확장된다. 여기서 다시 판단 중지가 굉장히 중요해진다. 이 자기애적 신경증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고전주의 정신분석이 내린 치료 불능이라는 판단을 잠시 괄호에 묶어두는 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03 창과 방패의 귀걸이를 한 남자」 중에서

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은 에포케와 수용의 태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힐링 프로그램이다. 통증이나 고통이 오면 그 감각을 나쁜 것이라고 판단하지 말고, 이것이 따끔따끔한 고통인지 아니면 온몸에 퍼지는 고통인지 따지지 말고 오히려 차분히 느껴보라고 권한다. ‘큰일 났다. 이 고통이 대체 언제 끝나지’라고 두려워하면 벌써 통증의 경험 앞뒤로 훨씬 더 많은 두 번째 화살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증을 대할 때 마음을 다해서, 혹은 마음을 모아서 통증과 마주하고, 있는 그대로 내 신체의 일부 경험으로 수용한다는 의미에서 불교 용어인 ‘마음챙김’을 정신의학 전문가들은 ‘마음모음’ 혹은 ‘마음다함’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 「04 두 번째 화살은 맞지 마라」 중에서

정신분석학에서는 이렇게 남들에게 보여주는 마스크를 쓰고 살아가는 사람을 ‘거짓 자기(false self)’를 가졌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대로 번역하여 ‘가짜 자기’ 혹은 ‘잘못된 자기’ 등으로 파악하면 오해를 일으킬 만한 용어다. 이는 친밀감의 배신을 당한 사람들이 더 이상 내면의 아픔을 경험하지 않기 위해 방어적으로 사용하는 자기다. 거짓 자기를 가진 이의 내면에는 아주 유약한 자기가 숨겨져 있다. 거짓 자기는 이런 상처 받기 쉬운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낸 자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이제 타인을 대할 때 자신의 유약한 진짜 모습이 아니라 겉으로 웃고 착한 척하는 가면 혹은 겉으로는 센 척하거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는 가면 등을 쓰는 것이다.
--- 「06 수도사의 멘토링」 중에서

“생각해봐. 어떻게 예전으로 돌아갈 수가 있어. 상담이란 건 예전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도록 돕는 거야. 어떻게 과거에 생겼던 사건 이전으로 돌아갈 수가 있어. 그건 절대 불가능해.”

그 말을 들으니 더욱 혼란스러웠다. 여전히 당황스러워하는 내 표정을 읽었는지, 슈퍼바이저는 내가 지금도 잊지 못하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부부관계도 하나의 생명체야. 그래서 성장이 필요해. 네가 상담사로서 해야 할 일이 있어. 맨 먼저 남편에게 지금 현재의 부부관계가 형성되는 데에 남편이 그동안 한 일, 그리고 아내의 외도로 인해 지금의 관계가 되었는데 그동안 남편은 어떤 기여(contribute)를 했는지부터 물어봐야 해.”
--- 「08 자신의 상처는 치유될 수 없을 거라는 사람에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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