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내 이름은 빨강 1
중고도서

내 이름은 빨강 1

정가
10,000
중고판매가
3,000 (55% 할인)
상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YES포인트
배송안내
  • 배송비 : 3300원(선불) ?
  • 예스316에서 직접배송
  • 도서산간/제주지역의 경우 추가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 참고사항
  • 중고샵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 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  한정판매의 특성상 재고 상황에 따라 품절 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4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50쪽 | 51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7480416
ISBN10 8937480417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  판매자 :   예스316   평점5점
  •  특이사항 : 상태 좋습니다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지금 우물 바닥에 시체로 누워 있다. 마지막 숨을 쉰 지도 오래되었고 심장은 벌써 멈춰버렸다. 그러나 나를 죽인 그 비열한 살인자 말고는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자는 내가 정말로 죽었는지 확인하려고 숨소리를 들어보고 맥박까지 확인했다. 그러고는 옆구리를 힘껏 걷어차더니 우물로 끌고 와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이미 돌에 맞아 깨져 있던 내 머리는 우물 바닥에 부딪히면서 산산조각이 났고, 얼굴과 이마, 볼도 뭉개져 형태를 분간할 수 없다. 뼈들도 부서졌고 입 안엔 피가 가득하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지 나흘째다. 아내와 아이들이 날 찾고 있을 게 분명하다. 울다울다 지친 딸애는 넋을 잃은 채 대문만 쳐다보고 있을 테고, 다른 식구들도 모두 목을 빼고 내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나를 기다리고들 있을까? 어쩌면 벌써 나의 부재에 익숙해졌는지도 모르지. 빌어먹을! 여기 이렇게 누워 있으니 내가 두고 온 삶이 아무 일도 없는 듯 계속되고 있으리라는 생각마저 든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도 무한한 시간이 있었고, 내가 죽은 뒤에도 시간은 무한히 이어질 것이다. 살아 있을 때 나는 이 문제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나는 무궁한 암흑과 암흑 사이에서, 잠시 빛을 발하며 살았을 뿐이다.
--- p.15
여러분이 허락하신다면, 나는 이 설교자 선생의 마지막 발언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순례를 마친 회교도들, 사원의 성직자, 목회자들이 우리 개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제 생각에 이 문제는 평화를 사랑하는 너그러운 예언자 무함마드가 당신 옷자락 위에서 잠든 고양이를 깨우지 않으려고 옷자락을 자른 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언자께서 고양이에게 베푼 이 섬세한 배려를 우리 개들은 받지 못했다는 것과 삼척동자도 다 아는 고양이놈들과 우리들 사이의 오랜 불화를 근거로, 어리석은 인간들은 무함마드가 개를 싫어했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악의적인 해석 때문에 우리는 신성한 사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고, 몇백 년간 사원 뜰에서 관리인한테 빗자루나 몽둥이로 얻어맞는 푸대접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여러분께 코란의 가장 아름다운 장 가운데 하나인 '카호프(동굴)'을 떠올려 보도록 권하고 싶군요. 물론 저는 이 분위기 좋은 커피숍 안에 모이신 여러분 중 코란을 읽지 않은 무식한 이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으며 다만 여러분의 기억을 환기시켜 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이 장은 우상 숭배자들 사이에서 사는 것에 진력이 난 일곱 명의 젊은이들에 관한 이야기지요. 그들은동굴에 들어가 잠을 잡니다. 신께서는 이들의 귀를 하나하나 다 막아주셨고, 정확히 309년 동안 잠을 자게 해주셨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그들이 사람들 속으로 돌아갔을 때, 그중 한 명이 가지고 있던 동전이 더 이상 쓰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그간 얼마나 오랜 세월이 흘렀는지 깨달으며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인간이 신에게 예속되어 있다는 사실과 신의 기적, 세월의 무상함, 깊은 잠의 달콤함 등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카호프' 18절을 통해서 제가 주제넘게 여러분께 상기시키고자 하는 것은, 일곱 청년이 잠을 잤던 '잠자는 일곱 사람'이란 이름의 동굴 입구에 누워 있던 개입니다. 그 누구라도 코란에 자신이 등장한다면 매우 자랑스러워하지 않겠습니까. 나는 한 마리 개로서 이 장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이걸 보면서 자신의 적들을 '더러운 똥개'라고 부른 그 에르주룸 출신 설교자가 이제는 정신을 차렸으면 합니다.
--- p.29
카라가 백마를 타고 골목을 지나갈 때, 어째서 나는 그 창가에 서 있었을까? 무슨 예감으로 바로 그 순간 창의 덧문을 열고 눈 쌓인 석류나무 가지 사이로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을까? 왜 그랬는지는 나도 모르겠습니다. 에스테르에게 편지를 전하도록 하이리예를 심부름 보내긴 했어요. 하지만 카라가 그 길로 지나갈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석류나무가 내다보이는 그 방에는 이불 홑청이 든 궤짝을 찾으러 갔었습니다. 그러다 별 생각없이 창의 덧문을 힘껏 열어젖혔지요. 그러자 방 안으로 햇살이 가득 흘러 들어왔습니다. 그러고는 눈부신 햇살 같은 카라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오, 어찌나 근사하던지!

어른이 된 그는 젊은 시절의 유약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아주 멋진 남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내 가슴은 속삭였습니다. "셰큐레, 저 남자를 좀 봐. 그는 잘생기기만 한 게 아니야. 그의 눈을 들여다보라고. 아이 같은 마음을 간직한 사람이잖아. 얼마나 순수하고 외로워 보이니? 그와 결혼해." 그렇지만 나는 내 마음과는 정반대의 편지를 그에게 보냈습니다.

(중략)

세밀화가들은 쉬린이 그림 속 휘스레브의 모습을 보고 감탄하며 흠모하게 되는 장면을 즐겨 그렸습니다. 카라도 우리 아버지와 작업을 할 때, 여러 차례 그 그림을 모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나를 사랑하게 되자 이번에는 자기 자신을 위해 그 장면을 다시 그렸지요. 그라나 쉬린과 휘스레브 대신에 우리를, 그러니까 카라와 셰큐레를 그렸답니다. 그림 속 여자와 남자가 우리라는 건 그림 밑에 설명이 없었더라도 나만은 알 수 있었을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때때로 장난을 칠 때, 카라는 나와 자신을 늘 같은 붓놀림과 색을 사용해 그렸거든요. 나는 파란색으로, 자신은 빨간색으로 칠하곤 했으니까요. 그런데 그 그림에서는 그것만으로는 모자랐는지 휘스레브와 그림 속 휘스레브 그림 밑에 우리의 이름을 적어넣었답니다. 그리고는 그 그림을 내가 볼 수 있는 곳에 놓고는 큰 죄라도 지은 사람처럼 도망쳐 버렸어요. 하지만 그는 내가 그 그림을 보며 어떻게 반응하는지 몰래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 p.77

관련자료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 수상 경력

▶ 2002년 프랑스 <최우수 외국 문학상Prix du meilleur livre etranger> 수상
Prix du meilleur livre etranger: 프랑스의 대표적 출판사인 갈리마르의 편집장을 지낸 로베르 카를리에가 1950년 제정한 상으로, 프랑스의 대표적 작가, 비평가, 편집자가 심사위원으로 참여, 그 해에 프랑스에서 출간된 외국 문학 작품 가운데 가장 훌륭한 작품을 선정해 수여한다. 소설 부분과 에세이 부분이 있으며, 역대 수상자로는 샐먼 루시디, 귄터 그라스 등이 있다.

▶ 2002년 이탈리아 <그린차네 카보우르 상Premio Grinzane Cavour> 수상
Premio Grinzane Cavour: 1982년에 제정된 상으로, 그 해에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국내외 소설들을 모두 대상으로 하며, 작가상, 번역상, 국제상, 문학상, 편집상의 5개 부문으로 나뉜다. 시상식은 토리노에서 열리며, 이탈리아의 중세 고성(古城) 그린차네 카보우르에서 이름을 따왔다. 주제 사라마구, 귄터 그라스, 도리스 레싱 등이 이 상을 수상했다.

▶ 2003년 <인터내셔널 임팩 더블린 문학상International IMPAC Dublin Literary Award> 수상
International IMPAC Dublin Literary Award: 임팩 사(社)와 더블린 시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상으로, 그 해에 출간된 최고의 문학작품에 수여한다. 전 세계 162개국에서 출간된 책을 대상으로 심사하며, 10만 파운드(2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존 업다이크, 밀란 쿤데라, 이사벨 아옌데, 움베르토 에코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현기증이 일 정도로 아름답고, 경이로울 정도로 다채로운 세계문학의 진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테 차이퉁
『내 이름은 빨강』은 대단히 밀도 높은 아름다움을 가진 작품이며 동시에 오스만 제국의 술탄 무라트 3세 시대를 숨 막힐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시점으로 재현해 냄으로써 우리에게 동양과 서양의 긴장을 생생하게 체험하도록 이끈다.
---'인터내셔널 임팩 더블린 문학상' 심사평 중에서
파묵은 같은 세대의 터키 작가 중에서 현대 유럽의 주류 문화를 가장 잘 안내할 수 있는 작가다. …… 『내 이름은 빨강』은 현대의 가장 독특한 작가 중 하나이자 최고의 소설가인 파묵의 기억할 만한 성공작이다.
---타임스

상품정보안내

  •  주문 전 중고상품의 정확한 상태 및 재고 문의는 PC웹의 [판매자에게 문의하기]를 통해 문의해 주세요.
  •  주문완료 후 중고상품의 취소 및 반품은 판매자와 별도 협의 후 진행 가능합니다. 마이페이지 > 주문내역 > 주문상세 > 판매자 정보보기 > 연락처로 문의해 주세요.

부적합 상품 신고하기 신고하기

  •  구매에 부적합한 상품은 신고해주세요.
  •  구매하신 상품의 상태, 배송, 취소 및 반품 문의는 PC웹의 판매자 묻고 답하기를 이용해주세요.
  •  상품정보 부정확(카테고리 오등록/상품오등록/상품정보 오등록/기타 허위등록) 부적합 상품(청소년 유해물품/기타 법규위반 상품)
  •  전자상거래에 어긋나는 판매사례: 직거래 유도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판매자 배송
  •  택배사 : 스카이로지스틱스 (상황에 따라 배송 업체는 변경 될 수 있습니다.)
  •  배송비 : 3,300원 (도서산간 : 3,100원 제주지역 : 3,100원 추가 배송비 발생)
배송 안내
  •  판매자가 직접 배송하는 상품입니다.
  •  판매자 사정에 의하여 출고예상일이 변경되거나 품절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3,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