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걸까? 나쁜 걸까?
어느 정글, 한 소년이 바위에 앉아 있는데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비열하게 웃으며 말합니다. '살고 싶으면 얼른 도망쳐라.'라고요. 호랑이는 소년이 뛰어 봤자 어차피 자기한테 잡아먹힐 거란 확신을 갖고 있었지요. 두려워하며 도망칠 사냥감을, 자신에게 목숨을 구걸할 소년을 볼 거라 잔뜩 기대하면서요. 비열하지요? 하지만 소년은 호랑이의 기대와 달리 도망치지 않아요. 한술 더 떠서 호랑이한테 그냥 자길 잡아먹으라고 합니다. 도망칠 힘조차 없다면서요.
예상치 못한 소년의 반응에 호랑이는 호기심이 일어났고, 대체 왜 그러는지를 묻습니다. 그렇게 소년은 자기를 잡아먹으려는 호랑이를 앞에 두고 '그게 말이야......'라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자기가 왜 이렇게 도망칠 힘조차 없게 되었는지를요.
행운 전달자
쇼른슈타이너는 행운을 전하는 '행운 전달자'이다. 이야기는 쇼른슈타이너가 벨기에 북해 해안가로 뚝 떨어지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곳엔 행운을 받을 이가 아무도 없었다. 물론 누군가 있었다 하더라도, 쇼른슈타이너가 전할 행운의 주인이 아니면 아무 소용이 없었을 테다. 쇼른슈타이너는 어디에 사는 누구에게 행운을 전해야 할지 몰랐다. 그저 흘러가는 상황에 몸을 맡기며, 곳곳에 놓인 단서를 육감적으로 발견하며 행운의 주인에게 찾아가야만 했다. 우연처럼 보이도록 그리고 쉽지 않은 여정을 지나면서 말이다. 쇼른슈타이너는 욕심 많은 카멜레온에게 잡아먹힐 뻔했고, 자신을 못살게 괴롭히는 소녀에게서 벗어나야 했다.(결국 소녀는 길을 건너다 자전거에 치인다.) 진공청소기 통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벼룩시장에 팔려 나가고, 잼 병에 6주 동안 갇혀 지내다 그 집 주인이 로또에 당첨되어서야 잼 병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앞일을 종잡을 수 없는 여정에서 쇼른슈타이너는 자신이 독일 쾰른에 사는, 이름이 '레오-'로 시작하는 누군가에게 가야 함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나무로 만든 성스러운 소의 결정적인 조언으로 자신이 전할 행운의 주인을 알아낸다.
악어 엄마
'이 세상에는 엄마가 아주 많아. 하지만 악어 엄마 같은 엄마는 흔치 않지.'
울퉁불퉁한 거죽 아래 숨은 보드라운 진실,아이와 엄마 모두를 위한 그림책 『악어 엄마』
세상에는 참 많은 엄마들이 있습니다. 수십 일간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알을 품어 주는 펭귄 엄마부터 '낳아 줬음 됐지, 내가 알게 뭐람.'이라며 내빼는 타조 엄마까지. 동물들의 엄마 모습도 제각각입니다. 그럼, 우툴두툴한 거죽, 날카로운 이빨, 매서운 눈빛.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리는 무서운 악어 엄마는 어떤 엄마일까요?
긴 여행 : 평화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
전쟁으로 평화로운 일상이 파괴되고, 간단한 생필품도 가지지 못한 채, 목숨을 걸고 먼 길을 떠난 두 아이와 엄마. 난민 가족이 겪은 긴 여정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고된 길이었습니다. 정든 집, 익숙한 모든 걸 뒤로 한 채 수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낯선 나라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난민 가족의 이야기. 『긴 여행』으로 전쟁과 인권, 평화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우리 할머니가 달라졌어요
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이야기를 할머니와 추억이 많은 손녀가 담담히 이야기하는 그림책입니다. 치매는 뇌 기능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질병으로 흔히 기억을 잃어버리고 행동과 말이 서툴러집니다. 이야기 속 할머니처럼 젓가락질처럼 매일 하던 일도 쉽게 해내지 못하지요. 평소 알고 있던 할머니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을 보이니 아이는 놀랄 수밖에요. 자기 이름도 모르는 할머니를 보고 슬퍼합니다.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 것보다 더 슬픈 것은 잊히는 것이라지요. 그것도 나를 보살펴 주고 다정히 안아주고 사랑해 준 가족에게라면 더욱더 슬픈 일일 것입니다.
태권도 꿈틀이가 나타났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용기 있는 삶을 선택한 애벌레 이야기!
누구나 한 번쯤은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외국 속담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거예요. 부지런한 사람이 기회를 잡는다, 성공한다는 뜻이지요. 새 입장에서 보면 그렇지만 벌레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두렵지 않을까요? 《태권도 꿈틀이가 나타났다!》는 일찍 일어나는 새의 존재를 알게 된 애벌레 꿈틀이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꿈틀이는 일찍 일어나는 새의 존재를 알기 전까지는 행복한 애벌레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속담을 알게 되지요. 꿈틀이는 겁에 질려 숨어 지내지만 계속 그렇게 살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꿈틀이는 새로부터 자신을 지킬 무언가를 찾아 나섰고, 태권도를 배우게 됩니다. 하지만 덩치가 커다란 사람들 틈에서 태권도를 배우기란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꿈틀이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배웠고, 마침내 새에게 용감하게 맞서지요. 그리고 결국에는 다시 평화와 행복을 되찾습니다. 만약 꿈틀이가 계속 숨어 지내기만 했다면 다시 행복해 질 수 없었을 거예요.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해요. 이 책은 용기 있는 삶을 선택한 꿈틀이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삶의 주인이 되는 방식을 알려 줍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며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태도에 대해 이야기해 보세요.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할아버지라면
해마다 12월 25일이면 빨간 옷을 입은 산타 할아버지가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줍니다.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하늘을 날아올라, 잠든 아이들 머리맡에 몰래 선물을 두고 가는 산타. 산타는 세상 모든 아이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런 산타 할아버지가 만약에 나의 할아버지였다면 어떨 것 같나요?
미지의 존재인 산타에 대한 상상의 나래 중에서 가장 대담하고 가장 신나는 상상입니다. 상상만으로도 벌써 가슴이 두근거리고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니까요. 아이는 물론이고 부모님들도 어릴 적에 산타를 기다리며 졸린 눈을 비벼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풀빛 그림아이 시리즈의 첫 우리 그림책인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할아버지라면』으로 아이와 함께 산타에 대한 설렘과 추억을 다시 만나 보세요. 아이에게 모든 아이가 부러워 할, 산타의 손자가 되어 보는 시간을 선물해 주세요. 그 어느 때보다도 신나고 즐거운 성탄 연휴를 보낼 것입니다.
생각을 모으는 사람
부루퉁이라는 괴상한 이름을 가진 아저씨는 아침 여섯 시 반이면 낡은 가죽 배낭을 메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생각을 모읍니다. 예쁜 생각, 미운 생각, 슬기로운 생각, 어리석은 생각, 즐거운 생각 등. 그중에는 아저씨가 싫어하는 생각도 있지만 생각의 마음이 다칠까 봐 내색하지 않습니다. 하루종일 모은 생각을 잘 정리하여 두어 시간 쉬게 하면 생각은 잘 익은 과일처럼 즙이 많아지고, 그것을 화단에 심으면 다음 날 신비롭고 아름다운 일이 일어나지요.
행복한 청소부
청소부 아저씨는 날마다 음악가와 시인들의 거리 표지판을 닦았어요. 닦아 놓으면 어느새 금세 더러워지는 표지판을 아저씨는 정성을 다해 닦아서 늘 새 것처럼 보였어요. 표지판 닦는 일만큼은 최고였지요. 자기가 맡은 일이 지겨웠다면, 또는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여겼다면 그처럼 정성과 사랑을 기울이기 힘들었겠지요. 아마도 아저씨는 그 상태로도 충분히 '행복'했겠다고 짐작해 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지나던 한 아이와 엄마가 주고받는 말을 듣고 나서야 자기가 열심히 닦곤 하던 표지판의 주인공들에 대해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그 날부터 아저씨는 하루 일이 끝나면 음악가들을 만나러 떠났어요. 책으로, 신문으로, 때로는 가장 좋은 양복을 쫙 빼입고 음악회장으로.
빨간 나무
누구나 때로 절망밖에 보이지 않는 날을 만납니다. 모든 건 점점 나빠지기만 하고, 아무도 날 이해하지 않고, 아름다운 것들은 그냥 지나쳐 가고 끔찍한 운명은 피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런 날. 아픔과 슬픔이 마치 영원할 것만 같은 그런 날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사납게 몰아치는 폭풍우도 언젠가는 파란 하늘에 밝게 빛나는 태양과 마주하며 사그라질 듯이, 절망뿐인 날이 영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이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그림책 『빨간 나무』는 그러한 희망을 드라마틱한 이미지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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